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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수)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대선후보, 우리여야만 한다는 생각 버려야"
2010.09.08
조회 375
- "당 대표 출마" DJ와 盧 가치계승 적임
- 공정한 판, 큰 판 만들겠다
- 민주당 진입장벽 없앨 것
- 야권 통합과 연대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당 정세균 前 대표
10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는데요. 어제 출마선언을 한 정세균 전 대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훈> 대표직 그만두시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만?
◆ 정세균> (웃음) 어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을 했고요. 그 이전에는 많은 분들을 만나서 민주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사랑을 좀 더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2012년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말씀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 이종훈> 6.2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그 뒤 재보선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셨고, 비난여론 상당히 높지 않으셨습니까? 당시 심정이 상당히 착잡하셨을 것 같아요?
◆ 정세균> 그렇죠. 저희가 단일화를 하긴 했는데 너무 늦었고요. 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민주개혁진영 국민 여러분들께 지금도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사실은 대표직 재도전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 공격하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답을 하시겠어요?
◆ 정세균> 글쎄, 별로 공격하는 분들까지는 없으신 것 같고요. 지금 유력 대표후보들이 과거에 당 대표도 했고 당의 중책을 다 맡으셨던 분들이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분들이 당의 중책을 맡을 때 성과나 또 족적을 비교해보면 누가 성공한 대표였고, 누가 실패한 대표였는지 명확해요. 저는 민주당 지지율 10%대에서 당을 맡아서 30%대의 제1야당으로 만들었고, 또 선거를 여러 번 치렀습니다. 2008년도, 2009년도의 재보궐 선거에서는 다 승리를 했고, 금년도에 지방선거에도 승리를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7.28재보선에서 5대3으로 저희들이 졌죠. 그렇지만 2년 동안 저는 누구보다도 값진 성과와 민주당의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승리하는 큰 판을 만들겠다” 이렇게 출사표를 던지셨잖아요. 큰 판을 강조하신 이유가 뭘까요?
◆ 정세균> 현재 당내에 몇 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이 있는데,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걱정들이 크지요. 현재 상태로는 대선승리 전망이 조금 불투명하지 않느냐 하는 걱정들을 하고 있어요. 이명박 정권이 반환점을 돌았는데, 국민고통이 가중되고 정권교체 반드시 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이 개혁적인 국민들의 명령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당내에 있는 인재들을 포함해서 민주개혁진영의 인재를 두루 육성하고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큰 변화를 통해서 판을 키워서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되겠다, 그런 저의 약속이라고 할까요, 저의 하나의 의견입니다.
◇ 이종훈> 그런데 어떻게 큰 판을 만들 것인지,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가 될지, 통합정당 창당까지 고려하는 건지,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나오는데요. 구체적인 구상도 밝혀주시죠.
◆ 정세균> 범위가 넓을수록 좋고, 방법은 다 열려있는데. 우선 당내에서 보면 당을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좋은 분들을 영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재영입위원회 같은 것을 운영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 개혁진영 전체로 보면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개혁진영의 여러 정당, 시민사회와 소통도 하고 협력도 했죠. 또 연대도 성공했고요. 그간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6.2선거 때 보다도 더 큰 협력을 만들어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제가 그런 일을 죽 해왔었기 때문에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그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이종훈> 조금 더 들어가서, 대통합 하는 과정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라든가, 지금도 후보가 많긴 합니다만, 제3의 대권후보 영입, 이런 것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신가요?
◆ 정세균> 특정 정당과의 합당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러나 민주개혁진영이 너무 분화되어있는 부분을 좀 묶어내는 노력은 절대 필요하다, 그래서 통합이 최선이고, 그게 안 되면 연대를 해야 된다고 보죠. 분열하면 안 되는 것이고요.
또 민주개혁진영의 유력한 대선후보는 꼭 나여야만 된다든지 꼭 우리여야만 된다는 생각보다는 가장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두루 찾고, 그런 역량을 대표로 내세우는 그런 노력이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거나 어떤 개방성이 부족한 상태, 폐쇄성이 있는 상태라고 그러면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도 어렵고, 또 좋은 후보를 만드는 데도 애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큰 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종훈> 정세균 후보께서도 대선후보 중의 한 분 아니십니까? 대표가 되면 과연 공정한 판을 만들 수 있겠나, 이런 얘기가 있긴 한데요?
◆ 정세균> 저 역시 꿈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죠. 물론 제가 지금까지 대선행보를 했거나 선언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렇게들 분류를 하니까. 그러나 저는 당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보죠. 개인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보지 않고. 그래서 공정한 판을 만드는 노력이 우선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보다는. 저는 지금까지 ‘선당후사’ 라고 하는 말을 가장 많이 써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요. 그래서 정말 당의 승리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자세로, 지금 던졌다는 말씀은 아니고요.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서. 제가 대표가 되면 진입장벽이 마련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종훈> 지금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서 빅3라고 해서 의원님 비롯해서 다른 분들 지칭이 되고 있는데. 빅3, 나머지 분들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 정세균> (웃음) 글쎄요. 다들 대표도 하셨고요. 대선 후보였거나 또는 경선에 출마하신 분들 아닙니까? 모두 민주당의 큰 자원이죠. 제가 후발주자니까 한수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습니다.
◇ 이종훈> 정세균 전 대표께서는 그동안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긴 하셨지만, 그래도 나머지 두 분 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좀 낮다는 평가가 없지 않은데요. 앞으로 그 부분은 어떻게 보완할 계획이신가요?
◆ 정세균> 글쎄, 그게 숙제죠. 저를 잘 아는 분들한테는 그래도 평판이 괜찮은 것 같은데 대중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아마 대중성을 높이는 방법은 선발주자들한테 한수 배워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이종훈> 나만의 경쟁력은 어떤 부분을 내세우고 싶으세요?
◆ 정세균> 저는 지난 2년 동안에 제가 만들어놓은 성과, 당의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라든지, 선거에 승리한 것이라든지, 또 한 지붕 3가족, 4가족이라던 당을 완벽하게 통합을 이루어내서 다른 세력과 연대까지 할 수 있게 만든 성과, 이런 부분이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고요. 또 우리 민주당에는 두 분의 지도자가 계십니다. 다들 고인이 되셨습니다만,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지도자가 계시고. 또 그분들의 정통성과 업적, 철학을 계승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데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전대 출마자를 보게 되면 486세대 전 현직 의원들 많이 나오면서 ‘신 40대 기수론’ 이런 것을 들고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정세균> 40대가 현재 우리 사회의 허리 아닙니까? 허리가 튼튼해야 일도 잘하고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40대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또 이분들이 과거 민주화에 큰 역할도 해왔고, 현재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치에서도 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이종훈>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 굉장히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에서 선수 빼앗긴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정세균> (웃음) 아, 글쎄요. 이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말씀하시는 거야 원론적으로 타당한 건데, 지금까지 공정하지 못하게 하시다보니까 이제 좀 반성하시는 건가요? 정말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공정한 사회 만드는 데 선수를 누가 하면 어떻습니까? 우선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 정권 아닙니까? 그러면 야당은 이 정권이 공통무사하게 국정을 운영하는지 하지 못하는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될 책무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런 노력을 많이 해왔지 않습니까? 앞으로 잘하도록 제가 감시, 감독, 견제를 해서 정말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되고, 그것은 집권층에서부터 그런 자세를 갖는 것은 바람직한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든지 그냥 한번 얘기해놓고 잠깐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사례가 빈번했는데,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정말 말과 실천이 합치되는 그런 상황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종훈>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