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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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벨트 논란, MB 약속을 함부로 다룬데서 비롯
- 강원도민, 이광재의 못다한 꿈 염두에 둘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안희정 충남도지사
◇ 변상욱>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입니다. 얼마 전 전국광역단체장들한테 서한까지 쭉 보내셔서 충청권 유치가 올바르다고 호소를 하셨죠?
◆ 안희정> 네, 네.
◇ 변상욱>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안희정>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지난 2007년에 이명박 후보께서 충청권에 유치를 약속했던 대통령 공약사항이었습니다. 당시에 영남과 호남, 충청, 각 지역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여러 가지 공약을 하셨는데요. 저는 전국의 각 자치단체장과 지역의 지도자분들께 만약에 이와 같은 일이 영남과 호남에 있었으면 저는 영남, 호남, 강원, 제주, 그 현지 지역과의 약속을 편들겠다, 이렇게 말씀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의 신의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 변상욱> 다른 지역자치단체장들로부터 답장 같은 게 왔습니까?
◆ 안희정> 답장은 못 받았습니다.
◇ 변상욱> 글쎄, 선뜻 뭐라고 얘기를 꺼내시기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은데, 경기도 김문수 지사 같은 경우는 과천지역으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가져왔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치시면서 선거 때 마다 충청표가 캐스팅보드를 쥐게 되니까 충청권에다가 자꾸 이것저것 약속하는데 그러지 말아야 되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 안희정> 지난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대선공약집이나 또 어떤 후보의 공약집을 보더라도 각 지역마다 골고루 약속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서 당시 지역권역별 후보들의 공약을 봤는데, 충청권이 인구와 면적에 알맞게 약속이 되어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인구와 면적에 대비해서 크기 순서대로 수도권, 영남, 호남, 다 약속이 되어있었던 일이어서 충청권에만 특별하게 더 약속을 했던 그런 일은 아니었습니다.
◇ 변상욱> 대구, 경북, 포항으로 가져가고 싶어 한다는 얘기가 자꾸 나돌고 거기에 유력인사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 그러는데, 그런 느낌을 확실히 받으십니까?
◆ 안희정> 이 논란의 발단이 어디서부터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그것을 다 심증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만 대통령께서 너무 당신께서 하셨던 약속을 국민들이 보시기에 걱정할 만큼 함부로 취급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사단이 일어난 거고요. 이 사업의 핵심은 다 아시다시피 4,500억 원에 이르는 중이온가속기라고 하는 실험기자재를 중심으로 3,500여명이 연구할 수 있는 기초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입니다. 이 사업을 어디에 어떻게 유치시켜서 전국의 과학자들, 또 전 세계적인 석학들을 이 실험단지에 집중시킬 수 있겠느냐, 라고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죠.
이 사업은 2005년 참여정부 시절부터 과학계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던 과학계의 숙원사업입니다.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어떠한 정주 여건과 연구환경, 그리고 또 실험 기자재가 들어가고 있는 기관의 구조, 전국적인 위치, 이런 것들을 연관 지어서 생각할 때, 전국에서 접근의 용이성 기준과 대덕연구단지, 4만5천명의 전문연구역량이 밀집되어있는 국가대덕연구단을 함께 고려해서 이명박 후보께서 약속을 하셨던 거죠.
◇ 변상욱> 그렇게 지금 설명하신 충분한 근거들이 있고, 더군다나 공약집에도 적혀있는데 그것을 보면서도 공약은 아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처음부터 공정하게 판단해보려고 그러는구나, 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으니까 저러는 거지, 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말이죠. 정치를 해보셨으니까 정치인의 입장에서 어떤 의도가 있을 거라고 보실 것 아니겠습니까?
◆ 안희정> 글쎄요,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죠. 이명박 대통령께서 세종시 원안을 폐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세종시를 변형시키려다 안 되니까 화가 나서 그러시는 거다, 이런 것에서부터 지역별로 여러 가지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도를 다 분석해서 이야기하기에는 그분들의 심중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저는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의 신의를 지키고, 또 우리 과학계와 대한민국 21세기 국가발전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과학연구단지가 가장 합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신의를 지키면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변상욱> 김문수 지사야 어차피 경기도로 갖고 오고 싶어도 한나라당 소속이라고 치고, 경북, 포항, 대구 쪽도 그렇다고 치지만 호남 쪽으로라도 은근히 가겨왔으면 하는 민주당 의원들부터 설득을 시키셔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같은 당 소속이신데.
◆ 안희정> 민주당은 충청권 유치 입지에 대한 것이 당론입니다.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과 지역의 요구에 의해서 그런 견해를 밝혔다 할지라도 그런 저런 그냥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님들의 어쩔 수 없는 처지가 있겠구나, 하고 넘어가려합니다.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의총을 통해서 이미 당론 확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결국 이렇게 당기고, 당기고 하다보면 쪼개서 갖자, 분산 유치하자는 것이 문제가 된단 말이죠.
◆ 안희정> 문제는 이것을 쪼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중이온가속기 실험세트를 세트별로 나눌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있다면 가속기 실험실과 기초과학연구단지를 나누는 건데, 실험실 하고 연구실을 떼어 놓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그것이 핵심이고요. 일단은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를 나눠놓고 있는데, 기능지구에 대한 연동을 좀 떼어놓자는 얘기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과학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조정을 해야 될 문제라고 보고요. 기존에도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기능지구들을 벨트효과로 묶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대한민국 전체가 다 벨트라고 보면 됩니다.
◇ 변상욱> 만약에 그래도 충청권으로 안 오거나 분산유치 된다면 지사로서 어떻게 하셔야 되겠습니까?
◆ 안희정> 글쎄요, 그것은 국민들에게 대통령과 한나라당 직권기회, 이 신의 없는 국정운영에 대해서 호소 말씀을 드리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매번 선거과정에서 약속파기에 대해서 심판해달라고 호소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 변상욱> 그리고 구제역이 다 걱정입니다만, 충청남도는 어떻게 만반의 대비를 하고 계시는지요?
◆ 안희정> 네, 3개월 넘게 농가와 일선 공직자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백신접종이후에 발생건수가 다소 수그러드는 전환점에 들어섰습니다만, 여전히 추가 건들이 한두 건씩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백신접종과 방역관리를 마무리를 잘해서 추가적인 발생이 없도록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온 국민이 걱정하고 계시는 매몰지의 사후관리문제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서 매몰지의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에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선거에 관한 얘기 좀 여쭤보겠습니다. 이광재 전 지사가 지사직을 잃었을 때 트위터에 “우리 꼭 이깁시다.” 라고 글을 남기시기도 했는데, 물론 친분이 두터우시니까. 강원지사 재보선에서 이광재 전 지사의 영향력이 꽤 발휘될 것 같습니까?
◆ 안희정> 이광재 지사를 강원도의 아들이라고 다들 표현하고, 우리 광재, 이렇게 어른들이 표현하신답니다. 이광재 전 지사의 여러 가지 못 다한 꿈, 그리고 아쉬움, 그리고 강원도에 대한 사랑을 강원도 도민들이 많이 염두에 두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제가 당장 선거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 변상욱> 이낙연 사무총장이 “재보궐 선거를 한 다음에 민주당하고 참여당이 합당을 해야 된다.” 라는 발언을 남긴 게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해을에서 선거후보를 내는 데에도 사실은 민주당과 참여당 의견이 친노세력을 놓고 갈라졌단 말이죠. 그래서 가능성이 있는 얘기일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안희정> 현행 대통령중심제의 헌법체계, 그리고 소선거구제라고 하는 국회의 선거제도 자체가 사실은 양당제를 늘 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여당이냐 야당이냐, 청군이냐 백군이냐, 국민들은 투표 하실 때마다 늘 그 갈등 속에서 아마 국민들은 정당간의 통합을 자꾸 요구하시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대응해서 정당의 지도자들이 적절한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러한 논의들이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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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0(목) 안희정 충남도지사 "과학벨트 유치 무산되면, 선거로 심판해야"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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