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임옥상 화백(트위터로 20대 투표 독려 이벤트)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임옥상 화백이 “20대 중에서 투표한 사람들에게 손수 제작한 판화 1천여 점 증정하겠다” 이렇게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바 있습니다.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거였는데요. 어제 선관위 측에서 이러한 행동이 선거법 위반이다, 이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사자인 임옥상 화백 만나보겠습니다.
◇ 이종훈> 중앙선관위 측에서는 금품을 내걸고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다, 이렇게 해석을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요?
◆ 임옥상> 뭐, 처음 그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웃음이 나와 가지고, 이것은 완전히 제가 의도했던 것을 곡해한, 아주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어제 뉴스쇼팀에서 선관위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특정계층, 그러니까 20대 투표 유도가 당시 특정 정당에게 유리하게끔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것도 문제가 된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옥상> 제발이 저린 거죠.
◇ 이종훈> 제발이 저린다? 어떤 의미인가요?
◆ 임옥상> 선관위의 목표 중 공정한 선거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선거를 국민들한테 많이 홍보해서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데도 선관위의 한 역할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 봤을 때 저는 오히려 선관위로부터 칭찬이나 표창을 받을지언정 제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종훈> 왜 제작한 판화까지 직접 증정하시겠다, 이러면서 선거 독려를 하셨는지, 그 취지도 궁금합니다만?
◆ 임옥상> 어쨌든 전 친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하나의 일이라면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겠나, 제가 화가니까 화가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이라는 것은 제 작품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 이종훈>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셨던 거죠?
◆ 임옥상> 아니, 저는 상을 받을 거라고, 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죠.
◇ 이종훈> 결과적으로 판화를 얼마나 증정을 했는지도 궁금하네요?
◆ 임옥상> 300점 남짓 됐습니다. 홍보가 잘 안 돼가지고 그리고 트위터를 이용하는 계층들, 그리고 인증샷을 보내는 형식, 이런 것들이 그렇게 손쉬운 방법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이종훈> 그러니까 예상하셨던 것의 30% 정도가?
◆ 임옥상> 관심은 굉장히 많았는데, 결과는 그렇게 됐습니다.
◇ 이종훈> 이기선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련자 모두 조치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렇게 밝혔단 말이죠. 선거법 보게 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 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는데... 만약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신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지요?
◆ 임옥상> 법이 그렇다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되겠죠. 우리나라 법이 정말 잘 적용되고 있으니까 기꺼이 즐겁게...
◇ 이종훈> 혹시 헌법소원 같은 걸 제기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 임옥상>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법적인 대응은 하고, 그래도 이게 아니다, 그러면 할 수 없는 거겠죠.
◇ 이종훈> 서운한 생각, 이런 건 많이 들지 않으세요?
◆ 임옥상> 이 정부 들어서 서운한 것이 한두 가지입니까? (웃음)
◇ 이종훈> 그러십니까? 서운한 게 여러 가지 있으신 모양이네요?
◆ 임옥상> 서운한 것보다도 불만이 많죠. 제가 예술가로서, 전혀 선관위는 이걸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럴 수밖에 없겠죠. 저는 이것을 하나의 예술적 행동의 한 방식으로 채택했던 겁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트위터라는 매체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죽 해오고 있었고. 그리고 저는 본질적으로 예술은 나눔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커뮤니케이션이 그 목표이지만 형식은 나눔일 수밖에 없잖아요. 나눠줘야 뭐가 얘기가 되는데, 자본주의방식으로 꼭 사고팔고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계기가 있어야 나눠주죠.
◇ 이종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를 통해 투표하는 20대들에게 증정품을 주겠다, 이런 활동을 했다가 이번에 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은 임옥상 화백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사실 중앙선관위 입장도 들어보는 게 맞는데, 내부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좀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고사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6(목) 임옥상 화백 "20대 투표독려가 선거법 위반? 표창은커녕..."
2010.08.26
조회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