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월드컵 정해상 국제심판 (남아공 현지)
우리 시각으로 내일 11시, 드디어 우루과이와 16강 경기를 치릅니다. 한국 대표팀은 남미만 만나면 고전을 하는 편인데요. 과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우루과이와 프랑스 조별 예선경기에서 부심으로 뛰었죠. 남아공 월드컵 유일의 한국인 심판, 정해상 심판 만나보겠습니다.
◇ 이종훈> 오늘도 경기가 있었다던데, 어느 경기에 들어가셨던 건지요?
◆ 정해상> 조별 3차리그 파라과이 대 뉴질랜드 전 들어갔습니다.
◇ 이종훈> 남아공 월드컵 개막하고 나서 몇 경기나 들어가셨죠?
◆ 정해상> 세 경기 했습니다. 개막식 첫 날에 프랑스 대 우루과이전, 그리고나서 스페인 대 온두라스전, 오늘 파라과이 대 뉴질랜드전, 이렇게 세 경기 들어갔습니다.
◇ 이종훈> 우루과이팀도 가까이서 보셨는데, 어떤 점이 강점으로 보이시던가요?
◆ 정해상> 우루과이팀은 제가 경기해본 팀 중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팀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 예선 세 경기에서 실점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역습 시에는 10번 선수가 요주의 선수인데... 10번 선수한테 패스를 주로 하고, 10번 선수가 드리블, 슛팅까지 하고, 아니면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한테 패스까지 이어주는 아주 요주의 인물입니다, 10번 선수가...
◇ 이종훈> 특히 10번 선수, 포를란 선수인데, 스페인 리그에서 득점왕 출신 아닙니까. 그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다는 말씀이시죠?
◆ 정해상> 네, 아르헨티나 팀에 비유하면 메시 정도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우루과이팀에서 상당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아무리 그러더라도 약점도 없진 않을 텐데요. 허점도 좀 보이던가요?
◆ 정해상> 지금 특별히 약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공격이 3∼4명 가지고 공격하니까 크게 득점력도 많은 편은 아니죠. 다행히 우루과이팀이 남아공 아프리카하고 할 때는 남아공 골키퍼도 퇴장당하고, 이렇게 숫자적으로 우위에 있어가지고 두 골을 득점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거죠, 단조로운 거, 수비력 가지고 하고, 단조롭게 코너킥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링을 올려줘서 헤딩해가지고 헤딩하거나 거기에서 리바운드 골을 줘서 득점하는 방식으로, 좀 단조로운 방식이죠.
◇ 이종훈> 우리 팀이 16강 경기 어떻게 대비를 하면 좋을까요?
◆ 정해상> 일단 대표팀에서 많은 준비를 하겠지만 일단 디에고 포를란 선수를 마크를 잘 하고, 세트피스 상황만 조심스럽게 잘 마크하면 한국대표팀한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또 한 가지 오늘 일본이 덴마크 누르고 16강 진출을 해서 파라과이랑 맞붙게 돼요. 일본팀하고 한국팀이 다 남미팀하고 붙게 되는데, 일본은 또 어떨까요?
◆ 정해상> 일본도 제가 오늘 파라과이전을 겪어본 바에 의하면 오늘 파라과이는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걸로 제가 느끼고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비겨도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안전 위주로 경기를 펼쳐가지고 오늘은 전력을 100% 다 하지 않는 걸로 제가 운동장에서 느꼈습니다. 파라과이팀이 이탈리아팀 하고 비기고 슬로바키아팀한테 이기고 하는 것으로 봤을 때는 파라과이팀 전력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제가 경기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가지고 일본과 덴마크 경기를 봤는데 일본팀들도 오늘은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은지 오늘 플레이를 매우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본팀도 충분히 한 번 붙어볼만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 이종훈>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판정시비가 논란 아닙니까?
◆ 정해상> 네.
◇ 이종훈> 특히 우리나라하고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세 번째 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냐, 이런 의견들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보셨는지요?
◆ 정해상> 저희들이 심판을 보고 나면 평가를 합니다. 평가를 하는데, 그 평가하는 장소에서 그 장면이 공교롭게도 나와가지고 오프사이드라고 판정이 됐습니다. 두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아니고 세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가 맞다고 옳은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벨기에 부심이 실수를 한 거죠.
◇ 이종훈> 그런 경우 어떻게 처리합니까?
◆ 정해상>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심판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조금 부담이 가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을 거고, FIFA에서는 심판의 판정은 최종적인 것이니까 어떻게 대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안타깝죠.
◇ 이종훈> 당사자께서 그런 오심이 나오면 뭐라고 얘기를 합니까?
◆ 정해상> 경기에 집중하다보니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는 걸로 판단을 해가지고 오프사이드를 안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당사자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 이종훈> 이런 것도 다음대회 심판 투입 때는 반영이 되겠네요. 그러면?
◆ 정해상> 한 번 한국전에 투입된 심판은 아마 들어가기가 힘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얼마 전에 카카 선수 퇴장시킨 헐리웃 액션도 오심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정해상> 카카 선수가 퇴장당한 장면도 주심이 명확하게 보지 못한 상황인데 코르디부아르 선수가 액션을 좀 크게 취하는 바람에 그게 주심이 보지도 못한 상황을 직접 경고를 줘가지고 퇴장을 시켰는데, 좀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월드컵 심판 참여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 정해상> 네, 네. 처음입니다.
◇ 이종훈> 가장 큰 어려움이 뭔지요?
◆ 정해상> 제일 큰 어려움이 세계 각국에서 너무나 관심이 많으니까, 언론과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이 있으니까, 부담감이 제일 큰 어려움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실수를 하면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언론이 먼저 안 좋은 방향으로 오픈을 시키니까 당사자들은 매우 안타깝죠.
◇ 이종훈> 내일 한국경기 다른 경기 심판을 보시나요, 아니면 경기를 관전하실 수 있나요?
◆ 정해상> 저는 지금 오늘 경기를 마치고 심판본부를 안 돌아가고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요. 호텔에서 응원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건강하게 잘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5(금) 정해상 심판 "아르헨전 심판 "미안하다" 이야기해"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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