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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목) 추석민심(여당) 이혜훈 의원 "싸우지 말고 정치 잘하라"
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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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시기도 하시죠. 이혜훈 의원과 추석민심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이종훈> 추석 잘 보냈는지요?

◆ 이혜훈> 네, 잘 보냈습니다.

◇ 이종훈> 평소에는 국회의원이시지만 가정에서는 또 역할들을 하셔야 되잖아요, 의원님께서도 똑같이 명절 스트레스 받습니까?

◆ 이혜훈> 대한민국 주부 중에 명절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웃음)

◇ 이종훈> 사실 정치인들이 명절 때 더 바쁘지 않습니까?

◆ 이혜훈> 아무래도 지역인사들도 다녀야 되고 그렇죠. 저희는 주로 아파트 지역이라 아파트 상가들을 죽 다녔습니다.

◇ 이종훈> 어떤 얘기들을 많이 하시던가요?

◆ 이혜훈>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이 싸우지 말고 정치 잘 하라는 얘기, 이런 말씀은 어떻게 보면 항상 듣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제가 친박 의원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최근에 우리 대통령하고 박 대표가 화합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굉장히들 치하들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제일 많이 하는 게 경제 얘기, “살기 힘들다, 취직이 잘 안 된다, 물가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런 말씀들 제일 많이 하셨어요.

◇ 이종훈> 요즘 물가 얘기, 어디가나 듣게 되거든요. 어떤 불만들이 있던가요?

◆ 이혜훈> 오이 한 개 3,000원, 호박 한 개 5,000원, 이게 사람 살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이런 얘기도 많이 하시고요. 일단 추석 전에 꼭 사야 될 물건들이 많이 올라서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 이종훈> 물가 잡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단 말입니다. 경제전문가이시기도 하니까 더욱더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농산물 가격이 한쪽에서는 급등하고 있고, 또 쌀 가격은 반면에 하락하고. 해법이 뭘까요?

◆ 이혜훈> 사실 해법이 쉽지 않은 게 물가의 문제이긴 해요. 정부도 제일 오를 가능성이 많은 걸 한 15개 선정해서 집중관리 한다고 발표를 하셨고, 한 2〜3주 고생도 하셨는데, 결과는 오히려 그중의 한 3분의 1정도는 더 올랐거든요. 배나 배추 같은 것은 2배로 오르고. 이게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이게 구조적인 요인이 있었는데, 거기다가 기상 여건도 겹쳤다, 이렇게 봅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의 후유증이 되는 측면이 있고요. 여기에 최근에 비가 잦고, 태풍이 오고하는 것 때문에 농수산물, 축산물 이런 것들이 값이 많이 올랐는데요. 사실 이게 뾰족한 묘책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중 일부 가능한 것들은 수입해서 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늘 같은 것은 올해 수입쿼터를 전부 다 전량을 방출을 하자, 라고 지난번에 저희가 8월 말 연찬회에서도 정부에 많이 얘기를 했고요. 이런 부분들이 조금은 도움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수입할 수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이렇게 미리 쿼터를 방출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조정관세를 활용해서 관세를 조정하면서 방출이 더 되게 하는 국부적인 방법을 쓸 수 있지만, 이게 전반적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묘책은 쉽지 않은데... 할 수 없죠, 노력해야죠. (웃음)

◇ 이종훈> 지역주민들은 한나라당에 관해서는 어떻게 얘기 하던가요? 잘한다고 얘기하던가요?

◆ 이혜훈> 항상 보면 우리 백성들은 비가와도 나라님 탓이라고 할 만큼 생활이 어려운 거나 나라의 돌아가는 일들, 모든 것을 책임을 다 집권여당에 돌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가서 얘기 들어보시면 전부 한나라당이 책임지라고 많이 하시죠. 최근에는 조금 나아진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세요. 아까 말씀하신대로 싸우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최근에는 좀 노력은 하는 것 같더라,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고요. 그래도 아무래도 한나라당 책임으로 모든 문제를 다 돌리시는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강조하고 계시는 공정사회도 이번 추석 민심과 관련해서 굉장히 화제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여겨지는데요. 관심들 많이 표명하시던가요?

◆ 이혜훈> 모든 분들이 다 말씀하시는 것 같은 아닌데, 일부 좀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평을 들어보면 필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인데 그런데 잘하겠느냐, 하는 말씀을 하시고요. 진짜로 할 생각이 얼마나 있느냐,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러면 이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들이 대부분이셨어요.

◇ 이종훈> 그런데 의원님 개인적으로 사실은 공정사회에 대해서 우려도 표시하신 적이 있으시잖아요?

◆ 이혜훈> 네, 좀 걱정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해방 이후에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압축성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압축성장 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불법도 있었고, 탈법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위 게임의 룰, 우리 사회의 룰이라는 것을 어기는 사람들이 특히 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어겼죠. 그리고 그런 룰을 어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잘 나가는 그런 사회로 우리가 몇 십 년을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힘 있는 사람들이 반칙하는 것, 그리고 또 힘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 당하는 것,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 마음속의 증오나 한이나 원망이 나 이런 게 가득 차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주시해서 보시는 것 같아요. 이걸 제대로 하나, 안 하나. 그래서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안 하고 진정성 있는 얘기 없이 그냥 건성으로, 또 정치적인 제스처로만 하면 다른 중도실용이다, 통합이다, 이런 얘기들 그냥 말만 꺼내놓고 제대로 안 하는 것과는 달리 정치적인 부메랑을 굉장히 크게 맞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게 힘 있는 사람들이 반칙하는 것, 이것을 많이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최근 청문회만 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장관후보나 총리후보나 나오신 분들은 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그런데 청문회 과정에서 현행법을 어긴 것들도 좀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검찰이 기소를 한다거나 처리를 제대로 안 하고 그냥 힘 있는 사람들이 한 거니까 넘어간다, 청문회를 통과 했으니까 검증이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국민들이 공정한 사회를 제대로 할 의향이 있다, 이렇게 보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 이종훈> 추석 이후 아무래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김황식 총리내정자 청문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 가지 의혹들이 새로 제기가 된 상황인데,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 이혜훈>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런 말이 굉장히 서글픈 얘기이긴 하지만, 의혹은 많이 제기가 됐는데 지난번 청문회 때도 뭐 하나 똑 부러지게 밝혀진 그런 것들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이런 부분들을 많은 분들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많이 말씀하시는데, 청문회를 좀 더 두고 봐야 되겠지만 만약에 정말 확인된 불법이나 탈법이 있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지나간 다른 청문회보다는 좀 더 낙관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이종훈> 화제를 조금 바꿔서요. 지금 대통령 임기반환점을 돌면서 차기를 고려하는 주자들이 서서히 행보를 시작한 그런 분위기거든요. 한나라당내 인물군도 상당히 좀 많고 말이죠. 당 차원에서도 뭔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 이혜훈> 저는 후보층, 소위 말하면 차기주자 그룹이 두텁게 형성되면 될 수록 당에 좋다, 그리고 나라에도 좋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차기주자가 한나라당에 굉장히 많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차기주자들 중에서 활동을 시작하신 분도 있지만 박근혜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전혀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걸로 봐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종훈> 그런가요, 요즘 평가 다르던데... (웃음)

◆ 이혜훈> 그래요? (웃음) 저야 뭐, 박 대표 대변인 출신이니까 박 대표를 지지하죠. 그리고 저는 주자 분들이 두텁게 형성되는 게 박 대표를 위해서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마지막으로 이혜훈 의원께서 지난번에 지도부 입성도 상당히 노려보신 적도 있으셨고 그랬는데, 결과가 기대만큼은 안 나왔습니다만, 만약에 다시 도전하신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서 나오실 생각이세요?

◆ 이혜훈> 당내 친이친박 그룹이 형성이 돼있고, 이게 뭐 변할 수 없는 벽이 있는 상황에서는 사실 제가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웃음)

◇ 이종훈>그래도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약간 간격도 많이 해소가 되고 있고.

◆ 이혜훈> 네, 그렇게 분위기가 달라지고 당의 친이친박의 대결구도나 소수친박의 세가, 외연이 확산되는 것,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