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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목) 천정배 민주당 의원(쇄신연대) "임시 지도부 필요"
2010.07.29
조회 287

- 전당대회 공정관리 위한 시스템 필요
- 민주당 무능이 재보선패배 불렀다
- 與, 민심 오판하지 않을까 걱정
- 당대표 출마, 과감 쇄신 이끌 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 이번엔 통하지 않았죠. 불과 두 달 전 있었던 지방선거와 너무 판이한 결과 어떤 이유일까요. 민주당 쇄신연대 상임고문인 천정배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오늘 아침 트위터에 ‘민주당이 져준 거나 다름없다’ 이런 글을 올리셨던데요. 이번 재보선 참패,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천정배> 참 안타깝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옐로우 카드를 내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에 옐로우 카드를 내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2 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셨죠. 그런데 그것은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과감하게 변화하라, 그래서 제대로 야당답게 이명박 정권을 견제도 하고 여러 가지 비전도 제시하고, 이렇게 하라는 거였는데. 그런데 우리 민주당이 이런 국민의 마음에 이번에 매우 둔감했습니다. 변화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못했죠. 이런 민주당의 무능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번에 심판을 했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사실상 우리의 무능이 패배를 불러왔다, 그래서 우리가 져준 거나 다름없다, 하는 반성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가장 결정적인 패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천정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선거에서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우선 야권연대, 매우 소극적이었지 않습니까? 실제 결과를 보더라도 야권연대가 됐더라면 인천 계양 같은 데는 수치상으로 이겼을 것 같고요. 강원도의 철원.화천.양구.인제 쪽도 거의 근접해서 야권연대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지금보다는 몇 석을 더 얻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우리 나름대로는, 민주당 나름대로는 좋은 후보를 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는 후보에게도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라든가, 이런 문제점들이 있죠. 이것을 이렇게 잘못하게 한 데는 저 자신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 좀 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분명하게 인식을 해서 문제제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특히 은평 을 지역의 경우,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로 단일화가 됐거나 MBC 신경민 전 앵커가 원래 예상했던 대로 영입 됐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거다, 이런 분석도 많은데요?

◆ 천정배> 지금 선거가 끝났는데 개개사안에 대해서 특히나 개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큰 틀로 봤을 때 선거막판에 허둥지둥 단일화하는 정도가지고서는 좀 곤란했고요. 처음부터 지난 지방선거 때 우리 민심 있었잖아요, 야권연대를 바라는 민심... 진보개혁세력의 연합을 통해서 선거뿐만 아니라 다음 총선, 대선까지도 승리를 시켜주겠다는 그런 민심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것을 이번에 초기부터 원칙 있게 야권연대를 해서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었어야 되지요. 제가 그래서 심지어 광주를 양보하라, 이런 얘기까지 했지 않습니까? 이런 자세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했습니다. 또 후보개인에 대해서도 개개인이 훌륭합니다만, 역시 어떤 분은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분도 있고요. 이런 것들이 결국 국민의 이번에 믿음을 얻지 못한 거죠.

◇ 이종훈>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한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복귀가 미칠 파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우선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분신, 아바타죠. 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전도사를 자처했던 사람 아닙니까?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권이 이번 민심을 오판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됩니다. 4대강도 밀어붙이고 언론장악도 계속하고, 국민들 뒷조사하고 담합하는 것도 계속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재오 의원이 당선됐으니까 저도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잘못된 판단, 오판, 오히려 그것을 더 부추기거나 좀 더 강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이종훈> 친박계와의 갈등 부분은 어떨까요?

◆ 천정배> 그건 제가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 갈등도 있겠지만 국민적 관심은 아니고요. 국민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이명박 정권의 정책들을 계속적으로 밀고 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내부 당내에서 그 사람들끼리 늘 싸우는 일인데, 앞으로 더 열심히 싸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이종훈> 네, 이번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서 현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천정배> 저는 지도부의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또 저와 같이 지도부가 아니고 이른바 비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책임도 큽니다. 결국 민주당의 과감한 변화, 이것이 우리 시대적 사명인데요. 이것을 이루어내지 못한 데는 민주당의 지도부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하는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 함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야말로 다시 한 번 민주당이 또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굉장히 위기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철저하게 깨달아야겠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변화로 민주당을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 되겠다, 이렇게 굳게 다짐합니다.

◇ 이종훈>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천정배> 비대위는 아니고요. 사실은 정세균 지도부의 임기는 거의 다 됐거든요. 2년이 지났고 단지 이번 재보선 때문에 지체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될 건 아니고요. 다음 전당대회, 지금 8월 말이나 9월 초로 예정되어있지 않습니까? 이 전당대회의 계기에 정말 새로운 변화, 과감한 변화에 바탕이라 할까요, 바탕을 시작할 수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저는 비대위가 필요한 건 아니고요.

다만 정세균 대표나 지금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 임시지도부를 두는 방안, 이것은 우리 쇄신연대가 이미 주장하기도 했고, 그것은 전당대회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정세균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굳히신 상태신 것 같고, 그리고 이번 재보선은 약간 문제도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기세를 몰아서 결국 입지를 더 굳히지 않을까,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 천정배> 네, 뭐 그런 점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는 우선 정세균 대표도 큰 책임이 있겠지만, 저처럼 당의 변화와 쇄신 주장하는 사람들도 실제적인 성과를 못 냈다는 것을 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모두 다 이번에 패배에 대해서 겸허하게 반성하고 스스로를 정말 과감하게 변화시켜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물론 민주적 경쟁,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겠습니다만, 우리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을 함께 살리는 함께 국민들한테 다가가는 그런 전당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천 의원께서도 차기 전당대회 출마의사 밝히신 상태인데요.

◆ 천정배> 네, 민주당의 과감한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정동영 전 의장이라든가 손학규 전 대표도 나올 예정으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천 의원님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천정배> 지난 몇 년간, 대선과 총선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주당이 선거에서 실패한 적도 많았고, 또 국민들한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분들은 그런 민주당에 실패한 과거를 상징하거나 또는 그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이죠.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 특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강력하게 과감하게 이끌 수 있는 그런 의지를 가진 인물이 새롭게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천정배가 그 점에 있어서 가장 적임이다, 저는 그렇게 믿고, 국민들과 당원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나서겠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