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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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화)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 "롤 모델은 이승철"
2010.10.26
조회 318
- 장재인, 김지수, 박보람 탈락 아쉬워
- 어려운 가정환경 떠올리며 노래하고 즐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 씨

전국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를 끌어 모았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인기리에 끝난 한 케이블 프로그램이죠. 슈퍼스타K.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20%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온 국민의 화제 거리였죠. 여기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우승자 허각 씨를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IMG0]◇ 변상욱> 우승한 날 잠을 제대로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 허 각> 한숨도 못 잤어요. 사실.

◇ 변상욱> 축하인사 받고 그날 밤, 기분 어떻던가요?

◆ 허 각> 신기하기도 하고 전혀 실감 못하고요. 많이 떨리고 그랬거든요.

◇ 변상욱> 저도 가족들과 손에 땀을 쥐며 응원했는데 수많은 경쟁자 중에서 특히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존 박과는 우승이 결정되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둘이 나눴습니까?

◆ 허 각> 우승자를 발표하기 전부터 존이 저한테 와서 “형이 될 거 같아. 형 너무 잘했어.” 이렇게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야. 너도 잘했어. 우리 끝까지 지켜보자.” 하고서 우승자가 저로 확정되는 순간에 말없이 서로 보다가요. 그냥 끌어안고 우리 둘 다 정말 잘했다, 열심히 했다, 이런 대화 나눴어요.

◇ 변상욱> 솔직히 존 박 같은 경우, 잘생기고 키도 크고 실력도 있고 이것저것 공부도 많이 하고 그래서 ‘내가 저 친구를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적도 있을 것 같아요?

◆ 허 각> 많이 들었어요. “저 친구를 내가 어떻게 이기지” 이런 생각... 탑 4에 있을 때부터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 변상욱> 그런데 존 박을 제치면서 1등 했을 때, 사전에 허각 씨의 휴먼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쭉 소개가 됐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저런 역경을 딛고 우승을 하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라는 생각도 했고, 또 한편에서는 ‘너무 자신의 어려웠던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끌어들여서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이런 비난도 일부는 있었는데 어떻게 보세요?

◆ 허 각> 솔직히 그런 점들에 있어서 안 좋은 생각을 했었어요. ‘내가 이 이야기를 괜히 한 거구나. 내가 괜히 이 이야기를 꺼내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좋게 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가정사나 제 생활환경들을 이용해서 노래 할 생각은 추호도 없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 생각 많이 들었어요. 그때 그 순간이 많이 힘들었다. 저는 괜찮아요, 사실은. 밝히기 힘든 일이지만 저는 그 부분을 떠올리며 노래도 하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러니까 본인은 이미 넘어선 일입니다. 남들은 못 넘어서서 그것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거지... 이제는 연예인으로서 대중적 스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까지 정말 어렵게, 힘들게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가 이 꿈을 갖고 가는 게 너무 바보스러운 게 아닌가’ 이렇게 느낀 적도 있습니까?

◆ 허 각> 제가 26살인데 원래 하던 일이 천장 환풍기 수리를 하면서 살았잖아요. 그때는 살아야겠기에 어쩔 수 없이 노래하는 일을 멀리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때 좀 힘들었어요.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아, 힘들다.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무명으로만 노래를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이번 슈퍼스타K 2에 참여하게 되면서 제가 포기를 하려고 했던 마음들을 다시 추스르고 끝까지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만 계속 생겼어요. 그래서 정말 프로그램에 정말 감사하고 제 꿈을 다시 찾아준 것 같아서 저는 그 꿈을 향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갈 거고요.

◇ 변상욱> 아버님한테 뭐라고 우승 인사를 전했습니까?

◆ 허 각> 소감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집에 가서 끓여먹자고... (웃음) 이야기 했어요. 아버지가 또 맛있게 해주셔가지고 형이랑 같이 셋이 맛있게 먹고... 그냥 계속 절 바라보시면서 눈물 흘리시면서 잘했다고, 잘했다고, 정말 고생 많았다고, 그런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 변상욱> 허각 씨와 존 박 씨는 그래도 우승, 준우승을 하면서 크게 부각이 돼서 존 박 씨에게도 이런 저런 많은 기회가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두 사람 말고 ‘이 사람 정말 아까운데’ 하는 사람 누가 있습니까?

◆ 허 각> 당연히 장재인 양 아깝고요. 장재인 양은 저희랑 전혀 다른 장르를 하는데도, 거기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를 했는데도 이만큼 올라 왔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 너무 아깝고요. 그리고 김지수 군도 아깝고... 저랑 거의 같은 장르 쪽으로 해서 노래를 했었던 박보람 양도 아깝고요. 대부분 탑 11 친구들 솔직히 너무 다 아까워요. 굳이 꼽자면 이 친구들이 제일 아쉬웠던 것 같아요.

◇ 변상욱> 이제 앨범도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도 해야 하는데 언제쯤이면 우리가 만나볼 수 있겠습니까?

◆ 허 각> 글쎄요. 저한테 아직 그런 구체적인 말씀을 안 해주셔서요. 일단 녹음이나 이런 일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빠른 시일 안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변상욱> 그리고 좀 서운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우승곡이자 데뷔곡인 ‘언제나’ 라는 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서 썩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이 곡은 계속 가는 겁니까?

◆ 허 각>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한테 매니저님이나 조영수 작곡가님이나 따로 말씀 나눈 게 없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 변상욱>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수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제는 가수가 되어서 가수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대중들의 취향을 살펴가면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꼭 내가 이 사람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 하는 가수가 있다면 누굽니까?

◆ 허 각> 저는 슈퍼스타K 2 하면서 굉장히 무서웠고 떨렸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고, 그런 분이 계신데요. 이승철 선배님을 롤 모델로 삼고 노래하고 싶어요.

◇ 변상욱> 네. 좋은 가수 되기를 기대하고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주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