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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황평우 소장 "광화문 복원 현장 감독관이 쓰러졌어요"
2010.07.06
조회 35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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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화문 복원 현장의 감독관이 쓰러졌어요.....그런데 최근에 또 보니까 그 감독관 외에 담당주무과장이었던 분이 또 하반신 마비가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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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광복절에 맞춰서 공개될 광화문, 지금 복원작업이 한창이죠. 그런데 원래 복원완료 시점이 12월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약 5개월가량 앞당겨 추진을 하고 있는 건데요. 날림공사 아니냐,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훈> 7월 말까지가 공사마감이라고 하던데요. 광화문 마무리 부분이 아직 미숙하다, 이런 문제 제기도 되고 있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황평우> 지적이 많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원래 광화문이 복원완료시점이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2월에 완공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발표는 어떻게 했냐면 G20 때문에 한 달 반 정도를 앞당기겠다고 발표를 했었어요. 그 정도는 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반 정도면 마무리하면 조금만 서두르면 외국의 모든 정상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 광화문을 볼 수 있으니까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번처럼 또 3개월을 앞당겼거든요. 그러면 이것에 대해서도 미리 발표가 있고, 어떠한 조치가 있고, 또 어떻게 완료를 하겠다고 발표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거 없이 정치권의 입맛에 맞게끔 무려 5개월을 앞당긴 것은 저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이종훈> 그러다보니까 8.15에 맞춰서 너무 밀어붙인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황평우> 네, 맞습니다.

◇ 이종훈> 그런 정황들이 지금 여기저기서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황평우> 지금 그게 언론에서 모 신문사에서 그런 정황들이 나와서 얘기를 했는데, 이게 이미 이전부터 있었던 게 제가 처음으로 말씀을 드리는데요. 또 문화재청에서는 아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반론을 기대하면서 말씀드리는 게, 이 광화문 복원 현장에 감독관이 쓰러졌어요. 이것은 다 아는 사실이었는데, 쓰러져서 정말 촉망 받는 우리 감독관 사무관 직원이 쓰러져서 완전히... 지금은 조금 회복은 했습니다만, 저희들은 잘못되는 줄 알았었어요.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무리한 압박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또 보니까 그 감독관 외에 담당주무과장이었던 분이 또 하반신 마비가 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물어봤더니 “아니, 도대체 왜 광화문 현장에 좋은 일을 하는데, 이런 불상사가 생기느냐?” 했더니 너무 밀어붙여서 “지금 직원들이 주로 사무관과 과장들이 너무 밀어붙이고 하니까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고 하거든요. 광화문 복원작업 하다가 사람을 잡게 생겼어요. 저는 이게 예전부터 해서 왜 그러냐 했더니 그 위의 국장, 청장 아니면 그 위 단계에서 계속 독려를 하고 밀어붙이니까 문화재 복원도 엉망이 되고, 사람까지 잡게 생긴, 이런 상황이었죠.

◇ 이종훈>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서 압박을 한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 황평우> 수시로 왔죠, 예를 들면 저도 좀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인데요. 저도 수없이 경복궁 현장 가서 보고 의문점 여쭤보고 하는데... 문화재 중건공사에서 더 아주 최고의 기관에서 와서 공사를 독려하고, 심지어는 경찰서까지 와서 독려하고 이런다면, 저는 만약에 현장에 있는 작업인부나 담당감독관 같은 경우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 이종훈> 왜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건지?

◆ 황평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문화재 중건공사나 복원공사, 문화에 어떤 거든지 정치적인 입감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문화나 일반문화나 이 문화재도 마찬가지이지만 원래 있는 대로 놔둬야 되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G20까지 외국정상들이 왔을 때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는 보여줄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8. 15때 이명박 대통령께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표하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데서 광화문이 굉장히 상징성이 있겠죠. 저는 문화재를 중건하고 복원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배경으로 악용된다면 무리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런 정치적인 배경 때문에 무리하게 밀어붙인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통상적으로 복원이라든가 많은 공사들도 지연되는 경우 많잖아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복원공사들이 보통은 지연되는 현상들이 있지 않나요?

◆ 황평우> 저는 여태까지 문화재 복원공사에서 공기를 앞당기는 건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항상... 우리 경복궁도 90년대부터 2010년까지 20년 가까이 계속 공사하고 있는데 계속 늦춰져왔거든요. 사실은 광화문도 굉장히 늦춰졌던 거예요. 왜냐하면 태조 이성계 때 초기에 기초석이 나왔었어요. 이것을 어떻게 복원하느냐, 놔두느냐, 이런 것 때문에 또 논란을 하고, 토론을 하고 했었거든요. 그러면 광화문 복원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토론하고 공개했었어야죠. 이런 거 없이 그대로 앞당기는, 저는 앞당기는 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다섯 달 앞당기는 게 기술적으로도 좀 불가능한 측면들이 있다, 이런 얘기이신가요?

◆ 황평우> 다섯 달이라면요, 제가 아까 한 달 반도 이해하겠다고 한 정도지, 예를 들어서 다섯 달이라면 하나의 물류공사에서 예를 들어서 발굴조사, 이런 거 빼고요. 예를 들어서 한 2년이 걸렸다, 1년 반이 걸렸다치면 5개월이면 3분의 1, 4분의 1입니다. 이렇다면 공기가 당기는 것은 부실공사가 우려가 되는 게 아니라 아마 사실로 나타날 수 있죠.

◇ 이종훈> 부실공사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다, 그런 얘기시네요. 이렇게 되면 날림공사가 큰 우려인데, 현장에 자주 가보셨다고 했죠?

◆ 황평우> 거의 매일 보죠.

◇ 이종훈> 거의 매일보시면 그런 흔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황평우> 제가 이거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면, 사실 광화문 같은 경우는 우리 문화재의 숭례문과 도성의 정문이지만 광화문 경복궁의 정문이고 법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계속적으로 정치적으로 희생이 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일제 때 광화문이 헐려나갔고 그 다음에 한국전쟁 때도 불타고 그 다음에 박정희 대통령 때 엉뚱하게 시멘트로 복원이 되고 또 제대로 잡는데 박정희 지우개 아니냐, 편액 제대로 찾는 거 가지고 또 논란이 되고, 또 이번에 정신적으로 놔둬야 될 공사가 8.15의 어떤 정치적인 발표 때문에 이렇게 빨리 된다는 것은 저는 이게 이렇게 되면 오히려 차라리 그냥 놔두는 것보다 못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차라리 놔두는 게 나을 수 있다, 이런 얘기시네요.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뭔가 좀 대책이 필요할 듯 합니다.

◆ 황평우> 지난번에 경복궁이 문제가 있는데요. 지난번에 월드컵 때 근정전, 경복궁 안에 있는 근정전도 우리 축구 협회 쪽에서 최고 책임자께서 그 때 근정전이 1년 정도면 공사가 끝난다, 1년 반인가면 끝날 줄 알았는데, 해체를 해보니까 썩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3년이 넘게 걸렸어요. 그랬더니 대충 해가지고 월드컵 때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자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한 분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화재에 대한 공사나 문화에 대해서 정치권이 시기를 당기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원칙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문화재는 그대로 문화재 공사대로 12월이 되면 12월에 하고, 그 다음에 여기에 어떤 배경, 문화재는 정치적인 배경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다른 나라들은 문화재를 복원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연구도 하고, 복원과정도 꼼꼼하게 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문화유산으로서 의미도 있는 것이고, 두고두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인데, 많이 아쉬우시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 황평우> 지금 뭐 아시겠지만 경주나 경주에서 월정교, 일정교, 지금 복원하고 있는데, 굉장한 토론을 합니다. 그 다음에 다른 부분도 여태까지 우리나라 문화재 공사에서 이렇게 시기를 앞당겨가면서 졸속으로 빨리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항상 토론하고 연구하고 발표하고 또 시민들이나 관계전문가들한테 의견을 받고... 그런데 이 정권이 들어와서 이런 경우가 생기는 건, 저는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정치적인 배경으로 너무 악용하고 있는 거 아니냐, 저는 문화나 문화재나 다 같이 그 고유의 성격대로 그대로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 이종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