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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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치기 비판 등 정치 이슈 덮어버리려는 의도
- MB 집권 3년, 총체적 무능과 파괴의 3년
- 대한민국 가치를 파괴시킨 불행한 3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민주당은 전국을 돌면서 현 정권의 실정을 고발하고 규탄하는 대회를 펼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천정배 최고위원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변상욱> ‘미투데이’에 천정배 최고위원께서 나라 걱정하면서 올리는 글을 가끔 봅니다.
◆ 천정배> (웃음)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 변상욱> “연평도 사격훈련은 화약고에 성냥을 그어대는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 천정배> 지금 정말 우리 한반도의 엄중한 위기상황이죠.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합니다. 휠체어를 타시고서라도 서울광장에 나와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지 않으셨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보니까 아직도 우리 정부, 군 당국은 날씨만 좋으면 오늘, 내일 중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정말 걱정이 됩니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국민의 생명, 안전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적인 가치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죠. 남북 간의 전쟁이 빚어지면 첫날 230만 명이 사상자가 난다, 이런 시뮬레이션 같은 것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전쟁이 일어나면 며칠 사이에 수백만, 수천만이 죽거나 다치는 될, 그런 결과를 예견할 수 있죠. 그래서 남북한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치킨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 누가 더 걱정인가, 여기서 기 싸움 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이 정말 민족의 절멸을 가져올지 모르지 않습니까? 저는 사리를 따지자고 하면 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도발을 하고 하는 것은 마땅히 비판 받아야하고요. 여러 가지 위협을 해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전략적 인내를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도 북한에 대해서 자제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높일 수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단 말입니다. 사실은 지금은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그런 나라들의 협력도 끌어내서 사태를 진정하고, 우리 이명박 대통령께서 연평도 서해에다가 화약을 쌓을지 평화를 쌓을지 분명히 선택해야 될 그런 엄중한 시점입니다.
◇ 변상욱> 늘 하던 훈련이고, 또 우리 군의 사기문제도 있는데 해야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사실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죠. 논리상으로는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제상으로는 평상시가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북한의 도발로 연평도에서 남북 간에 교전이 일어났습니다. 또 지금 훈련, 우리는 사격훈련이라고 하지만 벌써 북한에서는 이것을 2차, 3차 공격 하겠다, 핵무기까지 언급해가면서 이것을 또 확대해서 나오겠다고 주장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죠. 지금은 훈련할 때가 아닙니다.
통상훈련은 뒤에 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상황을 좀 타개하고, 여러 가지 평화의 장치들을 만들어가면서 뒤에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것은 사소한 세부적인 옳고 그르냐, 논리싸움을 해서는 안 되고요. 이것은 민족의 전체가 절멸할지도 모르는 위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모험을 하지 말고 전쟁을 막는 쪽으로 합리적으로 차분하게 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일입니다.
◇ 변상욱> 심지어는 러시아와 중국도 나서가지고 하지 말자고 하고, 오히려 미국, 일본 쪽은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지’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내세우는 ‘늘 하던 건데 우리군의 자존심과 사기문제도 있지’ 라고 하는 그 이유 그대로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정치적인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십니까?
◆ 천정배> 저는 이명박 정권이 그동안에 안보무능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라고 봅니다. 또 이런 이슈를 통해서 있을 수 없었던 지난주의 날치기라든가 이런 국내 상황의 이슈를 덮어버리자는 의도도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 광주집회에서 다들 여러 분이 단상에 올라서 열변을 토하는 광경 지켜봤습니다만, 이명박 정권 딱 3년입니다. 3년을 평가해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천정배>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어떻게 단 3년 동안 수십 년, 수백 년 쌓아온 대한민국의 가치들을 모조리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총체적 파괴랄까요. 4대강을 죽이고, 생태환경, 생명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번 날치기에서 보듯이 민주주의도 야당도 국회도 죽여버렸어요. 우선 또 날치기가 모든 문제를 상징해주고 있는데요. 복지예산도 다 깎아버리고, 사실 사회 정의도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형님예산, 영부인예산, 경상도 편중예산, 이런 것을 많은 국민들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게 정의라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공정이라고 도저히 부를 수 없는 거란 말이에요. 또 지금 남북관계도 안보도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무능함을 드러내고 있죠. 정말 이명박 대통령 3년은 총체적 무능,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을 다 파괴시켜버린 참, 불행한 3년이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변상욱> 정치적인 진보, 또는 보수, 이 세력의 갈등을 떠나서 종교계나 학계에서도 이런 저런 비판이나 걱정이 많이 일고 있는 것을 봐서는, 여당이 지지율 상으로 봐서는 불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고, 민주당으로서는 유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이 과연 수권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도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개혁에 대해서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계시니까요.
◆ 천정배> 그동안 우리 민주당도 국민들에게 확실한 수권정당으로서 믿음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지난 번 새로운 지도부 이후에 어떻게 하면 우리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수권정당, 그리고 비전 있는 정당,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집권하면 우리 삶이 이렇게 나아진다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드리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냐를 아주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지금 날치기, 사실은 날치기는 이번에 극악한 것입니다.
민주주의, 야당을 다 죽이는 것이고, 사회복지를 다 죽이고, 4대강 예산으로 생태환경을 다 파괴하는 것 아닙니까? 이 날치기에 대해서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선명야당답게 싸우는 것, 이것이 수권정당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실은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당 개혁특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합니다. 마침 오늘 오후에 부산에서 공청회를 처음으로 엽니다. 앞으로 당 개혁특위가 정말 민주당이 재창당, 새로 만든다는 기분으로 완전히 새로운 획기적인 개혁을 해내겠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무엇보다도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드는,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복지를 앞장서서 실현하는, 그런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되겠고요. 내부적으로는 당내 민주주의, 당원이 주인이 되고, 모든 민주당의 결정권이 평당원을 포함한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그런 상향식 민주정당으로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활짝 열어젖히는, 그런 개방정당이 되어야 될 거고요.
또 그것을 통해서 젊은이들, 청년들, 또 요새 SNS라든가 이런 소셜미디어가 많이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소셜미디어라든가 또는 인터넷 등등을 통해서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스마트 정당으로서도 가야 될 것이고요. 이런 여러 가지의 야심적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장외투쟁을 휴일에도 계속 이어가고 있으신데, 다들 고단하시겠습니다만, 현장에서 느끼는 시민들의 호응이나 여론은 어떠십니까?
◆ 천정배> 제가 보기에는 갈수록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추운 겨울이고, 또 연말이 되다보니까 저희가 과연 장외투쟁이 제대로 되는 건가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한 10여일의 투쟁을 통해서 우리가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날치기 자체에 대해서도 분노가 크지만 더구나 3년 내내 예산안 날치기를 했고, 또 사상 초유의 예산안 날치기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과거에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에서도 그런 예산 날치기가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오해를 하고 계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우리 민주당이 집권할 때 단 한 번도 날치기, 예산 날치기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서도 이번에 공교롭게도 서민복지 예산 중에도 가장 어려운 아이들에 관련된 예산이 많아요.
밥 굶는 아이들 방학 중에 밥값 대주는 예산, 또 영유아 필수 예방 접종 예산, 또 한나라당 스스로가 약속했던 70% 국민에 대해서 보육수당을 주겠다는 것, 이런 것들을 완전히 이번에 삭감하고 또는 반영 안 하고 없애버렸단 말이에요.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나저나 단독처리 이후에 지금 국회에서는 고발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도 민주당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를 했고, 야당은 또 여당 의원들을 고소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은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고소고발 정도로 가는 것은 보기에 좀 그런데 말입니다.
◆ 천정배> 그런데요. 과거에도 물론 국민들에게는 추태겠지만 여야 간에 몸싸움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 한나라당이 김성회 의원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폭행한 것, 이것은 그런 몸싸움이 아닙니다. 깡패처럼 의도적으로 무지막지하게 구타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강 의원이 지금까지 입원해있고, 8바늘을 꿰매고, 이가 흔들리고 해서 지금 10여일 지났는데도 밥도 못 먹고 있다, 이런 중상을 당해서 있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노골적인, 정말 조폭 같은 폭행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점에 관해서 저는 정치에 그런 사법권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 저부터 반대입니다만, 그러나 이런 노골적인 폭력행위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이것은 무슨 옳은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기물을 부수거나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아니겠어요? 사람에 대해서. 더구나 김성회 의원이라는 분은 외모부터도 엄청난 강력한 힘을 가진 분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의원이 노골적으로 폭행한 것, 이 점에 대해서 이번에 확실하게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 변상욱>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언제까지 진행 될까요?
◆ 천정배> 지금 연말까지 28일 날, 서울역 집회가 일단 이번 12월말까지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때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아무튼 빠른 시간 내에 국회가 정상화되고, 국민들의 일이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0(월)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연평도 훈련, 안보무능 모면 위한 政略"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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