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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 "전당대회 연기 안 해"
2010.08.03
조회 299
- 9월 중순까진 새 지도부
-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출마할 것
- 쇄신연대도 이젠 협력할 것
- 엄기영, 민주당과 가깝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비대위 대표)
민주당이 어젯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정세균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 했습니다. 앞으로 박지원 원내대표를 대표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때까지 운영이 된다고 하는데요. 박지원 비대위 대표 직접 모시고 향후 비대위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이종훈> 비대위 체제 전환,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는 건가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이번 7.28 재보궐 선거 후에 정세균 대표께서 “도의적 그리고 원만한 전당대회를 위해서 사퇴를 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지도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가 사퇴를 한다고 하면 동반사퇴, 공동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어젯밤 장시간 토론 끝에 총사퇴를 결의하고 비대위를 출범시켰습니다.
◇ 이종훈> 대표직 승계 문제도 논란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결국 지도부 총사퇴로 가닥이 잡히긴 했는데, 반대 의견들은 없었나요?
◆ 박지원> 특별한 반대의견은 없었습니다. 과연 이번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을 이렇게 지도부 총사퇴로 책임져야 될 것인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한 이상 일괄사퇴를 하는 것이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이고 반성하는 모습이 될 것이며, 더욱 한 달여 남은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또 지도부 내에서는 출마할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도 비대위 구성이 바람직하다, 이런 결론이었습니다.
◇ 이종훈>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 대표로 하는 데도 합의가 쉽게 이루어졌던 모양입니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물론 당헌당규 상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으면 승계할 수 있게 되어있었지만,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관례상 원내대표가 비대위 대표를 맡아야 된다, 그런 관례도 적용됐습니다.
◇ 이종훈> 비대위 대표로서 책임감이 굉장히 막중하실 텐데요. 가장 큰 과제가 역시 전당대회를 잡음 없이 잘 이끌어 낼 거냐, 이 부분인데요.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가요?
◆ 박지원> 우선 저는 비대위 대표로서 당무와 전당대회를 치를 책임도 있고요, 원내대표로서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잘 대비할 책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대위 대표로서는 우선 공정한 전당대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전당대회가 공정한 룰 속에서 페어플레이를 할 때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또 당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민주당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공정성에 생명을 두고 하겠습니다.
◇ 이종훈>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그대로 가기로 논의가 됐던 모양이던데요?
◆ 박지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참석을 하고 있지 않는 등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그 구성 때 상당한 이의를 제기했었습니다만, 이미 결정된 기구이고요. 지금 그 문제가 있는 것은 제가 비대위 대표로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문희상 위원장과 협의를 해서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훈> 쇄신연대 쪽 반발을 적극적으로 무마를 하시겠다, 이런 뜻인가요?
◆ 박지원> 쇄신연대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제가 비대위대표가 됐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몇 분과도 전화를 해봤습니다만, 상당한 협력이 이루어질 겁니다. 쇄신연대라고 해서 당을 먼저 생각해야지 자기들의 이익만 지나치게 주장을 하더라도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일이 되겠죠. 저는 잘 협력되리라고 봅니다. 저는 잘 아시다시피 누구편도 들지 않고 중립적이고 또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천정배 의원의 경우에 대표직선제, 전당원투표제 같은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 박지원> 그러한 모든 문제는 전당대회준비기구에서 활발한 토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서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제도를 확정하면 비대위에서 확인을 하고 또 최종적으로 당내의 인준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그러한 모든 것에 대해서 저는 비대위 대표로서 저 개인적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가급적 좋은 토론과 훌륭한 결론이 내려지도록 관리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최근 들어서 민주당 내에도 갈등이 고조되면서 말이죠. 한나라당 못지않게 계파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 이렇게 여겨지고 있고. 이것이 전당대회로 이게 더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모든 정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전당대회를 앞두면 마치 대통령 선거 때 대통령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선거를 하듯 전당대회도 당선을 위해서 치열하고 경쟁적으로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당내 행사이기 때문에 가급적 건설적인 그런 토론이 되어야지, 인신비방을 하거나 당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할 때는 제가 비대위 대표로서 제동도 걸고, 좀 군기도 잡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훈>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상태 아닙니까? 재보선에서도 국민의 외면을 당했는데. 그런 점에서 전당대회가 아주 중요할 텐데요. 감동 같은 것을 기대해도 될까요?
◆ 박지원> 특별한 감동을 만들어낸다고 하는 것은 제 스스로가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지금 현재 과거 전당대회보다도 우리 당내에 있는 훌륭한 인사들이 다 당권에 도전을 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 자체가 당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국민들로부터 주시를 받는다고 한다면 감동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전당대회 연기설도 나오던데요?
◆ 박지원> 지금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다시피 가장 중요한, 우리 민주당으로서 야당으로서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 그것도 예산국회,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빨리 지도부를 구성해서 효과적인 국회, 대여 협상 및 투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도 장소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9월 중순까지는 치러야 한다, 이런 생각 갖습니다.
◇ 이종훈> 정세균 대표도 지금 차기전당대회 재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책임지자마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 의견들도 상당히 있는데요?
◆ 박지원> 그러한 의미의 책임은 아닙니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 지도부가 사퇴한 것이기 때문에 지도부 사퇴를 했다고 해서 대표경선에 출마할 수 없다, 하는 것은 조금 논리적 비약이죠.
◇ 이종훈> 그 연장선에서요, 사실은 초기부터 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로 갔어야 했던 것 아니냐, 그 부분도 좀 판단미스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 박지원> 저는 판단미스가 아니라, 정세균 대표는 대표로서 자기만 사퇴하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지... 저도 처음에는 사퇴를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도 함께 사퇴하는 것이 정치적 도의로도 맞다, 그렇게 해서 사퇴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가지고 대표에 출마하지 못한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이종훈> 손학규 전 대표나 정동영 전 의장 쪽 말입니다. 움직임이 상당히 가시화되는 분위기인데, 다 나오는 걸로 봐야 되겠죠?
◆ 박지원> 네, 그분들이 나와야 전당대회가 감동적이 되고, 흥행이 될 겁니다. 여기에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이런 연부역강한 우리 당의 지도자들 6명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가 바라는 것은 여성, 훌륭한 여성 지도자도 우리당에 많거든요. 여성도 좀 도전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러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가령 박영선 의원 같은 분, 이런 분들 염두에 두시는 건가요?
◆ 박지원> 제가 염두에 두는 것은 비대위 대표로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웃음)
◇ 이종훈> 마지막으로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한데요. 한나라당 쪽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 영입설이 나오고 있어서 민주당 쪽에서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훌륭한 방송인이고,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앵커인데, 우리 당하고도 가까운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러브콜을 받았다, 접촉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본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니까 저희 민주당으로서 특정인에 대한 거취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과거 여러 가지 점으로 볼 때 우리 민주당으로 모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