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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은평을 단일화, 야권연대 상징적 인물로”
2010.07.13
조회 362
- 2012년 교섭단체 목표
-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 추구
- 진보신당 통합논의 '빨리 기분좋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40대 초반의 여성의원이 정치입문 2년 반 만에 민주노동당 대표로 확정이 됐습니다. 이정희 의원인데요. 40대 대표가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민주노동당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이정희 의원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IMG0]◇ 이종훈> 당 대표로 확정되셨는데 소감부터 여쭙겠습니다.

◆ 이정희> 지금 찬반결선투표를 하고 있고,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완전히 확정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영남, 호남에서 노동자 농민기반, 그동안 10년 동안 노력해 온 것이 일정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반에 기초에서 이제는 좀 더 빨리 도약하겠다, 이런 결심의 표현이기도 하고,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종훈> 뭔가 도약을 말씀하셨는데요. 당 변화와 관련해서 지금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 이정희> 지금 민주노동당이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수도권에서 또 젊은 층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진보적인 시각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진보적인 정치인들 많이 성장해야 되고요, 그러기 위해서 지난 10년 동안 이야기 했던 무상교육, 무상의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건강보험 하나면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그런 사업들부터 시작해서 보편적 복지의 새로운 구상들을 내놓고, 또 국민들 속에 많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이종훈> 많은 분들이 ‘민주노동당이 과연 영국노동당처럼 수권정당이 될 수 있겠냐’ 이런 의문을 여전히 지금 가지고 계시잖아요. 일단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잡고 계신 거죠?

◆ 이정희> 영호남에서 이번에 노동자, 농민기반이 상당히 강화됐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로써 울산에서는 5개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데요. 세 곳 이상 당선시키겠다, 이런 목표를 벌써 세우고 있고요. 창원에서도 두 곳, 그리고 부산에서도 한 곳 이상 반드시 당선시킨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고, 호남에서도 이번에 민주당과 저희가 1대1로 경쟁해서 상당히 많은 수로 이겼습니다. 그런 것이 이번에 광주남구 보궐선거에서도 드러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수도권에서도 비례에서 안정적인 10% 이상의 지지율, 이렇게 확보한다면 충분히 원내교섭단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마 원내교섭단체가 되게 된다면 100석 넘는 의석을 가진 정당과도 일대 일로 국회 운영에 대해서 의논하고 저희가 협상도 하고, 이럴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권정당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러려면 민주노동당의 강성이미지, 이념적인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좀 변화를 시켜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 이정희> 저가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좀 거칠고 그리고 좀 큰 담론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좀 더 부드럽게 그리고 하나의 사안에 집중해서 거기에서 하나하나 정책을 바꿔나가는 것들을 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국민들 보시기에 이 사람들 이야기가 어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현실에 정확하게 지적한 그리고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내 마음하고 똑같다, 이런 것들을 신뢰를 쌓아나가려고 합니다.

◇ 이종훈> 2012년 총선에서는 제2, 제3의 이정희가 많이 나오겠군요?

◆ 이정희> 그럴 겁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 이종훈> 화제를 좀 바꿔서요. 야권연대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당면 현안이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28 재보선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야권연대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하고 논의가 지금 어느 정도까지 진전이 되고 있습니까?

◆ 이정희> 논의는 몇 차례 했습니다. 실무선에서는 했는데요. 실질적인 진전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단일화해야 된다, 그리고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계속 정말 절박하게 듣고 있고, 민주당도 아마 느끼실 겁니다. 또 그 흐름도 민주당 공천 이후에 젊고 또 야권연대의 모습을 상징해줄 수 있는 후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것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도 아마 민주당도 느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특히 은평 을 지역 같은 경우에 민주노동당에서 이상규 후보가 나와 있지 않습니까? 이 후보가 보니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퇴를 했으니까 당시에 민주당에게 양보를 한 거죠. 이번엔 민주당이 양보를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요?

◆ 이정희> 저희가 말씀드린 이상규 후보가 이번에 책임질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주고받기 차원에서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요, 야권연대의 모습을 상징해줄 수 있는 후보라는 거죠. 그리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여론조사가 19∼20%까지 차이 나는 결과들이 나왔거든요. 그런데도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시민의 힘을 폭발적으로 모아낼 수 있는 후보였다는 것을 지난번에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한번 책임지기도 하면 정말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인천에 제가 야권연대를 하는 구청장 후보 두 군데를 다 승리하면서 보여드렸고요. 더군다나 민주당으로서도 양보할 명분이 있다는 거죠.

◇ 이종훈> 그런데도 이야기가 더 진전이 안 되는 이유는 뭘까요?

◆ 이정희> 민주당에서는 내부에서 나서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정리하기 어렵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8개 선거구를 다 민주당이 조정하기 어렵다, 이러면서 개별후보의 결단으로 맡기시는 측면들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 그리고 민주당이 이번에는 국민을 감동시키는 기회를 잡기를 바라는 국민의 희망, 이런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이번에 정말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당 차원의 결단을 할 수 있는 민주당의 힘과 감동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 이종훈> 정세균 대표가 이 이야기를 꼭 들으셨으면 좋겠군요. (웃음) 국민참여당의 경우에 “광주 남구를 만약에 민주당에 양보하게 되면 은평을 양보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노동당도 광주 남구에 후보를 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국민참여당과 마찬가지로 만약에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양보를 한다면 은평 을도 양보를 하실 수 있는 건가요?

◆ 이정희> 경우의 수는 여럿이 가능할 겁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책임 있게 논의를 하기만 한다면 특히 광주 남구는 저희가 광주 전남에서 지난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무리한 것을, 무리한 안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저희가 책임질 수 있고 반드시 민주당으로서도 양보한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들만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광주 남구의 오병윤 사무총장이 출마하셨는데요. 광주의 아들이고, 대단히 높은 경쟁력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아무래도 서로 주장이 강하다보면 야권연대 본래 취지가 상당히 흔들릴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거든요. 은평 을에서 야권연대 반드시 일궈내실 생각이신지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난 지방선거 때 보여드리지 않았습니까?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생각하는 정당이 민주노동당이고, 그러기 위해서 말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또 호소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저희 후보가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고 야권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쌓아나가려고 지금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전력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정세균 대표가 “경쟁력 테스트를 통해서 정하자”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정희> 그 문제는 지금 사실 저희가 논의를 오래전부터 시작했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적용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은평에서의 선거는 대단히 짧은 기간 내에 어떻게 야권연대를 큰 당이 그냥 당연히 가져가는 거, 이렇게 국민들께 보여드리지 않고 야권이 정말 공정하게 자기 노력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서 또 대의를 위해서 양보할 부분은 양보할 수 있다, 이렇게 나가느냐, 하는 야권연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여론조사로 해서 결정하자는 것은 큰당에게 양보하라, 이거하고 크게 다를 바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조금 더 깊이 생각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종훈>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정희> 네.

◇ 이종훈> 진보신당하고 통합문제도 그동안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 아니겠습니까? 현재 어느 정도 상황인가요?

◆ 이정희> 저희 새로운 최고위원들이 30일에 아마 취임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임기가 시작되면 바로 찾아가서 인사를, 진보신당애 드릴 것입니다. 또 논의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자, 이렇게 말씀드리게 될 건데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여건에 맞게 또 저희가 예의를 다 갖춰서 차분하게 논의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2012년 총선 이전에 통합하자, 이런 시간표를 당에서는 의결을 했습니다. 진보신당도 통합에 나선다면 그 일정에 아마 동감하실 걸로 생각하고요, 가장 빨리 됐으면 좋겠지만 서로 기분 좋게 합칠 수 있도록 논의를 풀어가겠습니다.

◇ 이종훈> 화제를 조금 바꿔서요. 천안함 사건이 유엔안보리에서 일단락이 된 상태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정희> 정부는 북이 한 일이다, 안보리에 주장을 하셨는데요. 의장성명에 북이 거론된 것이 두 개 항목이 있습니다. 그 항목의 하나는 북한이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관련해서 우려를 표명한다는 것이 하나고요. 바로 이어서 이번 사건에 관계없다는 북의 반응에 유의한다는 두 가지입니다. 상반된 입장이 함께 명시되어있고, 결론은 직접대화, 협상, 평화적인 수단으로 그리고 사건책임자에 대해서도 제재가 아니라 평화적인 조치를 해야 된다, 이것이 유엔안보리의 의장성명의 결론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직접 대화를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당장 6자회담 재개문제와 연계가 되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 이종훈> 그러면 남북정상회담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정희> 남북정상회담도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해야죠. 그리고 6자회담을 당장 재개하는 것이 이 문제를 차근차근 논의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이전에 비핵개방 3000이라는 것에 얽매어서 6.15선언, 10.4선언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또 존중하지 않았던 태도를 전환하고 인도적인 지원부터 빨리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다가오는 2012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히신 적이 있잖아요. 혹시 어디에 출마할지 결정하셨어요?

◆ 이정희> 수도권에서 특히 서울경기에서 저희가 의논을 하고 있고요. 아마 가을이 오기 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지금 사시는 곳은 과천이시죠?

◆ 이정희> 그렇습니다.

◇ 이종훈> 이번에 당내에서 지지해 주신 분들에게도 한 말씀 하시죠.

◆ 이정희>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의 마음은 아마 똑같으셨을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이 한 계단 한 계단 지금까지 올라왔지만 지금은 이제는 몇 계단씩 뛰어올라서 도약할 때다,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제는 수권정당으로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하는 중심축이 될 정도의 그런 성장을 기대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매력적인 진보정치인들, 그리고 국민들과 마음이 통하고 뭔가 믿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선두에 서서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