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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목) 김창룡 교수 "토론 참가 대학생들, 조는 심사위원도 있다고..."
2010.07.22
조회 677
- '모대학-심사위원 유착 의혹'
- 300명 참가 '예쁜 애' 발언 불쾌
- 국회의장배(盃)...의장 사과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김창룡 교수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대회 뒤풀이자리에서 나왔는데요.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김창룡 교수는 이 토론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준비한 모든 대학생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강력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 교수의 제자도 해외연수까지 포기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들이 느낀 좌절감, 또 교수로서 느낀 당혹감, 직접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 이종훈> 먼저 교수님 제자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가까운 제자가 이번 토론대회를 준비했다고요?
◆ 김창룡> 제가 지도교수로 있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 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또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포기하고 합숙훈련까지 하면서 이번 토론대회에 굉장히 준비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사위원의 입에서 예쁜 애 아니면 토론대회는 듣지도 않았다는 식의 심사위원의 입에서 나오기에 경악할 만한 그런 이야기들이 나와서 과연 이게 제대로 심사가 됐는가, 만약 심사위원 국회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열심히 준비한 이런 대학생들의 뜻과 이런 의지를 짓밟은 그런 처사가 아닌가, 이런 점에서 사실 확인이 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이종훈>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라고 하면 상당히 권위가 있는 대회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까 해외연수까지 안 가면서 준비를 한 건데. 이번 대회 출전해서 입상을 하면 다른 혜택 같은 게 있긴 한가요?
◆ 김창룡> 일단 전국 규모 대회에서 대학생들이 본선에 진출하거나 입상에 들어가게 되면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그리고 이번에 참여한 우리 인제대 신방과 학생들도 교내에서는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팀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준비를 했습니다만, 심사과정에서 우리 학생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준 것을 봤더니 “심사위원으로 온 사람들이 조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인터넷 토론방에 올려서 어떻게 이런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그런 분노의 목소리들이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이종훈> 우선 교내에서 경쟁을 거친 다음에 최우수팀을 내보냈는데...
◆ 김창룡> 그렇습니다. 인제대학교 같은 경우는 이미 최우수팀이 선발되어 있었고, 그중의 한 팀만 내보냈는데, 제대로 심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건이 거의 발생하는 동시에 저한테 이메일이 도착해서 예선탈락의 쓴잔을 마셨다는 식으로 얘기가 왔는데요. 물론 저는 우리 특정 학교의 팀이 탈락했다, 이런 불만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어느 팀이나 또 대학생들이 순수하게 참여하고 국회라는 그런 신성한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엄정하고 권위를 세울 수 있는, 그런 투명한 과정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았던 것을 우리 학생이 이메일로 자세하게 내용을 정리해서 저한테 보낸 게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 이종훈> 그래도 몇 가지는 얘기를 해 주시죠.
◆ 김창룡>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아침 8시30분에 시작한다고 했다가 8시로 또 바꾸면서, 서울 중심 학생들로 다 운영이 됐다는 거죠. 예를 들면 지방학생들은 아침 8시에 참가하려면 그 전날 서울에 가서 자야 되는데, 여의도 쪽 호텔이나 또 호텔이 아니라 여관도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지방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고 지원도 없어서 학생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엄정한 심사와 투명한 과정도 없이 도대체 왜 떨어졌는지 이유도 모르게 떨어지는 그런 결과가 나왔고.
나중에 심사위원이라는 국회의원 입에서 그런 식으로 예쁜 애 운운하고, 토론은 듣지도 않았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굉장히 울분을 금할 수 없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심사위원이 졸았다는 것은 한 두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고 여러 팀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그런 사항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무국의 운영이 매우 미흡했다는 점들이 많았는데요. 그 토론 논제 같은 것도 접수를 하고 난 뒤에 갑자기 마감이 다 돼가지고 토론논제를 바꿔버려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본 학생들도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기자들이 도대체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전국대회가 어떤 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좀, 전국대학생토론대회다운 그런 위상과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런 점검도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성희롱 발언은 발언대로 문제가 심각하지만 만약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면 올해가 2회째인데 이 학생은 작년에도 참여했던 학생이고 이번에도 참여했던 학생인데요. 그런 공통점에 대한 A4용지 3장 분량의 문제점들을 지적해서 올려놓은 것을 제가 봤습니다.
◇ 이종훈> 그렇군요. 아끼던 제자가 정말 열심히 준비한 대회였는데, 강용석 의원이 “토론내용 듣지 않는다, 예쁜 애들만 본다”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단 말이죠. 많이 속상하셨죠?
◆ 김창룡> 솔직히 우리 인제대 학생 대표팀의 탈락보다도 전국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거의 300여명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이 학생들이 심사위원 더군다나 현역 국회의원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 학생들의 공통적인 반응이 “너무나 불쾌하다” 이런 말이 나왔는데요. 저는 우리 사회가 불신, 이게 굉장히 팽배되어있는데, 국회의원이나 교수나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큰 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 심사의 엄정함인데, 아무리 뒷자리라 하더라도 그런 자리에 가서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루어진 구성이 최고다. 시선이 집중된다.” 이런 얘기했다는 자체가, 거기에 대상도 참여한 대학생들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저는 대학생 전부를 모독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게 사실이라면 저는 이 대회에 대한, 정말 지방학생들은 이런 대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는가, 그런 생각까지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강 의원이 일단 당에서 제명조치를 당하긴 했는데요, 그 조치로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김창룡> 저는 지금 언론에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물론 그런 조치를 취했습니다만, 충분한가 안 한가는 각자가 판단할 문제지만. 지금 보면 학생들의 주장과 강 의원의 주장이 대립되고 있는데. 강 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고, 또 법적조치까지 취하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은 일치된 의견으로 이렇게 “중앙일보의 보도는 사실이었다, 그 발언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에 저는 한 두 학생이 아니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의 일치된 말이라면, 문제의 국회의원들보다 학생들의 말을 더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조사를 했던 한나라당조차도 8시간 만에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보는데요. 그렇게 봤을 때는 단순히 당에서 축출할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수준이하의 말을 하고, 그리고 또 자기 말을 변명하는데 급급한 이런 과정 전체에서 이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있는 동안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손상시킬 것이고, 국회의원 모두 이미지 손상을 시킬 것이기 때문에 조용히 범인으로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 이종훈>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의원이고 그런 발언까지 했고. 그렇게 되면 결국 이 대회결과에 학생들이 승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어떻습니까?
◆ 김창룡>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번에 언론보도를 봤더니 이 대회가 만들어진 취지가 서울에 모 대학교 교수하고 이 두 사람의 인연을 통해서 만들다보니까 작년 대상은 그 대학 교수 제자들이 사실상 차지했고, 이번에도 4강에서 최우수, 우수, 4팀이 한 대학교에 2팀이 올라가서 최우수, 우수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 못 받았다고 위로한다고 해서 그런 술자리까지 마련하고, 그런 대화가 오간 것을 보면 모 대학교와 이 국회의원이 상당히 유착관계까지 있는 게 아닌가, 사전에 이런 정도라면 사실상의 공정한 심사결과를 기대하기는 굉장히 힘든 것이 아닌가. 저는 그래서 대학생들이 과연 이런 정도로 국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학생 토론대회가 특정 대학과 특정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알면 이런 사람들은 심사위원에서 배제시켜야 됨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도하는 그런 위치에 있었단 말입니다. 이 자체가 그런 일이 있었든 없든 상당히 오해를 살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기 굉장히 힘들죠.
◇ 이종훈> 이번 토론대회가 국회의장배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국회의장의 사과도 필요 하겠네요 ?
◆ 김창룡> 당연하죠. 그런데 참가했던 학생들 얘기 들어보면 거기 논제가 어떤 게 있냐면 ‘로비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도입돼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학생들 사이에 토론을 벌여야 되는데. 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나와 가지고 자신의 소신을 그 자리에서 얘기를 해서 준비한 학생들이 당혹스러웠다는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과연 이 대회가 제대로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돼있고, 클린을 거쳤는지에 대해서 문제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회의장이 명쾌하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대학생들에게 정말 잘못됐다, 라는 그런 사고가 빨리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죠.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