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기성용 선수 아버지 기영옥 씨 (남아공 현지)

아무리 들어도 가슴이 뛰는 소리죠. 16강 희망을 쏜 골, 그 골은 바로 기성용 선수의 발끝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지난 그리스 전, 오늘 나이지리아 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어시스트 한 기성용 선수 아버지 만나보겠습니다.

◇ 이종훈> 지금 남아공에 계신 거죠?

◆ 기영옥> 네. 남아공에 있습니다.

◇ 이종훈> 가족 분들 다들 기쁘시겠습니다.

◆ 기영옥> 지금 여기는 교민들, 응원오신 분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 이종훈> 한국에서 보시는 것보다 더 가슴이 벅차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떠셨습니까?

◆ 기영옥> 그렇습니다. 저는 직접 운동장에 와서 운동장의 열기, 월드컵 몇 번 다녀봤습니다만 특히 이번에는 성용이가 뛰고 있기 때문에 저도 더욱 긴장이 되고 성용이가 잘해야 할 텐데, 하는 부담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 이종훈>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굉장히 수가 많던데 압도되지 않으셨어요?

◆ 기영옥> 아프리카에서 하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3분의 2, 많게는 4분의 3까지 나이지리아 응원단이었는데 그래도 우리 붉은악마나 아리랑 응원단, 교민들, 하나도 꿀릴 것 없이 최선의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 이종훈> 오늘 경기에 대해서 만족 하시죠?

◆ 기영옥> 저희들이 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라갔습니다만 내용면에서는 우선 잘했고 그러나 실점 장면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이종훈>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 다 아들 같고 그렇지 않으세요?

◆ 기영옥> 다 그렇죠. 제가 지금 이운재 선수나 김남일 선수가 제일 노장인데 그 선수들이 고등학교 때 저는 고등학교 감독을 했으니까 다 제자들 같은 선수들이죠.

◇ 이종훈> 그 가운데 자랑스러운 아들 기성용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스 전에서도 어시스트를 했고 오늘도 어시스트를 했는데 우리 대표팀의 도움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랑스러우시죠?

◆ 기영옥> 네. 특히 개인적으로는 성용이가 허정무 감독하고는 굉장히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결정적일 때, 팀이 어려울 때 성용이가 결정적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예전 대회 때 보면 남북대결, 이란 전, 그리스 전, 오늘 나이지리아 전, 이런 경기 보면 성용이가 꼭 관여가 돼있어요. 그래서 허 감독도 상당히 팀과는 인연이 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이종훈> 조금 전에 김남일 선수와도 함께 운동하고 그러셨다고 하셨는데 오늘 패널티킥 내줬을 때 많이 안타까우셨겠어요.

◆ 기영옥> 네. 바로 첫 골 때도 차두리 선수가 바로 처리 했으면 먹지 않았을 골이고 두 번째 골도 김남일 선수가 단 번에 처리 했으면 패널티킥까지 가지 않았을 상황인데 여유 있게 볼 처리를 하다가 뺏겨가지고 들어갔거든요. 그때는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 것은 비겨도 우리가 올라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 큰 긴장은 안했습니다.

◇ 이종훈> 아들인 기성용 선수가 한 골 넣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 기영옥> 성용이가 물론 어느 포지션이나 골은 넣을 수는 있겠지만 성용이가 미드필드이기 때문에 공격 포지션 역할이 골 배급이라든가 어시스던트에 주력하는, 다른 팀이 또 저희 팀보다 앞서는 상황에서는 항상 수비 쪽으로 미드필드 쪽으로 밀기 때문에 그런 욕심은 없습니다. 저도 주연보다는 조연역할에 더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런 욕심은 성용이 본인도 전혀 없는 것 같아요.

◇ 이종훈> 월드컵이 정말 큰 무대 아닙니까?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가족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마음, 남다를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영옥> 아까도 협회 회장단님들 하고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고등학교 감독을 20년 했는데, 감독할 때보다도 훨씬 더 긴장이 되고, 가슴이 떨린다, 또 관중석에서 앉아서 보니까 더 못 보겠더라고요. 아까도 몇 번 밖에도 왔다 갔다 했는데, 대표팀 아들을 둔 것이 자랑스럽지만 잘해야 될 텐데, 그런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러면 기성용 선수가 프리킥 할 때 마다 피가 바짝바짝 마르시겠어요?

◆ 기영옥> 프리킥은 성용이가 어릴 때부터 킥 력이 좋았기 때문에 항상 프리킥 할 때에는 기대는 합니다. 항상 성용이가 어시스트라든가 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합니다. 프리킥 찰 때에는...

◇ 이종훈> 혹시 너무 긴장하셔가지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거 아니세요?

◆ 기영옥> 저녁에 항상 늦게 자고... 어제 저녁에도 제가 잠을 못 잤어요. 제가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성용이한테 선수들은... 성용이 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도 긴장해가지고 잠을 못 자면 어쩌나, 이런 걱정이 되더라고요.

◇ 이종훈> 선수들 중에도 아마 잠 못 잔 선수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 기영옥> 아마 그럴 것 같아요.

◇ 이종훈> 선수 가족으로서 이번 16강 진출의 비결,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기영옥> 저희들이 지금 우리나라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있고, 선수들도 기량이라든가 특히 유럽무대에 많이 나가있기 때문에 이제는 충분히 16강에 들어갈 정도의 우리나라 대표팀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16강에 들어갔기 때문에 8강, 4강, 가능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아버님께서도 굉장히 잘 알려진 축구감독 아닙니까? 오늘 우리 선수들 움직임 보시면서 어떤 평가들을 해 주시고 계신가요?

◆ 기영옥> 저희들이 선수들이 옛날에는 공을 잡으면 여유, 그런 게 많이 부족했는데, 요새 선수들은 옛날 선수들 보다는 훨씬 더 있고, 여유가 있다보니까 오늘보다는 패스미스라든가 게임 운용하는데 훨씬 더 향상된 그런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몸집도 크고 신장이라든가 유연하고 탄력이 좋기 때문에 정상적인 팀하고 해서도 전혀 밀리지도 않고 저희들이 앞서가다가 동점을 했습니다만 충분히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들이 얼마든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이종훈> 경기 끝나고 기성용 선수 만나보셨을 텐데, 우루과이 전과 관련해서 아드님께 뭐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 기영옥> 만나지는 못했고요. 만나지는 못했고, 통화는 했습니다. 먼저 아까 오버헤드킥하다가 교체돼가지고 나왔는데 부상상황을 물어보니까 부상은 아니다, 전혀 이상이 없다고 그러고...

◇ 이종훈> 이상이 없나요?

◆ 기영옥> 이상 없습니다. 16강 전에서 잘해가지고 8강, 4강까지 한 번 해봐라, 그런 격려의 말을 해줬습니다.

◇ 이종훈> 뭐라던가요?

◆ 기영옥> 우루과이 전도 해볼만 하다는 선수단의 자신감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저한테 하더라고요.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