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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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화) 故 김치백 조카손녀 "대통령님, 유가족에게 희망을..."
2010.11.30
조회 295

- 기약없는 장례식, 원활하게 진행되길...
- 유가족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故 김치백 氏 조카손녀 조아라 +엄마 이숙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의해서 희생된 해병대 전사자의 장례가 지난 주말에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민간인 희생자에 대해서는 예우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유가족들의 슬픔과 한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 희생자 중의 한 분인 故 김치백 씨의 가족들을 오늘 만나보려고 합니다. 먼저 조카손녀 되는 조아라 양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도 한번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지금 초등학교 다닌다고 그랬죠? 몇 학년입니까?

◆ 조아라> 6학년이요.

◇ 변상욱>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더라고요?

◆ 조아라> 네.

◇ 변상욱> 어떻게 편지를 쓸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조아라> 맨 처음에 저희 아빠하고 엄마께서 먼저 장례식장에 다녀오신 후에 상황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셔서 아빠께서 편지를 한번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를 하셔서 제가 편지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편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하면 되겠다, 라는 것도 생각을 해봤겠죠?

◆ 조아라> 맨 처음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장례식장에 오신다고 하셔서 그냥 제가 자필로 썼었어요. 그런데 오시지 못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변상욱> 편지에 뭐라고 썼는지 소개를 해줄 수 있겠어요?

◆ 조아라> 이번에 북한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서 해병대 오빠들의 죽음과 민간인 희생자의 죽음도 이어졌는데 해병대 오빠들은 영결식이나 장례식도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졌지만 저희 민간인 희생자들은 장례식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조금 도와주셔서 장례식이 좀 더 원활하게 진행이 될 수 있어서, 저희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편히 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 변상욱> 지금 편지 갖고 있어요?

◆ 조아라> 네.

◇ 변상욱> 맨 끝에 어떻게 끝나는지 한 몇 줄만 읽어줄래요?

◆ 조아라> ‘이 나라의 대표로서 신중하고 유가족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선택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민간인들의 유가족들을 생각해 주셔서 어떤 것도 준비되지 않는 저희에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 변상욱> 홈페이지에 올렸어요?

◆ 조아라> 네.

◇ 변상욱> 아직 답장이나 이런 건 없었고요?

◆ 조아라> 답장이 왔어요.

◇ 변상욱> 뭐라고 왔어요?

◆ 조아라>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크겠지만 정부 쪽에서도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학교생활을 꿋꿋하게 해 달라.’ 고 하셨습니다.

◇ 변상욱> 할아버지의 어떤 모습이 기억나요?

◆ 조아라> 인자하셨던 분이셨어요.

◇ 변상욱> 맨 처음에는 전혀 할아버지가 거기에 계실 줄은 생각도 못했죠?

◆ 조아라> 네. 맨 처음에 ‘민간인들의 사망’ 이라고 해서 그 유가족이 제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던 일이에요.

◇ 변상욱> 이 자리를 빌어서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꼭 이렇게 좀 해 주세요, 라고 한번 이야기를 해보세요.

◆ 조아라> 지금 민간인들에 대해서는 기약 없는 장례식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저희 유가족들을 조금만 생각을 해 주셔서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변상욱> 아라 양의 마음이 대통령 할아버지에게도 전달되고 온 국민에게 전달되어서 장례식이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잘 치러지고, 그 이후에 이런 저런 예우 문제들도 잘 해결되길 우리도 바랄게요. 아라 양, 고맙습니다. 어머니도 한번 연결해보죠.

어머님이 김치백 어른의 조카가 되시는가요?

◆ 이 숙> 네.

◇ 변상욱> 지금도 장례일정에는 진척이 전혀 없습니까?

◆ 이 숙> 네, 지금 유가족들이 다 지칠 데로 지쳐있고요. 지금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많이 찾아왔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어요. 찾아오는 조문객도 거의 없다시피 빈소에 유가족 몇 분뿐이고, 아직도 지금 어떻게 해결이 안 되고 있어서 너무나 속상해요.

◇ 변상욱> 고인의 시신은 지금 어디에 모셔놨습니까?

◆ 이 숙> 지금 장례식장에 있는데...

◇ 변상욱> 그걸 계속 그렇게 해결 못하면서 고인을 그렇게 모실 수가 없는 문제인데...

◆ 이 숙> 저희 외할머니가 지금 많이 안 좋으세요. 아드님이니까. 저희 엄마도 그렇고... 그래서 방에 같이 할머님이랑 계속 울고 계셔서 할머니 옆에 계시고 엄마랑 같이 방에 있어서...

◇ 변상욱> 고인의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고, 충격을 받으셔서 우시고 계시는군요?

◆ 이 숙> 네, 계속 울고만 계시니까...

◇ 변상욱> 유가족 입장에서는 참 서운하고 답답한데 이것을 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요구사항을 여기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죠.

◆ 이 숙> 확실하게 얘기할 것은 다 뉴스로 나오고, 신문으로 나왔다시피 빨리 해결이 우리가 원하는 답이 전체적으로 다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우리에 대한 대응책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그래도 잘 이루어질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어요.

◇ 변상욱> 일단 의사자로 지정되는 게 첫 순서입니다. 그렇죠?

◆ 이 숙> 네.

◇ 변상욱> 그런 다음에 그 이후에 예우라든가 또 유가족들에 대한 다른 대우 문제 같은 것은 그 다음 문제인데, 답답한 상태입니다. 큰 상처를 입고 숨지신 건데... 가족들을 위해서 연평도까지. 그것도 군에서 먼저 공사를 하겠다고 해서 부른 것이어서 갔고, 제때 대피시키지 못한 군의 책임도 있어서 이것은 정부가 해줘야 된다고 저희도 보는데...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촉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숙> 감사합니다.

◇ 변상욱> 오늘 이렇게 어려운 전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