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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수)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폭염, 이제는 사회가 관리하는 시대"
2010.08.04
조회 279

- 폭염특보, 범정부 종합대책 가동
- 요즘은 재난관리가 선진국의 척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폭염 대비책 들어보죠,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어제 소방방재청이 대구 경북지역 7개 시군에 폭염경보를 내렸죠, 폭염경보의 기준은 뭔가요?

◆ 박연수> 일단 폭염에 대한 건 사람이 느끼는 것을 위주로 하는데요. 기온과 습도에 어떤 함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폭염주의보 내리는 것은 하루 최고기온이 한 33°C정도 이상, 그리고 폭염경보로 바뀔 때는 하루 최고기온이 35°C이상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종훈> 경보가 발령이 되면 어떤 대책들이 실행이 됩니까?

◆ 박연수> 일단 예비특보라고 해서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범정부차원의 대응체계를 가동 합니다. 그리고 경보가 발령이 되면 폭염대비해서 취약계층 특별보호대책에 나서게 되는데요. 예를 들자면 소방서별로 119폭염특수구급대를 운영한다든지 아니면 저희 소방방재청 전체로 해서 재난문자방송을 그 지역 분들에게 알려주고 경보방송을 합니다.

◇ 이종훈> 취약계층이라고 하면 어떤 분들을 말씀하시나요?

◆ 박연수> 대개 노약자 중심인데. 고혈압 환자라든지 당뇨병 환자 같이 몸이 약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사업장에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라든지 무더위 쉼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을 하게 됩니다.

◇ 이종훈> ‘무더위 휴식시간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 박연수> 제일 더워서 사람들이 고통 받는 시간이 대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가장 심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때는 농민이라든지 군인이라든지 건설 근로자들이라든지 또는 학생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의 무리한 야외활동을 조금 중지한다, 이런 의미거든요. 그래서 하더라도 3회 이상 휴식을 권고하거나 그때는 좀 쉬게 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 이종훈> 권고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야외활동이 아무래도 많다고 볼 수 있는 건설회사나 군부대 같은 경우에는 강제적으로도 중지를 하거나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 박연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권장사항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 상당히 피해가 심해진다, 이렇게 판단이 되면 강제사항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종훈> 뙤약볕에서 일하시다가 쓰러져서 심지어 돌아가시는 농민들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관리를 해나가실 예정이신지요?

◆ 박연수> 폭염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사병이라든지 열사병입니다. 이것은 바로 쓰러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바로 몸을 차게 해줘야 돼요. 물로 식혀준다든지 얼른 그늘로 데려와 가지고 몸을 식혀주면서 119로 즉시 전화를 해야 됩니다.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을 가져오게 됩니다.

◇ 이종훈> 폭염특수구급대는 119를 얘기하시는 겁니까?

◆ 박연수> 그렇습니다. 각 소방서별로 폭염 기간에 폭염 관련된 구급장비를 갖춘 특수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폭염특수구급대는 몸에 열을 식혀주는 여러 가지 장비, 얼음조끼를 개발을 했어요. 얼음팩, 구급차 냉방기기, 이런 것들을 가지고 순찰을 하면서 바로 신고를 받으면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거든요. 어쨌든 바로 119로 신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종훈> 외국의 경우에도 폭염으로 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외국에서는 어떤 대책들을 지금 강구하고 있습니까?

◆ 박연수> 외국도 우리하고 별반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미국 같은 데는 폭염특보를 3단계로 하는 것이 저희와 조금 다르고,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심한 피해를 봤거든요, 2003년도에. 그래서 프랑스 같은 경우는 지방정부에서 매년 6월이면 폭염위원회를 설치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수 있는 상황이고, 지구온난화 문제하고 관련된 게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새로운 형태의 재난, 재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대비해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 박연수> 당연히 있습니다. 지금 지구 전체가 이상기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거든요. 기후변화 시대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고 봅니다. 기후변화라는 것은 크게 우선 기온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아주 잦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강도가 대폭 증가된다든지. 요즘 중국이라든지 이런 데서 나오고 있는 엄청난 물난리 같은 것도 그것의 일환이고요.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 사태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종훈> 대책이 철저하게 구조적으로 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치료대책도 있어야 되겠고. 또 보상대책도 필요할 것 같고. 이런 여러 가지를 앞으로 많이 강구를 하셔야 되겠네요?

◆ 박연수> 폭염은 개인건강관리차원에서 이제 우리 사회에서 관리해 주는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아직 보상이라든지 이런 것은 이르고요. 일단 재난과 관련해가지고 이상기후도 아까 말씀을 하셨고,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를 해야 되는데. 과거에는 부국강병이라고 해서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었거든요. 지금은 이제 누가 재난관리 준비를 잘 하느냐, 이것이 아마 선진국의 척도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재난으로 인해서 국민의 생명을 잃는 경우가, 그리고 엄청난 피해, 이런 것을 당하는 걸로 보면 전쟁보다 못하지 않거든요. 이런 사전대비를 국가차원에서 누가 잘 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