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4(화) 장애인 AG 수영 권현 선수 + 권현 선수 父 전문
2010.12.14
조회 32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아시안게임 수영 선수 권현 +아버지 권창환氏
지금 광저우에서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 개막해서 경기 둘째 날이 되었는데요. 어제 수영에서 값진 첫 메달이 나왔습니다.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 그리고 단체전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19살의 소년입니다. 권현 선수 지금 연결하죠.
◇ 변상욱> 축하합니다. 메달 따는 순간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터치하는 순간에 메달 권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던가요?
◆ 권현> 메달 권에 들었다는 생각은 했는데, 제가 분명히 2등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3등 선수, 원래 2등한 선수를 제가 거의 마지막 구간에서 보고 마지막 구간에서 잡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못 잡아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 변상욱> 처음에 스타트는 상당히 좋았다고 해요. 힘이 약간 달렸던 것 같아요. 올해 나이가 19살, 도쿄 아시안 청소년대회에서도 기록이 좋았고, 또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도 4관왕에 올랐고 해서 이번에 메달을 딸 거라고 다들 기대를 했죠. 수영은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했습니까?
◆ 권현> 몸이 상당히 안 좋아서 처음엔 재활을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변상욱> 그게 몇 살 때예요?
◆ 권현> 10살 때요. 학교선생님이 처음에 권하셨습니다.
◇ 변상욱> 몸이 많이 아프다고 지금 이야기를 했는데 시상식 때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 저도 사진으로 봤습니다. 지금 앓고 있는 병명은 뭔가요?
◆ 권현> ‘골형성부전증’이라고 뼈에 인이 형성이 잘 안 돼서 뼈가 약하고, 잘 부러지는, 그런 병입니다.
◇ 변상욱> 뼈 속에 당연히 있어야 될 인이 상당히 부족한 모양이군요. 그러면 장애정도는 어느 정도예요?
◆ 권현> 서 있는 것은 무리가 없습니다.
◇ 변상욱> 걷는 것은요?
◆ 권현>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걸을 수 있는데 다만 넘어지면 다치는 그런 부담감이 많기 때문에 휠체어를 많이 타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래서 휠체어에 가능한 한 타고 있군요.
◆ 권현> 네.
◇ 변상욱> 만약 다치면 뼈가 상하고 그러면 아무는 데에도 상당히 오래 걸리겠네요?
◆ 권현> 그렇죠. 아무는 데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고.
◇ 변상욱> 혹시 수영선수생활을 하면서 다쳐본 적이 있어요?
◆ 권현> 수영생활 하면서 다친 적 많죠.
◇ 변상욱> 그러면서도 이렇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니 참, 대단합니다. 큰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면 다들 관심을 가져주고 하는데, 평소에 이렇게 연습하거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쓸 때 좀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하는 서운함도 있겠어요?
◆ 권현> 네, 많죠. 저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장애인 선수들이 그렇지 않나, 생각해요. 아무래도 일반 선수들 보다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니까요.
◇ 변상욱> 어떤 점이 제일 서운합니까?
◆ 권현> 아무래도 지원면에서도 상당히 부족하고, 매스컴 쪽에서도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 변상욱> 여러모로 애쓰고 노력한 거에 비한다면 박태환 선수나 정다래 선수처럼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나름대로 대접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그렇게 안 되는 게 참 서운하겠어요. 박태환 선수가 나도 저렇게 돼보고 싶다, 라고 하는 모델인가요?
◆ 권현> 네, 박태환 선수는 굉장히 훌륭한 선수죠. 아시아권에서 자유형으로는 첫 메달을 딴 우리나라에서는 따라 갈 수 없는 그런 유명한 선수인데 당연히 박태환 선수는 저의 롤모델이기도 하죠.
◇ 변상욱> 장애인 선수들을 앞으로 이렇게 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해 주시죠.
◆ 권현> 다른 지원보단 훈련용품 지원,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수영선수인데 수영복을 지원해준다거나 그러면 상당히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아직 그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생겼으면 좋겠어요.
◇ 변상욱> 아무튼 장애인 체육선수들을 위한 예산배정이나 아니면 체육회 차원에서의 이런 저런 지원들, 알겠습니다. 앞으로 권 선수의 목표는 뭡니까?
◆ 권현> 거의 모든 운동선수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나가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는 게 저의 목표이고 추후에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변상욱>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서 멋지게 메달을 따고 또 자기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잘 키워주고, 이런 꿈, 좋아요. 권 선수 그럼 잠깐만 기다려주고요. 여기서 아버님 기다리고 계신데, 아버님을 연결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권현 선수의 아버지 권창환 씨가 연결돼있습니다.
권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아들의 메달 소식 들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으셨겠습니다.
◆ 권창환> 기분 당연히 좋죠.
◇ 변상욱> 아들한테 축하인사 뭐라고 하셨어요?
◆ 권창환>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전화도 하지 말래요.
◇ 변상욱> 아까 골형성부전증이라고 하는 병명을 소개를 해줬는데, 이게 희귀병에 속하는 겁니까?
◆ 권창환> 희귀병이죠. 이제까지 골절된 게 56번이니까. 아마 일반인들은 상상도 안 될 거예요. 어릴 때부터 그런 걸 겪어왔죠.
◇ 변상욱> 저는 뼈에 금간 것 두어 번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엄청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거의 골절이나 부러진 걸로 56번. 그걸 다 이기고 저렇게 메달을 따낸 아들, 정말로 대견스럽겠습니다.
◆ 권창환> 네, 대견스럽죠.
◇ 변상욱> 오늘도 경기 있다고 하는데, 지금 격려 한 번 해 주시죠.
◆ 권창환> 현아, 오늘 배영 100m있다고?
◆ 권현> 네.
◆ 권창환> 잘하고... 최대한 노력을 하려고 노력을 해. 그리고 내일은?
◆ 권현> 내일은 접영 100m 있습니다.
◆ 권창환> 언제까지 있는 거야?
◆ 권현> 목요일까지요.
◆ 권창환> 앞으로 몇 종목 남은 거야?
◆ 권현> 4 종목 남았습니다.
◆ 권창환> 경기일정이 나와 있어야지 되는데 아무리 인터넷이나 해도 대진표도 아직 나와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잘 몰라서 아빠가 물어보는 거야. 잘해. 이따 좋은 결과 있으면 문자로다 넣든가.
◆ 권현> 네.
◇ 변상욱> 권 선수도 아버님께 마지막으로 인사 하시죠.
◆ 권현> 잘 하고 갈게요.
◇ 변상욱> 권 선수, 저희가 청취자 모든 분들과 함께 선전을 기원합니다. 꼭 메달 따주시고요. 고맙습니다.
◆ 권창환> 아까 현이가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어요. 또 많이 느꼈고... 그런데 오늘 제가 스포츠 신문을 보는데, 작게라도 나오지 않았다는 거죠. 언론에서도 참, 무관심하다... 물론 일반인하고 장애인하고의 차이점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아픈 몸들을 이끌고 가서 우리나라 대표로 선전을 하고 그런데 하다못해 진짜 대진표도 안 나와 있어요. 대진표도 안 나와 있고, 겨우 겨우 아는 것은 인터넷이나 이렇게 하기 전엔 그것밖에 모른다 말입니다. 너무 아닙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언론 반성하면서 좀 더 평등 세상을 위해서 애를 많이 쓰고, 아직도 언론들의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 권창환> 아무튼 파이팅 좀 해 주시고요. 좋은 결과 있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 변상욱> 이렇게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아버님 대단하신 분이고, 존경스럽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