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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금)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슈퍼박테리아, 노약자 병원 방문 피해야"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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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위생 철저히 하면, 감염위험 없어

- 중환자, 의료기구 통해 감염될 수 있어 대책 마련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고 해서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데요. 정확한 명칭은 ‘다제내성균’입니다. 어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치료제가 없다고도 하고, 사망사례도 있다고 하고 해서 걱정들이 많으시죠. 질병관리본부에 이종구 본부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말이 조금 어렵습니다, 다제내성균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죠.

◆ 이종구> 일반적으로 ‘슈퍼버그’해가지고 버그는 벌레라는 뜻이고, 슈퍼는 아시다시피 그런 뜻인데요. 신문에는 너무 자극적으로 냈는데. 내용적으로는 다제내성,여러 항생제가 소용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발견된 것은 NDM-1 해가지고 NDM은 뉴델리에서 발견된 균이다,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쓰는 광범위 항생제인 ‘카바페넴’, 장내세균에 잘 듣는 항생제도 안 듣더라, 그래서 이게 하나의 기본모형이 돼가지고 슈퍼버그로 알려져 있죠.

이게 2008년도부터 발견이 됐는데 이게 인도서부터 발견돼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이 카바페넴에 듣지 않는 장내세균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두 가지 약제에는 또 듣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콜리스틴이라는 약품과 티게사이클린인데. 대체적으로는 일반 국민께서는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는 내용입니다.

◇ 변상욱> 카바페넴을 예로 드신 것은 카바페넴이라는 항생제가 제일 강력하고 모든 것에 잘 듣는 거기 때문에 기준을 잡는 모양이죠?

◆ 이종구> 네, 기준이 되는 거죠.

◇ 변상욱> 그러면 NDM-1형에 대해서 치료제가 있는데, 구하기가 어려운 겁니까? 부작용이 있어서 그런 겁니까? 왜들 그렇게 걱정을 하죠?

◆ 이종구> 사망자가 생기고 그래서 아마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사망자는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작년에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국민한테 전파가 되는 게 아니고, 병원 내에서 면역이 떨어지신 분들한테서 주로 있었습니다. 피부 저항력이 정상적으로 있으면 균이 안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정상적인 피부점막을 통해서도 균이 들어오게 되죠. 요로감염증이나 폐렴이나 또는 패혈증을 일으키게 되거든요. 일반적으로 그런 장기간의 약물, 이런 면역억제 약물을 쓰신 분들이 면역이 떨어지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균들이 자기를 감염시키는 그런 사례가 되는 거죠. 특히 저희들은 그것들이 병원 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감시망을 만들었고, 그 감시를 하는 과정 속에서 병원에서 신고를 해 주셔서 정확하게 저희들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변상욱> 그러면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들이나 또 보통의 환자들한테는 해당이 없는 사항이라는 말씀이시죠?

◆ 이종구> 주로 중환자실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아직은 정확하게 이게 인도로부터 들어왔는지 어디서부터 들어왔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런 감염경로에 대한 부분들이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간에 감염경로를 모르더라도 전파차단을 위한 행위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중환자실 중심으로 조심하도록, 일단은 이런 것들이 발견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발견된 것들을 어떻게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죠.

◇ 변상욱>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옮겨지는 것은 호흡기입니까, 아니면 접촉입니까?

◆ 이종구> 대체적으로는 중환자분들은 숨을 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기계호흡을 하거나 소변이 안 나오면 소변줄을 끼게 됩니다. 그 소변줄이나 기계호흡을 하는 과정 속에서 이런 기구에 감염돼서 옮겨가는 게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저희들은 병원 내에서 이런 것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소독과 일회용 용구를 쓰도록 하고. 이게 노인들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손 소독을 하고. 특히 노약자분이나 어린이들이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사실 안 좋죠. 애들이나 또는 그런 분들은 방문을 하더라도 잠깐잠깐 방문하는 게 좋고, 되도록이면 병원에 안 오시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또 병원은 병원 나름대로 이런 환자가 발생하면 전파되지 않도록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의 그런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런 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체적으로 면역력이 발동을 합니까?

◆ 이종구> 그렇습니다. 면역이 있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폐질환이나 이런 장기간 병원에 계신 경우에 그런 보조기구를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그리고 창상을 통해서 수술하고 난 다음에 수술부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데 감염이 되기도 하고 그러죠. 그래서 저희들이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병원으로 하여금 자체적인 노력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44개 병원을 일차적으로 감시기관을 지정했지만, 중환자뿐만 아니고 요양시설 같은 데도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이것을 더 확대해서 100병상 이상의 한 천여 개 병원들이 이런 감시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저희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12월 말쯤 되면 지금은 두 가지 종류만 감시를 하는데, 추가적으로 4개의 균에 대해서 더 감시해서 총 6개 균을 감시하도록 하고. 이 감시하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세균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쫓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세가 있거나 그러면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검사하는 것들이 복잡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병원에서 잘 안 하게 되고. 그런 경우에는 질병관리본부로 의뢰를 해 주시면 저희들이 다 검사를 해드리고, 감염이 일어났다 안 일어났다는 것까지 다 확인해서 알려드리고, 거기에 결과에 따라서 병원에서는 감염예방활동을 해 주시도록 그렇게 유도를 해드립니다.

◇ 변상욱> 병원에서 협조를 많이 해 주셔야겠네요.

◆ 이종구>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우리가 항생제를 좀 줄이긴 줄여야겠죠?

◆ 이종구> 한편으로는 그런 거죠. 내성을 갖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항생제를 많이 쓰는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하고 사실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갖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일반적인 감기라든가 또는 장관감염이 있을 때 항생제를 쓰지 않고 일반적인 치료로 해서 대증적으로 해서 치료가 되면 저희들이 광범위한 내성을 갖지 않도록 그렇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의료인을 통해서 또는 국민을 통해서 항생제를 많이 쓰지 않도록. 또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안 쓰면 잘 안 낫는다고 항생제를 넣어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 변상욱>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