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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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목) 추석민심(야당) 박선영 의원 "물폭탄, 재해 무방비 질타"
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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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이번에는 야당 여성의원 한 분 모시겠습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 이종훈> 추석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 박선영> 며느리 노릇 하고 있죠. 시댁에 다녀왔고요. 차례 지내고 집안 어른들 뵙고, 다른 며느리님들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웃음)

◇ 이종훈> 고향이 어디시죠?

◆ 박선영> 시댁은 여주예요. 경기도 여주. 제 친정은 어머니가 경기도 인천. 부평에 사시는데. 시댁은 경기도 여주여서 그렇게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사실 그 구간이 영동고속도로여서 제일 막히는 구간이에요. (웃음)

◇ 이종훈> 고생 좀 하셨겠네요?

◆ 박선영> 네, 한 3시간 넘게 걸리더라고요.

◇ 이종훈> 대변인이시다 보니까 이번 추석민심도 얘기 많이 들으셨을 텐데, 어떤 얘기들을 많이 하시던가요?

◆ 박선영> 여주는 예전부터 쌀, 고구마, 이런 게 많이 나는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곤파스 피해는 별로 없었는데, 추석에 몰아닥친 물폭탄이 지나간 지역이에요. 그래서 가면서 보니까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면서 그냥 다 쓰러져있고요. 또 우리 시댁이 여주 치고도 시골에 쑥 들어가 있는데 바로 집 앞의 논들도 다 쓰려져 있고 그래서 그것보기가 보기가 굉장히 안쓰러웠고, 그러다보니까 저희 시댁은 물론이고 그 마을 분들 모두가 다 올해는 쌀 별로 건질 것이 없겠다, 여주 쌀이라고 나올 게 있겠느냐, 라면서 한탄하시고. 보는 것도 참 가슴 아프고 안 좋더라고요.

◇ 이종훈> 지역주민들 시름이 클 듯한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긴 했지만 이번에도 인재가 아니냐, 예보도 제대로 안 됐고, 이런 지적이 지금 있지 않습니까?

◆ 박선영> 그렇습니다. 서울의 경우에도 국지성 폭우가 퍼붓고 지나갔는데, 거기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다 물론 연휴를 지내러 곳곳으로 내려간 까닭도 있겠지만 그러나 너무 늦게 대처를 했고요. 특히 기상청 같은 경우에는 비가 막 쏟아 붓는 데도 주의보 했다, 경보 했다, 오락가락 하면서 뒷북치는 것도 제대로 못 했고요. 서울시도 그렇습니다만, 저희 시댁 지역도 군이나 시에서 전혀 대책을 수립해 주지 못했고, 나무가 쓰러져서 그 도로를 막고 있어도 그런 데 대한 후속대처를 못해 주니까 차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요. 그래서 현 정부가 너무 이런 재해에 대해서도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 이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죠.

◇ 이종훈> 사실은 그런 맥락에서 나오는 얘기가 매뉴얼이 있다고 하지만 이게 과거 매뉴얼이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이런 지적들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 박선영> 맞습니다. 지금 기후가 전세계적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인 기후를 많이 보이거든요. 올여름만 해도 그냥 여름 내내 푹푹 찌는 폭염이 이어졌고, 그다음에는 태풍이 연이어서 오고, 국지성 호우가 오고,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실 모든 것이 비상사태로 돌아갈 수 있어야 되는데, 그냥 과거 수십 년간 해오던 메너리즘을 그대로 시행하려고 하다보니까 대책이 안 서는 거죠.

◇ 이종훈> 공정사회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던가요?

◆ 박선영> 그럼요. 일단 살기가 힘드시니까 굉장히 민심이 안 좋은 데다가 최근에 터졌던 유명환 장관 딸을 비롯해서 각종 고위직들의 특혜 의혹, 그 다음에 시골의 경우에는 어르신들만 계시고 젊은 분들이 없잖아요. 그러다가 명절에 젊은 분들 아들, 딸, 손주, 며느리, 이런 분들이 모이면서 그런 불만이 자연적으로 화제에 오르죠, 밥상머리에서. 거기 노인 분들은 일단 저렇게 벼가 다 쓰러지고 우리 살기가 더 힘들어지는 데 무슨 북한에다가 쌀을 그렇게 퍼주겠다는 말이냐, 이런 말씀들을 주로 많이 하셨고요. 아무래도 곡창지대이니까. 그런가 하면 오랜만에 모인 아들, 딸, 손주, 며느리들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권층들은 특권을 너무나 만끽하는 거 아니냐, 이런 다소 과장되고 좀 증폭된 불만들을 많이 가지고 계셨어요.

그러다보니까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사회가 도대체 뭐냐, 이러면서 최근에 있었던 김황식 감사원장의 총리 내정 관련해서는 군대 안 갔다 오면 다 높은 사람 되는 거냐, 하는 식의 말씀들을 하시면서 공정사회 자체가, 그 단어 자체가 희화화되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 이종훈> 지금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추석 끝나면 김황식 총리내정자 인사청문회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지 않겠습니까?

◆ 박선영> (웃음) 그런데 김황식 내정자에 대해서는 그분이 가지고 있는 이런 저런 의혹들, 다른 분들보다는 깨끗하다고 하지만 군대문제라든지 누나문제라든지 부인의 수백만 원짜리 목걸이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도 있지만. 그러나 그런 아무리 의혹이 있어도 야당 특히 제1야당 대표가 나서서 긍정적이다, 환영한다는 식의 논평을 내고 말하고 하는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서 사실 정치인으로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니까 총리가 청문회용 총리가 아니라 정말 국가형 총리로서 헌법상의 총리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고, 사실은 대통령에게 바른 말, 곧은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사실은 총리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일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제1야당에서 어떻게 저렇게 청문회도 안 해보고 환영한다, 긍정적이다,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느냐? 정치권들 다 믿을 사람 없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실 때 야당의원으로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좀 죄송스럽고, 화도 나고 그렇죠.

◇ 이종훈> 이번 인사청문회, 자유선진당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 박선영> 임영호 의원이 청문회 위원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감사원장이나 대법관으로서의 김황식 내정자는 참 훌륭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그 대법관이나 잘못된 것을 찾아내는 감사원장이라는 직책하고 행정각부를 총괄해야 하는 총리, 그리고 또 정치력도 발휘해야 하는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은 또 다른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의혹들을 제대로 파헤치는 것은 물론이고요. 이런 감사원장이나 대법관으로서 가져야 했던 능력이나 자질과는 다른 총리로서의 자질, 그리고 총리로서의 능력을 과연 구비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우리는 확실하게 검증을 할 생각입니다. 민주당하고는 다르죠.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