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보다 미국에서 뛰고 싶어
- 단신 불리? "축구 키로 하는 게 아냐"
- 지소연만의 플레이 보여주고 싶다
- 실버슈 실버볼 아쉽지만 '만족'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U-20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 선수
20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16강 진출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죠. 이번 월드컵에서 이 선수 빼면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지메시’ 지소연 선수인데요.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승골 넣으면서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끌었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이종훈> 아직 귀국 전인데 지금 독일에서는 주무실 시간 아니에요?
◆ 지소연> 네, 지금 막 자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 이종훈> 늦은 시간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고요. 월드컵 경기, 그리고 시상식 다 끝났는데 우선 기분이 어떻습니까?
◆ 지소연> 남녀 사상 처음으로 3위해서 정말 너무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금 너무 기뻐요.
◇ 이종훈> 지금 귀국 앞두고 있는데 돌아오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으세요?
◆ 지소연>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소속팀 돌아가서 전지훈련을 가야 돼서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 이종훈>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지금 먹고 싶은 것 뭐가 있어요?
◆ 지소연> 김치찌개도 먹고 싶고 매운 것을 많이 먹고 싶어요.
◇ 이종훈>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가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 지소연> 네.
◇ 이종훈> 이번에 아주 선전을 했는데 국내에서도 지소연 선수 인기가 굉장히 높아진 것 알고 있습니까?
◆ 지소연> 지금 제가 독일에 있어서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귀띔으로는 조금 들었습니다.
◇ 이종훈> 인기가 지금 대단합니다. 그 이른바 ‘지메시’ 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알고 계세요?
◆ 지소연> 네, 알고 있어요.
◇ 이종훈> 만족스러우세요?
◆ 지소연> 별명은 마음에 드는데 좀 많이 부담스러워요.
◇ 이종훈> 더 잘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 이런 건가요?
◆ 지소연> 네. 그 별명에 걸맞게 플레이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 이종훈> 혹시 존경하는 축구선수 있습니까?
◆ 지소연> 존경하는 축구선수는 원래 지네딘 지단이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지소연 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 이종훈>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이 말씀이네요?
◆ 지소연> 네.
◇ 이종훈> 이번에 굉장히 선전을 했는데 어떤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 지소연> 저희가 묵묵히 2년 동안 제가 세계대회에 올 때에도 알아주는 분들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2년 동안 잘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아요.
◇ 이종훈> 2년 동안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 지소연> 더운 날 체력훈련 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이종훈> 감독님도 이번에 참 노력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 지소연> 네.
◇ 이종훈> 그리고 이 정도면 꿈을 좀 이뤘다, 이렇게 생각이 드세요? 어떠세요?
◆ 지소연> 아직 가야 할 길은 먼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이종훈> 가야할 길이 멀다,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 지소연> 여자축구가 지금 세계대회에서 성적 낸 것도 처음이고 여자축구 알려지게 된 것도 이게 정말 처음인데, 그래서 여기서 더 안주하지 않고 여자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 이종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결승 진출 좌절됐을 때, 그때였거든요. 보는 사람들도 그랬는데 선수들은 심정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던데요. 그때 기분이 어땠습니까?
◆ 지소연> 독일이 홈팀이다 보니까 관중도 많고 야유도 많이 해서 저희선수들이 당황하고 저희 플레이를 많이 못 보여준 게 많이 후회돼요.
◇ 이종훈> 독일 선수들 아주 체격이 크던데요.
◆ 지소연> 축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었는데 저희가 많이 당황을 했어요. 관중 분들이 자꾸 야유하고 그래서...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 이종훈> 체력에서 밀렸다기보다는 분위기에 많이 압도가 됐던 거군요?
◆ 지소연> 네.
◇ 이종훈> 그래도 3위가 엄청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동메달 수상이 결정됐을 때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던가요?
◆ 지소연>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 동생, 아빠... 그리고 저를 계속 지켜봐주시고 그랬던 분이 기억이나요.
◇ 이종훈> 엄마하고 통화하셨어요?
◆ 지소연> 네, 통화했어요.
◇ 이종훈> 무슨 이야기하셨어요?
◆ 지소연> 자랑스럽다고 하시고요. 조심히 한국오라고 하셨어요.
◇ 이종훈> 지소연 선수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셨고요?
◆ 지소연> 저는 알겠다고만 했어요.
◇ 이종훈> “엄마 아무래도 찜질방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아” 이런 이야기 안 했어요?
◆ 지소연> 아직까지는 그런 이야기는 안했어요.
◇ 이종훈> 이번 대회 성적으로 해서 적지만 보상금도 조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이 돈 나오면 혹시 쓰고 싶은 데 있으세요?
◆ 지소연> 그냥 저는 다 엄마 줄 거예요.
◇ 이종훈> 이때까지도 다 그랬던 모양이군요?
◆ 지소연> 네.
◇ 이종훈>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고요.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어머니께서 기분이 좋아지셔서 건강에도 많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지소연> 제가 게임에서 이겨서 엄마가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 이종훈> 그동안에도 어머니가 많이 응원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지소연> 게임장에 직접 올 때도 있고 못 올 때도 있는데 제가 되도록 이면 게임장에 못 오게 해요. 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마음속으로 응원하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 이종훈> 그래도 어머니는 언제든지 어떻게 든 가능하면 경기장에 나가시고 싶을 거예요.
◆ 지소연> 네. 몰래 오다가 저한테 들켜서 혼났어요. (웃음)
◇ 이종훈> 그런 일도 있었습니까? 이번에 득점왕, 최우수선수 후보에서 당당히 실버볼, 실버부트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팀은 동메달을 땄는데 개인적으로는 은메달을 땄다 말이죠. 그래도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지소연> 아쉽지만 제가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실버슈, 실버볼에 만족해요.
◇ 이종훈> 포프선수하고도 이야기 좀 나눠보셨어요?
◆ 지소연> 말이 안 통해서 이야기를 못했어요. (웃음)
◇ 이종훈> 미국 진출 제의가 들어온 걸로 아는데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겠죠, 당연히?
◆ 지소연> 네. 제 꿈이 원래 미국 가는 거였는데 이번 계기로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
◇ 이종훈> 구체적으로 어떤 팀으로부터 제안 받고 있나요, 지금?
◆ 지소연> 아직 그 부분은 이야기들은 적은 없어가지고요. 그냥 미국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이런 이야기만 들었어요.
◇ 이종훈> 그러면 언제 갈까도 굉장히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거든요. 학교 졸업하고 가실 거예요, 아니면 중간에라도 바로 가실 수 있어요?
◆ 지소연> 제 생각엔, 제가 지금 대학교 2학년인데요. 아마 2학년 졸업하고 갈 것 같아요. 만약에 가게 된 다면요. 아직 학교 시즌이 남아 있어서 다 뛰고 가야 할 것 같아요.
◇ 이종훈> 그러면 내년에 바로 갈 수도 있겠네요?
◆ 지소연> 잘하면요.
◇ 이종훈> 이번에 독일 팀 쪽에서도 제안이 들어온 걸로 아는데 그래도 미국이 좋으신 가봐요?
◆ 지소연> 네. 미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는 한국선수들이 한명도 없어요. 그래서 미국 가서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구나, 이런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꼭 가고 싶어요.
◇ 이종훈> 지소연 선수 앞으로도 선전 기대하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3(화) 지소연 선수 "미국에서 스카웃 제의왔다"
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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