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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목)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세종시 본회의 부의는 국론분열”
2010.06.24
조회 284
- 민심은 수정안 반대, 상임위도 부결
- '원안+α'는 이미 한나라당 당론
- 당대표 출마의사, 靑 '하청회사' 안돼
- 지방선거 패배지도부 출마 숙고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세종시 수정안, 해당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에서는 부결이 됐는데요.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이것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당내 친박계, 그리고 야당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친박계 이성헌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죠.

[IMG0]◇ 이종훈> 친이계가 이미 수정안을 본회의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서명을 받았던데요. 이런 움직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이성헌>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서 지난 9개월 동안 분열이 심화되지 않았습니까?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보여줬고, 또 수정안이 지금 해당 상임위에서 부결 된 상황이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 부의하겠다는 것은 이미 결론난 문제를 다시 꺼내서 오히려 국론 분열을 확대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 이종훈>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운찬 총리, 그리고 친이계까지 본회의 의결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뭘까요?

◆ 이성헌> 본회의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 취지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아마 그런 생각을 하고 특히 참모들로서는 대통령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이것은 이미 상임위에서 부결이 된 것으로써 국민의 뜻이 반영이 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렇게 전체 본회의에 부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만약에 한다면 법 절차대로 따라서 할 수 밖에 없다면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도 있겠죠.

◇ 이종훈> 본회의 표결을 원천적으로 반대하시는 것은 아니시네요?

◆ 이성헌> 지금 저희가 통상적으로 국회에서 일을 할 때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에서 논의를 해서 거기에서 부결되면 이렇게 특별한 경우처럼 본회의에 부결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것이 단순하게 소소한 사안이 아니고 국민적인 관심사로서 9개월 동안 엄청난 국민적인 시련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미 결론난 문제를 다시 끝까지 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법 절차상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보는 거죠.

◇ 이종훈> 박근혜 전 대표도 본회의에 부결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까?

◆ 이성헌> 글쎄요. 저는 박근혜 전 대표의 생각을 깊이 있게 들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국가장래를 위해서 더 이상 국론분열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이제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좀 더 많이 받고 회복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은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종훈>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차원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요. 이게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성헌>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은 이미 상임위 결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요? 지금 여기서 본회의까지 올려서 표결하겠다고 하면 결국 대통령을 포함해서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하는 사람의 이름을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제가 보기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던지 간에 국민이 볼 때에는 국민이 내린 결론에 대해서 또 다시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하지만 친박계 최구식 의원이라던가 일부 의원들이 수정안 찬성으로 돌아섰는데요. 혹시 본회의에 부의될 경우에 친박계 의원들 중에서도 찬성으로 바뀔 분들이 또 없을까요?

◆ 이성헌> 잘 모르겠습니다.

◇ 이종훈> 이 의원께서도 지역이 서울이시죠? 지역 주민들은 수정안을 찬성할 수도 있을 텐데요.

◆ 이성헌> 실제로 수정안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더구나 지금까지 이 문제를 추진하면서 수도 분할이 되는 것으로 그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고 또 엄청난 비효율성 부분을 강조를 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시는 주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히 보면 행정부처의 이전이지 수도 분할은 아니고, 그리고 국가적인 약속을 했다가 쉽게 번복 했을 때 오는 국민적인 신뢰 상실이라는 부분을 저는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번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믿지 않는 국민들이 30%가 넘게 나왔다는 것은 우리가 심각하게 한 번 ‘왜 그렇게 됐을까’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본회의에 부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렇게 됐을 경우에 부결될 것으로 확신을 하시는지요?

◆ 이성헌> 글쎄요. 저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미리 예측해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임위에서 이렇게 큰 차이에 의해서 부결된 안이 설령 본회의에 올라온다하더라도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종훈> 청와대가 세종시 원안추진 할 경우에는 이른바 플러스알파가 없다, 밝히면서 사실은 지역에서도 여러 가지 논란들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렇게 되면 충청권 의원님들도 흔들리지 않을까요?

◆ 이성헌> 그 점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의 그런 말씀들이 마치 국회 표결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인식이 된다면 이것은 상당히 감정적으로 처리한다는 그런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가 그런 생각은 갖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이제 플러스알파 부분에서는 이미 한나라당 당론이 있습니다. 당론에서 이미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은 그대로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충청권 내부에 있는 분들이 동요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 분들 입장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당초부터 충청도에 있는 주민들은 거기에 정부를 옮겨와 달라, 이렇게 그분들이 요청해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플러스알파 요인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동요되지 않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 이종훈> 친이계 의원들의 부의 시도가 혹시 야당이나 친박계 분열을 노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이성헌> 그런 뜻이야 있겠습니까? 저는 밑에서 일하는 분들이 지금까지 했던 자기들의 일에 대해서의 결과를 평가받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이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면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고요. 그러나 이게 이미 지방선거에서 또 상임위에서 보여진 그 뜻을 자꾸 억지로 변경시키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와 국론 분열을 가져온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2012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이번에 친박계 의원들 살생부를 만들려는 거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 이성헌> 글쎄요. 그래서 저희가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말 바람직한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이 제대로 가야 된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살생부, 이런 이야기는 우리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아는 사람들 이야기지, 지난 번 공천 그렇게 잘못해가지고 그때 그 공천 주역들이 전부 국민이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걸 보면서 또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종훈> 만약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다고 했을 경우에는 사실은 정부의 핵심 지도자들한테도 상당한 부담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이성헌> 저는 상당히 부담이 갈 것이라고 봅니다.

◇ 이종훈> 레임덕도 가속화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성헌> 글쎄요.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부결이 돼서 다시 그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때 지방선거 때 결과에 이어서 또 한번 지금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고 또 한나라당의 그 오만함에 대해서 재차 질책하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화제를 바꿔서요. 요즘 당권경쟁이 상당히 치열하지 않습니까? 의원님께서도 출마설이 있던데요.

◆ 이성헌> 네. 제가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진 민심을 보면서 사실 저도 굉장히 많은 책임이 있고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당이 지금 같은 지도체제와 리더십으로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하게 돼서 부족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나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러면 세대교체론에 대해서 찬성을 하고 계신 건가요?

◆ 이성헌> 저는 세대교체론이라는 것이 그렇게 인위적으로 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물리적인 말만 가지고 세대교체를 말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고요. 얼마나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고 반영할 수 있느냐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세대교체는 약간은 정치 공학적인 여지가 있어서 조금 조심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 이종훈> 세대교체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거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 이성헌> 글쎄요. 해석을 하는 분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만 하더라도 정치인 중에서 어떤 정치인보다도 젊은 사람과 소통이 제일 자유자재로 되고 있는 그런 분인데 실제로 물리적인 나이만 가지고 그런 세대교체가 가능하겠습니까?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들이 없지 않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성헌> 출마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만 이번에 선거를 책임지고 일을 했던 지도부였던 사람들이 다시 지금 새롭게 지도부에 나서겠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한번 깊이 있게 숙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차기 당 대표는 어떤 인물군이 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성헌> 저는 지금 이번 국민들이 보여준 한나라당에 대한 질책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당이 청와대의 하청 회사쯤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예를 들어서 천안함 침몰 이후에 대북정책이 굉장히 중요한 현안이 되어 있습니다만 어디 당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온 게 있고 당의 정책이 제대로 반영된 게 있습니까? 거의 모든 것은 정부와 청와대에서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내용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주요 정책과 방향이라는 것이 당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거죠.

저는 그런 면에서 앞으로 일을 하는 지도부라면 청와대와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정말 당이 가지고 있는 국민의 민심에 제일 근접해서 수렴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을 이용해서 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여러 가지 당 대표가 갖춰야 될 조건이 있겠지만 청와대로부터 부채가 없는 사람들이 당 지도부에 들어와서 일을 해야 된다, 그래야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할 수 있고 의사결정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청와대에서 많은 부채를 느끼고 있는 분들이 가면 항상 그쪽의 입장을 반영하고 그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당의 독립성을 만들어 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공식 출마선언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 이성헌> 당 내부에서 의견조율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조율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어서 그런 조율이 된 다음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조만간 하시겠네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