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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금) 김재수 농진청장 "애그플레이션, 식량 무기화 가능성 대비해야"
2010.08.13
조회 264
- 러 곡물수출중단선언, 우리도 타격
- 논 아트 특허, G-20 홍보에도 활용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세계 3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지금 곡물수출금지까지 내렸죠. 식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런 위기감이 상승을 하면서 세계 곡물시장에도 여러 가지 변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애그플레이션 발생도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과연 괜찮을까요. 엊그제 태풍이 거쳐 가기도 했고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김재수 농촌진흥청장과 이런 저런 궁금증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IMG0]◇ 이종훈> 러시아가 최악의 가뭄, 그리고 산불로 인해서 곡물수출중단선언을 했지 않습니까? 세계 밀 값이 들썩거리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을 하시나요?

◆ 김재수>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상이변이라든지 가뭄, 또는 폭염이라든지 산불로 인해서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많게는 한 30%정도 감소가 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수출양도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서 여러 나라가 걱정을 하고 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적으로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전체 곡물시장에서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금년 초에 톤당 192불정도 하던 시카고 곡물시장의 밀 값이 최근에는 한 300불 가까이 이렇게 올라가는 그러한 추세에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으로 밀은 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고 있는 주요한 식품이고, 또 사료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중요한 곡물인데, 밀 값이 상승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이 생각하기로는 국내 곡물 값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 또 타 곡물... 우리나라 지금 밀의 수요는 많은데 우리의 생산기반이 아직 취약하지 않습니까? 밀재배면적도 1만 3천 헥타르 정도밖에 안 되고, 생산량도 한 3만 5천정도 밖에 안 되는데... 우리가 밀수요량이 365만 톤 정도 됩니다. 밀 값이 다른 나라에서 오르면 우리 밀 산업에 당연히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해서 조금 우려되고 있습니다만 저희들이 여러 가지 대책도 강구하고, 또 여러 가지 기술개발도 하고, 안전적인 생산기반을 갖추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훈> 밀을 그러면 상당히 수입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빵 만들 때 쓰는 재료로...

◆ 김재수> 빵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밀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1인당 35킬로 정도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수입량이 365만 톤 정도 됩니다. 대단히 많습니다. 국내 밀의 생산은 굉장히 적어요. 이런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 언밸런스 때문에 밀 값이 오르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가지로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 이종훈> 그나마 밀이 주곡이 아니라는 게 다행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 김재수> 다행인 것이 우리나라 쌀 생산이, 우리 주곡인 쌀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고 남아서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곡물파동이 우리한테 주곡이라든지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만 관련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든지 이런 우려가 있어서 좀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네 번째 밀 수출국인 호주도 날씨가 건조해서 생산량이 줄어들 거라고 그러고, 이렇게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함께 오르는 것을 보고 애그플레이션,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뭐의 약자인가요?

◆ 김재수> 이게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농작물가격상승으로 인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저는 처음에 애그플레이션 그래서 달걀 값이 오르면 따라 오른다는 이야기인가, 생각을 했었어요. (웃음)

◆ 김재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농작물 가격상승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오고, 또 전체 물가가 상승하는 구조적인 요인을 애그플레이션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수요 측 요인도 있고, 또 공급 측 요인도 있고, 거시경제변수의 요인도 있고 한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직접적인 요인은 기본적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생산량의 감소, 곡물의 타 용도로 많이 쓰는 데 따른 절대 양의 부족이라든지, 그런 것이 주로 일어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여러 나라들이 식품소비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다보니까 수요측면에서 식품소비가 증대되고 있고, 자원민족주의,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곡물을 이용한 그 나라의 어떤 안정적인 기반을 갖춰나가는, 그런 자원민족주의도 많이 확대되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그래선 안 되겠지만 굉장히 많이 전략적으로 이렇게 활용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피해를 보는 것은 저개발국이라든지 또는 곡물수입이 많은 나라, 그런 나라들입니다. 그런 나라들이 최소한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되고, 또 이런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세를 부과한다든지, 수출물량을 규제한다든지, 또는 수출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그런 조치를 하고 있어서 이게 언제든지 자라는 식량의 무기화, 곡물을 가지고 무기화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 이종훈> 최근에 기후재난과 관련해서요. 러시아 산불이라든가 파키스탄 홍수라든가 이런 걸로 해가지고 애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재수> 상당한 분야에서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요인에서 기인하지만 이런 기후이변, 기상의 예외적인 상황에 의해서 발생할 우려가 굉장히 많습니다. 러시아를 대표적으로 폭염이라든지 산불피해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는 그런 상황이고, 수출금지조치도 하고 있고요. 유럽 전역이 폭염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중국도 아시다시피 홍수로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하고 있고, 파키스탄도 이게 80년 만에 대홍수가 왔다고 해서 지구촌 전반에 걸쳐서 기상이변과 이상기후로 인해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비해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국내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입니다.

◇ 이종훈> 국내 상황 좀 점검해 보죠. 얼마 전에 태풍 뎬무가 상륙하지 않았습니까? 피해 어느 정도 발생했는지요?

◆ 김재수> 이번 뎬무가 3년 만에 우리나라에 온 태풍이었습니다만 다행히 강도가 좀 크지 않고 크기도 중소형이 돼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농작물에서 일부 침수라든지 벼가 쓰러졌다든지 축사가 좀 파손된 경미한 피해가 있었습니다만 저희들이 물대기라든지 수확기술지도, 그 다음에 침수된 채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살균제라든지 비료를 해서 즉 생육에 차질 없도록 하는데 이렇게 해나가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어도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연초에 냉해가 있어가지고 신선 식품 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최근에... 태풍영향도 있을 것 같고 조금은요. 하반기에는 어떨까요?

◆ 김재수> 예측하기는 참 어렵습니다만 기상이변이 연초에도 그야말로 기상 관측한 이래에 처음으로 최대의 폭설이 왔지 않습니까? 그리고 일조량 부족이 전반기 계속 되었고 또 여름에 와야 될 비가 봄에 많이 오는 여러 가지 기상이변 상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이러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백년간의 기온상승을 조사를 해봐도 세계평균이 0.75℃가 올라갔는데 우리나라는 두 배가 올라갔습니다. 1.5℃가 올라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폭설, 저온, 일조량 부족, 강수량 증가, 이런 것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앞으로 상황도 쉽게 단정을 짓긴 어렵습니다만 거기에 대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많이 준비를 해놓고 있어야 됩니다. 돌발 병해충이 발생하는 데에도 대비를 해야 되고, 또 정말로 어떤 태풍이 왔을 때 안전장치도 해놓아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 조치를 해놓고 있어야 됩니다.

◇ 이종훈> 화제를 좀 바꿔서요. 농촌진흥청이 주도해서 최근에 화제가 된 ‘논 아트’ 있지 않습니까? 어린 벼에 염색을 하고 이런다던데... 논 아트에 다 의미가 있다면서요?

◆ 김재수> 네, 이것이 논 아트라고 해놨습니다만 농작물, 농촌의 어떤 자연과 환경과 농작물을 이용한 볼거리를 만든 겁니다. 전반적으로 지금은 벼가 잘 자라서 푸른색으로 되어있습니다만 칼라 벼가 있어요. 색깔 있는 벼가 있습니다. 색깔 있는 벼를 대규모로 재배를 해서 그것이 멀리서 보면 글자가 된다든지 그림이 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조형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랑이 모습도 나와 있고, 여러 가지 글자도 새기고 ‘쌀 사랑, 나라 사랑’ 이라는 대형글자도 여행하시다보면 쉽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저희들이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도에 이 기법을 개발해서 우리가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G20이 12월 달에 개최되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비해서 중앙이나 서울중심으로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데, 농촌지역도 G20에 대비한 홍보를 좀 하자는 착상으로 지난 6월 달에 저희들이 ‘G20 서울’ 전국적으로 글자를 만들어놨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