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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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민주당, 새 얼굴 지도부로 쇄신의지 필요”
2010.06.29
조회 308
- '옛날 노래 다시 트는 식' 감동 못 줘
- 인천 AG, 문학경기장 활용도 가능
- 인천 부채 9조, 사업 재검토 필요
- 경인 아라뱃길 전면 재검토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2014년 인천에선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이 개최됩니다. 하지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신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체적인 설계를 바꿀 계획을 시사하고 나섰는데요. 이유를 알아보기로 하죠.

[IMG0]◇ 이종훈> 요즈음 시정 인수 잘 돼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송영길> 잘 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주말에 전격적으로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오셨던데요. 그곳에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고 오신 거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하셨고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는지요?

◆ 송영길> 아시다시피 저는 아직 당선자 신분이기 때문에 아직 취임하기 전이라서 구체적, 공식적 합의를 한 것은 아니고요. 일단 당선되고 나면 워낙 바쁠 것 같아서 미리 가서 OCA회장과 서로 시장 취임 이후로 차질 없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신뢰를 확인하기 위한 전반적인 상견례의 자리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 경기장 문제도 논의가 됐고 다만 선택의 가능성, 조건을 만들어왔습니다.

◇ 이종훈> 선택의 여지를 부여받고 오셨다는 뜻인가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이종훈> 그런데 문학경기장으로 과연 대체가 가능하냐, 규모가 다소 작아서 주 경기장 신축을 추진했던 건데, 이런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송영길>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신 대로 원래 7만 석을 꼭해야 된다는 전제하에 기존의 문학경기장 5만 석 관중석 규모를 7만 석으로 늘리기에는 예산도 크고 기술적으로 난점이 많아서 그럴 바에는 새로 경기장을 짓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7만 석이라는 것이 강제규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온 거죠. 그것이 5만 석 규모를 하더라도 일부만 약간 늘려서 개보수한다면 그런 몇 가지 전제조건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기존 서부경기장 7만 석 규모를 신설해서 할 것인지 문학경기장을 7만 석이 아니라 5천석 정도만 보강하고 VIP라운지만 보강을 하면 쓸 수 있다는 옵션을 확인하고 온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새 경기장 건설 사업이 상당히 진척이 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토지보상도 이루어졌고 설계 용역까지 수행중이라고 하던데 이렇게 되면 기존 사업 중단에 따른 지역주민 반발, 이런 것은 없을까요?

◆ 송영길> 말씀드린 대로 어떤 사안을 결정한 게 아니라 전반적인 아시안게임 조직기관의 상견례 의미와 주 경기장 문제 뿐 아니라 테스트베드 문제나 마케팅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는 하나의 선택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온 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 이종훈> 취임 이후에 지역 주민 의견 수렴도 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송영길>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 이종훈> 주 경기장 뿐만 아니라 선수촌이라던가 미디어촌 건설 여부도 재검토 하시겠다는 의견도 밝히신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전체적인 아시안게임의 설계구도가 바뀌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있단 말이죠.

◆ 송영길> 지난 시 정부가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을 짓는데 5천 200억 정도, 민자가 천 200억, 시 예산이 한 4천억, 총 5천 200억이 투입되는 엄청난 큰 돈인데 이에 대한 정부지원을 한 푼도 받지는 못했어요. 중앙 정부로부터 사실 최소한 30%정도의 지원이라도 받아야 어려운 부채가 많은 인천시가 뭐라도 해 나갈 텐데 기존 안상수 시장이나 한나라당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한 푼도 안 해줘서 이 문제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와있었던 것이죠. 그런 문제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조금 전에 말씀하셨지만 이번에 주 경기장 신축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한 이면에는 인천시의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사실 그런 겁니까?

◆ 송영길> 사실 어디나 재정이 다 중요한데 인천시는 지난 선거 때도 7조 부채가 논란이 됐는데 실제로 인수를 해보니까 9조 4천억까지 늘어났어요. 거의 10조에 육박하는 부채 속에서 지하철 2호선 건설과 아시안게임을 계속 준비를 하려면 추가적 재원이 소요돼서 중앙정부의 대폭적 지원 없이는 모든 게 간단치 않은 그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 이종훈> 9조 4천억 원이면 인천시 예산 범위로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시는 겁니까?

◆ 송영길>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죠. 인천시 예산이 사실 7조 정도 규모인데 인천시 예산을 초과하는 부채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업을 아주 규모 있게 방만한 사업을 수익성 있는 사업과 그렇지 않는 사업으로 잘 나누고 구조조정을 잘해야 될 그런 시점에 와 있습니다.

◇ 이종훈> 빚이 이토록 쌓이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송도시 같은 개발 사업에 있는 건가요?

◆ 송영길> 부동산 개발을 통해서 아파트가 분양되면 그 분양된 수익을 전제로 사업을 뒷받침 하겠다, 이렇게 재정조달 구조를 가지고 사업이 추진됐다는 거죠. 그런데 그 사업이 예정대로 부동산이 잘 판매가 되고 분양이 돼서 수익금이 들어오면 좋지만 아시다시피 요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있고 신도시도 분양 잘 안되고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상황이니까 돈이 묶이는 거죠. 땅 보상비 잠겨 있고 그래서 제 때 환수가 안 되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 이종훈> 경인 아라 뱃길 사업, 이른바 경인운하 사업도 지금 진행 중인데 이 사업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것도 재정문제인가요?

◆ 송영길> 이것은 홍수방지를 위해서 만든 방수로 때문에 한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지역문화 서부지역에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홍수방지를 위한 방수로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관련된 수변공간을 잘 꾸며서 만들고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인천지역 서구나 계양구는 북과 남으로 가로질러서 시민들의 교통이 차단되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연결 시스템을 좀 더 보강하는 문제와 함께 물류기능에 있어서는 물류가 실제 나오지 않는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홍수 방지 기능도 물이 차있을 경우에 폭우가 일시적으로 쏟아지면 배수기능이 작동할 수 있겠느냐, 물이 비어있어야 배수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 하는 시민단체의 지적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경우에는 경인운하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의견조율이 필요할 듯 한데요.

◆ 송영길> 서울시 의회에서도 많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서울은 경인운하에 연결해서 서울운하라고 해서 지금 서울 한강 폭 준설해서 쭉 용산까지 연결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리교각도 교체하고 양평, 양화대교 교각을 교체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서울에서 중국까지 관광 유람선이 수익성이 날 것인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5천석 규모의 배가 과연 몇 시간 걸려서 중국을 서해바다를 건너서 가는데 그게 수요가 있을 것인가, 1시간, 2시간이면 비행기로 갈 수 있는데 장거리 긴 시간을 가면 어떻게 보면 배 안에서 시간이 바쁜 사람이 아닌 배 안에서 즐기고 놀면서 가는데 그러려면 5만석 정도 큰 규모가 되어야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고 크루즈로 할 수 있을 텐데 4천-5천 석 규모의 작은 배로 그런 시설을 갖추기도 어렵고 거기 가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라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 구조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경인운하를 처음에 추진하면서 정부가 생각했던 물류나 여객이 충분히 안나올 수도 있는 지적이시네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남북관계가 풀려서 개성, 해주의 물류와 서울, 경기의 물류를 연결시키는 구상이 되어야 경인운하 문제가 현실화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북관계가 이렇게 완전히 차단돼서 가능성이 없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 이종훈> 남북관계 이야기를 하셨는데 인천 아시안 게임도 남북한이 공동개최를 한다고 밝히시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게 가능한 걸까요?

◆ 송영길> 그 상황은 특별히 그에 대한 계획은 없고요. 어쨌든 인천 아시안 게임이 남북이 하나가 돼서 함께 화합을 하는 게임이 되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문제도 OCA 의장과 의논하고 왔습니다.

◇ 이종훈> 이번에는 민주당 내의 문제를 이야기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틀 뒤면 국회의원직을 그만 두지 않습니까? 새로 인천시장 직을 맡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친정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선해야 될 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송영길> 이번 민주당에 대해서 6.2지방선거를 통해서 많은 신임을 해뒀습니다. 그 신임이 여러 가지 조건이 붙어있는 신임이고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도 있겠지만 뭔가 변화를 수용하라는 요망사항이 담겨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2-30대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지와 그에 대한 민주당에 대한 격려, 지지 요소를 어떻게 우리 민주당 지도부가 마음을 비우고 잘 수용해서 싸우느냐가 민주당이 앞으로 집권까지 가느냐마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최근에 쇄신요구가 있지 않습니까? 내부에서... 그런 부분에서의 쇄신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송영길> 쇄신의 문제가 아니라 물론 새로운 흐름을 쌓을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만들어 질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 이종훈> 전당대회 말씀하셨는데 한나라당에서는 세대교체론이 힘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민주당 쪽에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이번 새로운 세대의 흐름을 교체라기보다도 새로운 교체의 이름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보수당이 노동당한테 계속 패배한 이후로... 사실 영국 토니 블레어라는 젊은 리더십의 변화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듯이 보수당이 데이비드 카메론이라고 하는 젊은 지도자를 통해서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에 오바마도 마찬가지고 40대 젊은 리더십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을 잘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민주노동당도 40대의 젊은 이정희 여성의원을 대표로 만든 파격을 했는데 우리 민주당도 그런 정도의 파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파격적으로 리더십의 세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송영길> 연령 개념만은 아니겠습니다만 기존의 똑같은 모습이 재현되고 반복되는 모습에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뭔가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강력하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변화를 제대로 수용해내기 위해서 또 옛날사람들이 재연되는 그런 모습 보다는 뭔가 좀 당 지도부가 새로운 얼굴을 하나 만들어서 민주당을 쇄신시켜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종훈>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인물군이 있으신지요?

◆ 송영길> 바로 지적하긴 그렇습니다만 여러 가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영국 노동당이나 보수당도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어요. 옛날에 일본 민주당도 처음에 답답해서 마에하라 신지라는 40대 젊은 당 대표를 세워보기도 했었는데 그런 여러 가지 고민이 원로사이들의 고민이 필요하지 자기 계파와 이익을 위해서 이전투구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뭔가 당의 미래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주는 뭔가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현 지도부는 교체될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 거네요?

◆ 송영길>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현 지도부도 그렇고 전 지도부도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옛날에 한번씩 당 대표했던 사람들 간의 삼국지 같은 이합집산의 전당대회가 될 것이냐, 아니면 그와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감동을 만드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냐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