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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목)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한 목소리도 내겠다”
2010.07.15
조회 344
- 당내 강하고 합리적 목소리로 조정
- 변화 선택, 나경원 정두언 선전
- 공천 객관화로 계파갈등 해소
- 朴 총리론? 이 시기에 성사될까 의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나경원 신임 최고위원

관심을 끌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어제 끝났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안상수, 홍준표 의원에 이어서 3위를 차지하면서 유일한 여성으로서 지도부에 입성을 했죠. 나경원 신임 최고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IMG0]◇ 이종훈> 먼저 축하드립니다.

◆ 나경원> 고맙습니다.

◇ 이종훈> 전당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셨는데, 이번 결과 예상을 좀 하셨습니까?

◆ 나경원> 저는 일단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제가 자력으로, 여성 배려 케이스가 아니라 자력으로 5등 안에는 들 거라는 확신을 갖고 출발을 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3위라는 예상 밖의 선전은 제가 생각했던 것 밖이고요. 정말 아마 국민들께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셨기 때문에, 또 당원들 역시 민심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3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종훈> 특히 나 의원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시지 않으셨어요?

◆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 이종훈> 대국민인지도, 호감도가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인데, 그 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 나경원> 글쎄요, 인지도가 높다고 꼭 1등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웃음) 그래도 국민들께서 많이 지지해 주신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정치 입문한 이후에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을 했던 것이 평가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야당시절에 대변인 했었고, 대통령 후보 대변인도 했었고요. 18대 국회 들어와서는 토론회, 항상 대표토론식처럼 많이 출연해서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이종훈> 어제 전당대회 결과, 지도부의 안상수 대표, 친이계 핵심이죠. 비롯해서 친이계가 4명이 됐고요. 친박계는 3선의 서병수 의원 한 명만 선출되지 않았습니까? 결국 친이계 친정체계가 구축된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십니까?

◆ 나경원> 글쎄요, 아마, 이번에는 사실 후보들이 친이계, 친박계, 굉장히 난립을 했었죠. 후보들이 단일화되지 않고, 그리고 친이계가 아까 4명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분류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친이계 핵심으로 볼 수도 있고, 범친이계.. 이렇게 많이 그런데요... (웃음) 결국 난립하게 되면서 각자의 경쟁력에 따라서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전체 대의원 분포에서는 친이계가 앞선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러다보니까 조금 전에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얘기는 하셨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에는 결국은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작용했던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 나경원> 그게 친이계가 몇 명 되고, 친박계가 몇 명 됐다고 해서 변화에 대한 거부냐, 요구냐가 아니라요, 오히려 저나 정두언 의원의 선전이 사실상 변화에 대한 욕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저의 경우에는 당의 구성으로 봐서는 아직 선수도 적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를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정두언 후보의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국정농단이냐, 권력갈등이냐의 핵심에 있었는데, 결국 정두언 후보에게도 표가 많이 나온 걸 보면 그런 것이 어떤 변화에 대한 욕구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 이종훈>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안상수 신임대표가 “갈등 종식시키겠다, 친이, 친박, 이런 거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역시 친이계들이 좀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과연 그게 없어지겠느냐,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저는 계파갈등의 해소가 꼭 어느 계파가 많이 점했느냐, 적게 점했느냐 해서 해소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 이종훈> 탕평책 얘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계파갈등을 위해서 구체적인 복안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신지요?

◆ 나경원> 실질적으로 탕평책은 아마 기본이 되어야 될 것이고요. 결국은 아마 공천 문제하고도 가장 관련이 된다고, 연관이 된다고 보고요. 앞으로의 공천문제를 어떻게 좀 더 객관화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노력하고 연구해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파가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계파에 속함으로써 당의 이익이 아니라 계파의 이익을 앞세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종훈> 그러면 2012년 총선과 관련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균형 있게 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나경원> 그런 부분은 아마 충분히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그때쯤 돼서는 친이친박 몇 명씩의 균형이 아니라 저는 중립이 많이 들어가는 균형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안상수 대표께서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했으면 좋겠다,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고, 찾아뵙을 때 그런 얘기를 하겠다, 라고 얘기를 하셨는데요.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 나경원> 저는 화합의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 동반자로서의 같이 간다는 그런 의미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이 시기에 그것이 성사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을 보입니다.

◇ 이종훈> 7.28재보선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새 지도부가 치르는 첫 선거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상당히 크시지 않을까 여겨지는데요. 어떻게 지원을 해나가실 구상이신지요?

◆ 나경원> 실질적으로 재보선 있는 지역에 열심히 가서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선거에 이기느냐, 지느냐는, 그 지역에서 열심히 하느냐의 문제뿐만 아니라 당 전체의 모습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렇게 유쾌하고 국민들에게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전당대회 이후에 지금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만 어떤 당의 변화된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이느냐, 이것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요즈음 당청 양쪽 모두에서 보수 대연합 얘기가 자주 흘러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야권연대 맞서려면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자유선진당 하고 합당 얘기도 포함해서요, 그런 필요성은 인정을 하고 계신건가요, 어떻습니까?

◆ 나경원> 보수 대연합, 결국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당내에 갈등해소가 먼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당내갈등, 계파 간 갈등해소가 우선이다, 이런 얘기시네요?

◆ 나경원> 네.

◇ 이종훈> 요즈음 뜨거운 문제가 민간인불법사찰 문제 아닙니까? 선진국민연대 소속 인사들의 인사전형 의혹도 불거져있고, 지금 야당 쪽에서 공격도 많이 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아닌가 여겨지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구상이신지요?

◆ 나경원> 일단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철저히 조사할 것은 조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는 일단은 좀 “뭐, 하더라” 이런 이야기만 많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정두언 의원께도 전당대회 토론회 과정에서 물어봤습니다. “100가지가 더 있다고 했는데 100가지 좀 대봐라” 얘기했는데요. (웃음) 문제가 있는 게 정말 그런 경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들여다봐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다, 그렇다면 저는 정말 이번에 이것은 철저하게 수사할 것은 수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당청관계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당청관계 풀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 나경원> 저는 제가 전당대회 내내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당청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해서 당이 청와대하고 늘 거꾸로 가는 모습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예전에 보면 늘 임기중반이 넘어가면 대통령 탈당 하라고 해서 대통령 내보내고 당청관계는 사실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국민들에게 손해가 왔습니다. 실질적으로 해야 될 국정과제도 잘 안 된 것이죠. 그래서 당은 청와대나 정부하고 계속 별도로 가는 그런 모습을 보였죠.

지난 번 열린우리당도 그랬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 해서 “해야 될 것은 제대로 하고, 안 할 것은 제한하고 조정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저는 그것보다도, 그것은 기본적인 일이고요, 플러스, 당이 좀 주도적으로 챙기는 민생과제의 모습, 민생과제를 제대로 좀 주도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주도하는 이슈가 전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청와대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봅니다. 그래서 잘못된 국정과제, 반드시 저희가 조정하는 건 조정하겠지만 당이 주도적으로 끌고 갈 이슈를 좀 찾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나 의원님이 이번에 상당히 주목을 많이 받으면서 앞으로 어떤 정치경로를 밟아나갈지 관심이 크거든요. 앞으로의 포부도 함께 얘기를 해 주시죠.

◆ 나경원>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웃음) 제가 대중적으로 지지도도 있고 그런데 저의 단점은 좀 강한 발언을 잘 못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십니다. 제가 대야투쟁, 야당일 때에는 대여투쟁에 있어서는 강경하지만 당내에서는 강한 목소리를 못 내지 않느냐, 그런 말씀들 많이 하십니다. 사실 제 성격상 그런 얘기를 못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좀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강한 목소리와 합리적인 목소리 사이에서 조정해 나가는 게 저의 숙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