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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목) 김기석 경북대 교수 "안동구제역, 농장주 베트남 방문이 원인일 수도"
2010.12.02
조회 378
- 동물검역방역청 설립해야
- 확산 막으려면, 방역요원 타지역 이동 제한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경북대 수의학과 김기석 교수
오늘로 경북지역 구제역 발생 나흘째입니다.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이었던 터라 더욱 충격적이고 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경북대 수의학과 김기석 교수님을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이전까지는 북쪽에서 발생을 했는데, 이번에 경북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죠?
◆ 김기석> 그렇습니다. 일제시대, 국내발생이 기록된 이래 66년 만에 지난 2000년 봄에 1차로 파주에서 시작해서 2002년에 안성, 용인 등 그리고 금년도 2010년 1월, 2월에 3, 4차에 걸쳐서 전부 북쪽 지역에서 발생했고. 이번에는 방금 말씀하신대로 경북과 안동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 변상욱> 구제역 발생 농가의 농장주가 지난 달 초에 베트남을 다녀와서 그게 원인이 아닐까 추측을 하는데. 이렇게 해외여행 갔다 와도 퍼뜨려질 수 있는 겁니까?
◆ 김기석> 네, 농장주가 베트남을 방문했다고 하고, 구제역 발생시점일 하고 한 보름 정도의 시간차이는 있습니다만, 그러나 정황상으로 볼 때는 만일에 농장주가 베트남의 축산농가를 방문한 사실이 있었다면 이 병의 국내유입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추론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명확하게 정확한 역학결론을 지금 당장 내기는 좀 어려울 것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변상욱> 기다려보면 될 것이고요. 구제역이 유형이 다 다릅니까?
◆ 김기석> 네, 다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하나지만 그 형이, 종류가 여러 가지 크게 7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7가지에서도 유전자를 가지고서 구분합니다. 80여종의 아형이 또 있습니다.
◇ 변상욱> 전파력이 어느 정도입니까?
◆ 김기석> 우리나라에서 이번 안동까지 구제역이 다섯 번, 2000년 이후에 발생했는데요. 그중에서 네 번은 전부 O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니까 한번만 A형이었는데요. O형인 경우에는 소나 돼지에서 양쪽 축종의 감염력이 굉장히 강한 그러한 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특히 돼지에 갔을 때는 소보다는 2배에서 3천배까지 증식력이 많기 때문에 전파력이 강하다, 강한 그런 바이러스입니다.
◇ 변상욱> 3천배까지도.
◆ 김기석> 증폭이 되는 거죠. 돼지로 보면 돼지에서 구제역에 대한 바이러스 감수성이 훨씬 더 높다는 얘기죠, 소보다는.
◇ 변상욱> 치료약은 전혀 없고 어차피 파묻어야 됩니까?
◆ 김기석> 그렇습니다. 구제역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도 치료약은 없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대증요법, 이것은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대증요법도 안 되고, 살처분해서 땅에 빨리, 오염원 그 자체가 오염원이기 때문에 그것을 빨리 땅속에 묻는 그것이 가장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방역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 변상욱> 베트남 갔다 온 농장주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라고 아까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요. 그러면 현재 방역을 위해서 드나드는 사람들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니거나 그러면 안 되겠네요?
◆ 김기석> 그렇습니다. 바로 그 점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 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구제역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력이 매우 빠른 그런 바이러스이고 증식도 높기 때문에, 특히 돼지나 이런 쪽에서는 높기 때문에 제자리를 지켜서 다른 쪽에 다른 어떤 지역으로 이동한다든지 그것은 절대 금지해야 되는 그런 사항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주 차단방역, 소위 말하는 완전하게 격리시키고 막는, 이동을 통제하는 그런 방역이 가장 필수적이라는 것을 많이 당국에서도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변상욱> 아무튼 주변지역을 오가는 일반 시민들, 주민들도 신경을 좀 써주셔야 되겠습니다. 여행하시는 분들도. 그런데 국가방역체계를 총괄하는 검역방역청이라도 설립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늘 나옵니다. 우리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습니까?
◆ 김기석> 2000년 이전에 이와 같이 구제역, 또 2003년도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는데, 그전까지는 방역이라고 그렇게 전 국가적인 정부차원에서 방역은 별로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은 그 이전 질병들 경험하면서 국가에서는 엄청난 방역에 관련되는 예산을,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 자체로 보자면 정말 국가에서 아주 잘 해왔습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모범적으로 지켜왔습니다.
다만 방금 말씀하신 방역청, 어떤 기구설립에 있어서는 지난 10년간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검역원이나 이것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동물검역방역청 설립이 매번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때마다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해서 관련 부서들이 진행되다가 질병이 종식되면 솔직히 얘기해서 그것만도 그만두는, 그런 식으로 해서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 변상욱>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 김기석> 네, 그렇습니다. 다른 국가에서도 그렇게 합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