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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수)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성희롱 강용석, 의원직 제명도 가능"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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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윤리위 '제식구감싸기' 끊어야
- 보수대연합, 합당 전제 제안 아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일부 사실관계 확인을 했고, 강 의원을 제명조치 했습니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게 국회의원들의 성추문 사태인데요. 여성 의원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 이종훈>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했다는 발언,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 박선영> 참 믿어지지 않는 발언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대회에서 저도 사실은 자문위원으로 수락을 했고, 다만 일정이 너무 바빠서 심사위원으로는 참여를 하지 못했던 자리였는데요.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랍고, 면목이 없고, 창피했습니다. 대학생들 한창 꿈을 펼쳐나가고, 꿈속에 있는 그런 대학생들한테 이 같은 성적 비하발언, 또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은 어느 누가 그 말을 곧이들을 수 있겠어요?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굉장히 빠르게 9시간 만에 제명조치를 했는데, 그것도 저는 제가 보기에는 참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나라당은 성희롱당이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러 사람들의 성적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처럼 이렇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운 경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7.28 재보선이 없었어도 과연 이랬을까, 또는 대통령이 관련되지 않았어도 과연 이렇게 빨리 해치웠을까, 이 두 가지 의문이 계속 들기 때문에 더 저는 착잡했다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종훈> 그런데 제명이 국회의원직 하고는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 박선영> 그렇습니다.

◇ 이종훈> 그래서 야당에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를 하고 있는데?

◆ 박선영> 제가 제일 먼저 그 발언을 했죠. 한나라당 내에서의 문제해결만이 아니라 이것은 공직자로서의 현격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공직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또는 물러나게 하는 그런 일이 있어야 된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가 된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윤리위원회가 역할을 좀 잘해주면 좋겠지만,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국회윤리위원회 정말 제 식구 감싸기고, 종이 방망이고 그랬거든요.

2008년 말에 폭력국회 열렸죠. 전 세계에 국회의 위상을 떨어뜨렸던 사건도 사실은 유야무야 흐지부지 지금 아무 것도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윤리위원회가 역할을 해주기를 정말 간절하게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없어진다, 덮어버린다, 이렇게 해버리는 사회적인 인식도 사실은 바꿀 때가 됐고요. 이번에 강용석 의원 사건도 저녁식사와 함께 이어졌던 술자리에서 있었는데, 술기운이면 대충 어떤 말을 해도 다 용서받고 넘어갈 수 있다, 이런 것도 이제는 그만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국회윤리위원회에서 의원직 사퇴까지 결정을 할 수가 있습니까?

◆ 박선영> 가능하죠. 왜 불가능합니까? 가장 큰 제재가 아마 제명처분일 것이고요. 성희롱은 아니었지만 다른 일로 제명처분은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되었고, 그것이 큰 다른 사태로 이어지긴 했었습니다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죠. 다만 성희롱으로 인해서 제명됐던 선례는 국회 차원에서는 없었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 이종훈> 제도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윤리위원회도 역시 다수는 한나라당 아닙니까? 과연 그렇게까지 될까요?

◆ 박선영> 저는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 여성의원들도 어제 성명서를 바로 제출을 했고요.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통령도 관련이 되어있어요. 이번 발언에서 대통령과 그 영부인까지 들먹이면서 발언한 것으로 언론보도에 나왔고, 강 의원님은 전혀 본인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100%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조간신문을 보니까 기자들이 이미 다 취재해서 그 말이 사실이고, 그 것 외에도 더 심각한 말들이 있었다고 아주 상세하게 추적보도가 되어있어서 제가 볼 때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반대표를 던지기에는 매우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더구나 대통령이 연관되어있고, 발언의 중심에 대통령 부부가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글쎄요... 반대표 던지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 이종훈> 그동안에 최연희 의원 사례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나와서 다시 정치활동을 하고 이랬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 경우에도 결국 7.8재보선 지나고 나면 뭔가 또 다른 조치를 취해서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보장해주는 그런 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단 말입니다?

◆ 박선영> 아까 조금 전에 말씀 드린 대로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된다,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고, 술자리에 있었던 일이니까 그냥... 저는 온정주의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남성 의원들이 서로를 감싸버리고, 조금씩 그럴 수 있지 웃어버리고, 또는 술자리라는 이유로 면책을 해 주고, 이런 악순환에서 이제는 고리를 끊어야지요. 언제까지나 그런 19세기적, 20세기적 사고에 머물러 있으면서 문제를 점점 키워가는 거잖아요.

특정 의원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 대통령 발언도 사실은 문제였고요. 그런 것들이 정말 따끔하게 딱딱 매듭을 지어줬더라면 오늘날 강용석 의원과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었겠지요. 이제는 정말 그런 고리를 끊어줘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이번에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이종훈> 네, 화제를 바꿔서요. 청와대가 이번에 신임 정무수석 자리에 정진석 의원, 충청권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 의원을 기용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충청권 민심도 배려하고, 앞으로 자유선진당 하고 합당도 염두에 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선영> 정진석 신임수석의 경우에는, 정진석 의원 자체가 사실은 훌륭하신 분이고요. 그 분이 정무수석 가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적절한 인사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마도 정권 차원에서는 세종시 문제로 매우 분노하고 있는 충청권을 달래기 위한 카드로 썼다는 생각은 물론 합니다. 정진석 의원의 경우에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반대표를 던졌던 분이거든요. 세종시 수정법에 반대표를 던졌던 분이고, 원안을 고수했던 분이기 때문에 충청권 달래기를 위해서 정진석 의원을 신임수석에 임명을 했으리라는 생각은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보수대연합으로 연결된다, 라고까지 생각하시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조금 비약인 것 같아요. 이른바 “합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합당해서 한나라당이 뭐 하겠습니까? 지금 친박연대 합당해서 의석수가 176석, 오늘 강 의원을 제명했어도 175석인데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져서 이제는 몸을 놀리기도 힘들어진 공룡 같은 정당인데.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죽을 쑤고, 의회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정권에 치명타를 가져오게 한 게 의석이 없어서인가요? 아니죠. 의석이 사실은 너무 많아서고, 그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분오열된 그 내부의 분열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라는 점에서 제가 볼 때는 우리 당하고 보수대연합하고 합당하기 위해서 그런 포석의 일환으로 정진석 의원을 수석으로 임명했다, 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 이종훈> 그러면 자유선진당 쪽에서는 보수대연합을 어떤 식으로 하기를 생각하시는 건가요?

◆ 박선영> 우리 대표께서 보수대연합 말씀을 하신 이유는 사실은 6.2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평소에 대통령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는 보수가 아니고 중도실용이다, 라고 하면서 사실은 보수이기를 거부해왔거든요. 보수라고 하는 것이 보수적인 가치를 우리가 공유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또 다시 정권이 넘어가겠다, 라는 위기의식을 첫째 가지고 되고요. 둘째로는 본인들이 보수적인 국민의 찬성과 표를 얻어서 탄생한 정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되고 각성해야 된다.

세 번째는 보수적인 가치를 재인식하자, 보수적인 가치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시장경제 질서를 제대로 확립하는 건데, 이 정권은 그런 보수적인 가치를 전혀 인식하고 있지 않아요. 네 번째로는 보수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된다, 그래서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되고, 제대로 펼치려면 그 정책을 제대로 설명해서 그리고 연대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보수대연합이라는 외부적인 또는 외형적인 옷은 바로 그런 연대로 볼 수 있겠죠. 합당이 아니라 예컨대, 지금도 야4당은 후보단일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데...

◇ 이종훈> 그러면 후보단일화 방식 같은 것을 구상하고 계시는 겁니까?

◆ 박선영> 예를 들어드리는 겁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우리가 교육감이 아주 우후죽순적으로 보수 계층에서 나왔는데, 후보단일화 했으면 지금 이런 교육감 형태가 됐겠습니까? 도지사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수적인 가치를 재인식하고 각성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그리고 그런 보수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라는 관점에서 보수대연합, 말씀을 하신 건데. 마치 또 이것이 합당을 위한 전제조건, 또는 제의,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은 안 되죠. 그래서 우리 국민에게 보수는 썩었다, 보수에게는 희망이 없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을 하자, 이런 정신적인 운동을 제안을 한 겁니다.

◇ 이종훈> 그러니까 정책공조 정도는 생각하고 있지만, 합당까지는 아직까지는 좀 이르다고 보고 계시는 거네요?

◆ 박선영> 그렇죠. 야4당이 선거에 앞서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배워야 할 점들이 있거든요.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