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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금) [인터뷰] 최인철 감독 "3위해서 귀국하겠다"
2010.07.30
조회 272

- 결승진출 실패 "심리적 압박감 컸다"
- "우리에게 이게 끝이 아니다"
- 유료관중 꿈 女축구 언젠간 이뤄질 것
- 4강 계기 女축구팀 많이 창단됐으면
- 지소연 실력 최고 해외진출 무난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최인철 감독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2002년 월드컵에 이어서 또 한번의 쾌거죠. 어제 열린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 태극소녀들이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대회의 성과와 의미, 최인철 감독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 이종훈> 독일 현지에서 선수들 경기 끝내고 나서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최인철> 물론 준결승에서 독일한테 패하고 말았지만,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선수들 3, 4위전이 남아있기 때문에요. 그래도 다시 한 번 추슬러서 다시 준비하는데 있어서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어제 경기, 감독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으시지 않을까 여겨지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인철> 아무래도 꼭 결승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압박감을 이겨낸다는 것도 상당히 힘들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래도 국내에서는 이미 충분히 멋지고 아름답다, 기적을 이루었다는 반응들이 벌써 나오고 있거든요. 선수들에게도 전해주시고요. 어제 경기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 이런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최인철>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우리 경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줬더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도 있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관중들이라든가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너무 압박을 많이 당했어요. 그런 것들이 조금씩 어려워졌고 초반에는 좀 괜찮았는데 약간의 선수들이 관중들의 야유도 들리고 하니까 많은 관중 속에서 힘들어하더라고요. 밖에서 저도 볼 때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웠습니다.

◇ 이종훈> 체격차이도 많이 나던데요.

◆ 최인철> 아무래도 독일선수들 평균 신장이 176cm 정도 될 거예요. 거의 남자선수들과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이종훈> 경기 후에 선수들에게 뭐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까?

◆ 최인철> 괜찮다고 잘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한테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여자축구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너희들이 충분히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계속 동기부여하고 자신감 잃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이종훈> 감독님은 “어제 패배는 내 책임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독일 전에서도 우리가 극명하게 비교되지만 독일 같은 경우에는 선수 저변이 굉장히 넓다고 하더라고요.

◆ 최인철> 선수 등록 수만 해도 어림잡아 100만 명이 되거든요.

◇ 이종훈> 우리나라 경우는 천여 명 정도밖에 된다고요?

◆ 최인철> 1500명이 좀 모자라죠.

◇ 이종훈>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사실은 그런 거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아니겠습니까?

◆ 최인철> 그렇죠. 포지션 별로 보더라도 저희가 더블로 세 멤버 정도 만들기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독일 같은 경우는 몇 십 배 더 많은 선수들 안에서 뽑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못 했다기보다는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그런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인프라가 구축이 된다면 아마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종훈> 남은 경기가 3, 4위전이죠? 콜롬비아하고 8월1일에 갖게 되는데 여기서 이기면 사상 최초 3위가 된다고 그러던데요?

◆ 최인철> 네, 맞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다 인지하고 있고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꼭 저희가 3, 4위전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꼭 3위를 해서 좋은 결과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선수들한테도 이야기했고요. 또 선수들도 3위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올해 축구, 사실은 성적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남자대표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룩했고 여자는 이번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해서 여자축구의 힘을 크게 각인시켰는데요. 여자축구 4강의 의미라면 어떤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최인철> 아무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도 마찬가지고 또 여자축구를 모르셨던 분들도 마찬가지고 여자축구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여자축구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우리선수들이 좋은 계기가 됐고, 또 이런 부분을 통해서 여자축구에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여자축구가 상당히 선전하면서 사실은 국민들도 관심이 점점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는 열심히 응원하시고 하셨는데 그런 내용들도 알고 계셨습니까?

◆ 최인철> 얼핏 들었고 저도 지금 인터넷 상황이나 이런 부분을 거의 안보고 있어요. 연결은 할 수 있지만 제가 그냥 우리 아이들하고 집중하기 위해서 거의 다른 방송매체나 외부에서 언론 쪽이나 방송 쪽이나 매체로 나오는 부분을 제가 안보고 있거든요. 선수들도 거의 잘 모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야 될 길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움직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사실 최근에 국내에선 굉장히 뜨겁습니다. 국민들이 그동안 관심 못 가져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요. 앞으로 관심 갖겠다, 이런 이야기들도 굉장히 많이 글을 올려주고 있는데 이런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해 주시죠.

◆ 최인철> 지금까지 여자축구가 비인기 종목 속에서 거의 국내대회가 치러지거나 지금 WK리그를 하고 있지만 거의 관중들이 없거든요. 아니면 부모님들이 와서 응원하는 정도, 아니면 동네 어르신들이 와서 응원하는 그 정도의 관중들밖에 없는데 여기 독일에서 느낀 것은 이 분들이 거의 티켓을 거의 본인들의 자비를 통해서 티켓을 끊어서 들어오는 분들인데 엄청나게 들어와요. 그만큼 여자축구의 열기가 상당히 뜨겁거든요. 그런 열기들이 우리대한민국에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거든요. 그리고 또 이 계기를 통해서 여자축구를 좀 더 눈여겨봐주시고 국민들께서 좀 더 응원해 주시면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그리고 지소연 선수하고 김나래 선수가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라있지 않습니까? 선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 최인철> 소연이나 나래 같은 경우는 3, 4위전에서 얼마나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서 그 부분에서 좀 더 입지가 강해질 것 같고 소연이 같은 경우에는 현재 7골을 넣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많은 득점을 올린다면, 지금 독일에서 포프선수가 9골인가 넣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소연이가 3, 4위전 때 더 많은 골을 넣는다면 득점상도 노려볼만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이종훈> 이런 선수들을 발굴 하신 게 결국 감독님 아니십니까? 뿌듯하시겠어요?

◆ 최인철> 예. 아무래도 이 선수들과 오랜 시간 같이 훈련하면서 상당히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또 선수들에게 상당히 고마움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이종훈> 우리 여자 축구팀 이번에 굉장히 엄청난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지원책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최인철> 아무래도 팀 수가 좀 더 많이 늘어나야하겠죠. 예를 들어서 여기 와서도 그전에 6월 달에 독일 전지훈련 와서도 독일 축구가 발전하게 된 계기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협회에... 독일 여자축구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그 때부터 조금씩 클럽 팀이 많이 생기고 여자 팀이 많이 생기고 그러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이런 계기를 통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런 많은 팀들이 창단하거나 생겨나면서 여자 축구 선수가 좀 더 많이 생겨야지 앞으로 여자축구가 계속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이종훈> 하지만 최근에는 사실은 여자축구팀을 꾸리기 어려울 정도로 축구를 하겠다는 여학생이 없어서 고민들이 상당히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최인철> 점점 더 초등학교 축구팀이 없어지고 중학교도 없어지고 그런 추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현실인데 그래서 저희 선수들한테 더욱 더 이야기를 했죠. ‘너희들이 움직이면서 자꾸 방송 매체에서 여자축구가 나와야지 여자축구 발전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줄 거다.’라고 선수들한테 많이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선수들도 꼭 육체적이 아니라 가슴으로 뛰면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뛴 게 그래도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종훈> 여자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의 변화, 이런 것도 저변확대를 하는데 굉장히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최인철> 맞습니다. 그런 부분까지도 다 고려해서 이번에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겁니다.

◇ 이종훈> 그래도 이번에 좋은 성적이 나오게 된 데에는 축구협회 차원에서의 지원도 많이 작용을 했죠?

◆ 최인철> 그럼요. 저희가 움직일 때 협회나 여자축구연맹이나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도 있었고 각 소속팀에 있는 지도자분들이나 해당 관계자분들도 많은 도움을 줬죠. 저희가 훈련하는 데 어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도와 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 이종훈> 그래도 좀 더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바라시는 것도 있으세요?

◆ 최인철> 전화상으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웃음)

◇ 이종훈> 그러세요? (웃음) 지금 지소연 같은 경우에 국내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습니다. ‘지메시’ 라고도 불리고요. 미국 프로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본인도 원하고 있다고 그러고요. 해외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겠죠?

◆ 최인철> 소연이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축구로서는 여자 쪽에 관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요. 어디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요. 소연이가 만약 외국에 나가서 문화적인 거나 음식적인 거나 환경적인 것에 적응을 잘한다면, 특히 언어적인 부분에서 소연이한테는 장벽이 되겠지만 그 외에는 축구 실력적으로 봐서는 최고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 이종훈> 마지막으로 8월 1일 3, 4위전, 각오 한마디 해 주시죠.

◆ 최인철> 꼭 이번 3, 4위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선수들 다시 한번 추스르고 심리적으로 다운되지 않게 해서 좀 더 강한 멘탈을 갖게 할 거고요. 그리고 여자축구를 몰랐다가 응원해 주신 분들, 또 여자축구를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한테 너무 감사드리기 때문에 꼭 3, 4위전때 승리를 거두어서 좋은 결과를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