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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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금) 괴산 절임배추 농가 "저희는 장사꾼이 아니라 농사꾼입니다"
2010.10.01
조회 325
- 시가 1/5 가격 고수 "예약 폭주"
- 직거래 소비자와 신뢰 지켜야
- 값 폭락 땐 소비자가 농촌보호
- "다량 구입자보다 한 박스 고객을 VIP로 생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괴산군 절임배추생산자협회 김갑수 회장

연일 배추 값이 화제죠. 한 포기에 만 5천 원 육박하는 배추 때문에 김치가 아니고 금치다, 식당가서도 김치 달라고 하기가 좀 민망하고요.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는데 어제는 괴산절임배추 생산자 협회 홈페이지가 다운이 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를 했습니다. 파격적인 가격에 절임배추를 내놓았기 때문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괴산절임배추 생산자협회 김갑수 회장 만나보도록 합니다.

[IMG0]◇ 이종훈> 괴산절임배추 가격이 요새 굉장히 화제입니다. 지금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요?

◆ 김갑수> 저희들은 화제라고 볼 수 없고요. 저희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여기에 반응은 없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주부님들이 전화가 폭주가 됐던 건데요. 전년도에 2만 원에 한 박스에 내놓았던 것을 2만 5천 원으로 약간 올려서 내놓았습니다만 배추 값을 적용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우리가 주로 쓰는 소금 값이 대폭 인상됐고, 또 인건비가 소폭으로 올랐고, 각종 우리가 쓰는 기자재가 약간씩 소폭으로 올라서 그것만 적용을 해서 생산단가를 결정한 가격입니다. 그게. 배추 값 인상된 것은 전혀 반영을 시킨 건 아니죠.

◇ 이종훈> 그러면 20㎏이면 생배추로 몇 포기 정도 되는 겁니까?

◆ 김갑수> 약 8포기에서 10포기 정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배추가 큰 게 들어간다, 그러면 7~8포기 정도. 그래서 거의 8포기에서 10포기 정도가 20㎏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 이종훈> 만약에 한 포기 1만 5천 원이라고 한다고 그렇게 비교를 해보면 거의 7분의1, 5분의1 그 사이 정도 되겠네요. 그렇게 싸게 파시는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 김갑수> 저희들은 생산단가를 매년 7월 파종하기 직전에 생산단가를 우리 자체적으로 계산을 해서 ‘우리가 이 정도 가격이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격이다’ 라고 해서 가격제시를 먼저 합니다. 그래놓고 우리가 배추를 심죠. 그리고 그 뒤에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데, 저희들은 그 정도 되면 농사는 지을 수 있다, 이 정도로 소비자만 사주면 직거래가 할 수 있다면, 소비자만 사주면 우리는 얼마든 농사를 짓겠다, 또 이런 직거래 계기로 인해서 배추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또 거기에 들어가는 각종 양념류, 무라든지 가지라든지 골파, 쪽파, 또 그런 것 마늘, 더불어서 심지어 쌀까지도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그래서 어떤 뒷거래가 된다, 라는 차원에서 고집해서 배추 값이 올랐다고 해서 오른 값 받는 거 아니고 떨어졌다고 해서 떨어진 값 받는 거 아니고 떨어졌을 때는 고객들이, 소비자님들이 우리 생산자를 보호해 주고, 또 배추 파동이 났을 때는 우리가 그동안 이용해준 고객들을 또 우리가 보호해주고요. 그 가격을 적정한 가격이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배추가 대폭 인상이 됐다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에 여념하지 않고 그냥 꿋꿋하게 가격을 지켜주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래서 늘 하던 그런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다하더라도 지금 괴산군의 절임배추를 생산한 농가에서는 전혀 동요되지 않고, 술렁거리지 않고 당연히 우리가 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금 절임배추 준비를 하고 있고, 배추밭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래도 이번에 배추 값이 많이 오르고 하니까 배추생산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올리자, 이런 움직임이 혹시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 김갑수> 네, 있었죠. 대폭 올리자는 사람들이 있긴 있습니다만 그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서 올해만 우리가 농사를 짓는 게 아니고 내년도 될 거고, 후년도 될 거고, 계속 우리 발효식품인 절임배추를 계산해서 다른 작목하고 접목시켜서 팔로우하는 직거래 활동에 앞장서 보자, 하는 취지에서 저희들이 이번에 한 번 더 결심을 했습니다.

◇ 이종훈> 어제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폭주했다고 들었어요. 전화도 많이 왔겠습니다?

◆ 김갑수> 네. 어제 하루 종일 전화가, 저희가 전화 세 대를 가지고 전화를 받는데, 결국 주문은 단골고객들이 3천여 명 이상이 있기 때문에 그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분량만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고객들에게는 전화가 오면 “죄송합니다, 저는 그동안 있었던 단골고객들에게 이것을 나누어 드릴 물량만 있기 때문에 다른 쪽에 회원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해서 다른 쪽 회원들에게 회원 분 몇 분에게 자꾸 소개를 시켜드리고 했는데, 물론 전화하신 분들 상당히 불평, 불만이 있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지금이라도 전화 온다면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괴산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고객들에게 이왕 전화를 했으면 배추 한 박스라도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단골고객들이 배추가격이 하락했을 때도 물론 구매를 계속 하시던 분들이시겠죠?

◆ 김갑수> 네. 그러니까 제가 그분들을 잊어버릴 수 없고, 그분들을 배반할 수 없죠.

◇ 이종훈>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놀라진 않으셨어요?

◆ 김갑수> 이쪽에서는 3년 전에도 배추가 대폭 3∼4천원,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올라서 고객들이 오히려 “그 정도 값 받아서 괜찮겠습니까?” 했었는데 그때는 20kg에 1만 8천 원 받았죠. “그 정도 올려서 받아서 되겠습니까?” 라고 해도 “이 정도면 우리 농사지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이용해 주십시오” 라는 그런 서로 오가는 정담 속에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 이종훈> 이번에 반응이 뜨겁게 오고하는 것을 보시면서 이 배추 값이 서민들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구나, 이런 생각은 혹시 안 드셨는지요?

◆ 김갑수> 저는 원래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발효식품은 서민층의 식량이죠. 옛날부터 어른들이 우리 할머니들, 우리 어머니들이, 또 이웃 아주머니들이 이 계절만 되면 입동 때 입동을 전후해서 김치를 한 독, 두 독해서 항아리에 담아두고, 서민층이 김치 한 쪽만 가지고도 밥 한 그릇을 먹을 수도 있고, 그 외에 부유층에서는 이것저것 있지만 서민층에서는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가 있으면 얼마든지 식사를 할 수 있는, 서민층의 발효식품이라는 생각이고요. 더군다나 이 가격에 대해서 자꾸 욕심 생기는 그런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저희들은 장사꾼이 아니고 순수한 농사꾼이기 때문에 저를 잘 따라 주는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김치 하나에 따뜻한 밥 한 그릇만 있어도 먹는 게 서민들의 삶인데... 다른 판매자들이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니냐, 항의하고 이런 경우는 없던가요, 위협을 한다든지?

◆ 김갑수> (웃음) 그런 것은 받아본 적 없습니다. 여기서 싸게 우리가 내놓을 때는 주로 김치공장이나 유통업체들이 저희들을 공약해서 유혹을 하죠. 그러나 그분들은 일회성입니다. 단기성. 이렇게 비쌀 때에는 우리한테 달려들지만 하락가격이 되면 우리를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든지 계속 매년 이렇게 할 수 있는 농사방법을 그분들 하고는 연계가 전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제가 교육을, 지금 12개 지회가 있고, 140개 작목관이 있고, 한 15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있지만 그 회원교육에서 그 이야기를 꼭 합니다.

“절대 한 박스의 소중한 고객을, 한 박스 신청한 고객을 제일 소중히 여기고 다량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제일 뒷전에서 나중에 그분들에게 남으면 해 주고 모자라면 해 주지 마시라, 그래서 하나하나의 고객을, 한 분 한 분의 고객, 한 박스의 고객도 제일 소중히 하라, VIP고객을, 한 박스 고객을 VIP고객으로 생각하라” 라는 게 저희 교육하는데 제가 회원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죠.

◇ 이종훈> 다른 분들도 참고해야 될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