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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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9(수)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정계은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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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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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정권, 국민의 이름으로 사형선고해야 마땅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천정배 의원

민주당의 장외투쟁집회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격한 발언을 쏟아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정배 최고위원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변상욱>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해야겠느냐,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 소탕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그대로 맞죠?

◆ 천정배>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신 이유는 뭡니까?

◆ 천정배> 저는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했습니다. 정치인은 대속자 운명을 타고 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을 대신해서 그들의 분노를 표출한 것이었습니다.

◇ 변상욱> 죽음이라는 단어는 이것은 정권을 향해서 한 말이죠. 개인을 향해서 한 말은 아니신 거죠?

◆ 천정배> 물론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정권은 이 나라의 모든 가치 있는 것을 부숴버렸습니다. 바로 3년 연속 예산 날치기로 국회의 존재이유를 부인하고 민주주의를 죽였습니다. 도탄에 빠져있는 민생은 부자감세로 죽였고, 서민복지도, 안보도, 한반도 평화도, 공권력의 정당성도 무너뜨렸습니다.

용산에 부자비한 살인진압으로 귀중한 인명을 살상했고, 비열한 정치보복수사로 노무현 대통령도 죽음으로 몰았으며, 멀쩡한 4대강을 파헤쳐 금수강산의 생태환경과 생명을 죽이는 살인정권, 살생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입니다. 저는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사형선고를 내려야 마땅한 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어찌해서 민심의 피울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찌해서 금수강산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정말로 통탄스럽습니다.

◇ 변상욱> 민심을 대변했다고 이야기하시지만 실제 여론조사를 해보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높지 않습니까?

◆ 천정배> (웃음) 아, 그래요? 제가 느끼는 민심과는 전혀 다릅니다.

◇ 변상욱> 촛불집회 때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이 넘는데 말이죠.

◆ 천정배> 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원래 과반수쯤 되고 외국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거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 변상욱> 민주당 지지율이 낮고, 이쪽이 높고 하니까 인정을 어느 정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천정배> 대통령을 인정해야 되겠죠. 3년 전에 국민이 뽑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에 광란의 폭주운전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것을 말리는 것이 국민들의 권리이기도 하고, 저와 같은 정치인, 특히 책임 있는 야당 정치인의 의무이기도 하죠.

◇ 변상욱> 천 최고위원께서 오늘의 정치현실 국정을 보면서 나름의 절박함을 느끼고 계신 것은 어느 정도 일단 알아듣겠습니다만, 그러나 예를 들면 죽음이나 또는 이것에 대응하는 단어로 패륜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하는, 이러한 정국은 이제는 좀 사그라 들었으면,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리로 가는 게 그래도 낫지 않겠습니까?

◆ 천정배> 제가 바로 바라는 바죠. 이번에도 보니까 이명박 정권이 그동안 온갖 악행을 일삼아 왔으면서도 고작 제 말 한마디에 치를 떨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서 도리어 깊은 측은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마음속에 한 가닥 가책은 있는 사람들이구나, 이런 측은한 생각이 든다 말이에요. 제 말이 그렇게까지... 무슨 현장에서 있었던 약간 거친 말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말씀의 본질을 봐야 될 것 아니겠어요? 그게 무슨 패륜이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저한테 정계은퇴 하라고요? 자신들의 책임을 생각해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변상욱> 일단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했는데, 예를 들면 사과를 하거나 이런 의사는 전혀 없으신 거군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제가 사과할 이유가 없죠.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예산을 3년간 날치기를 하고 민주주의를 부인한 사람들이 먼저 사과를 하고 나와야죠.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합니다.

◇ 변상욱> 정치적인 질문을 여쭤보겠습니다. 왜 민주당에서 천 최고위원께서 하필 단기필마로 나서셨나,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천정배> 그래요?

◇ 변상욱> 예를 들면 당대표나 원내대표나 대변인은 그때 되면 자기 역할을 하면서 조금씩 합니다만, 천 최고위원께서 단기필마로 나선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 천정배> 제가 이번에 20일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집회를 했죠. 저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서 민주당의 지도부가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또 정부여당이 알아듣도록 신랄하고 강력한 비판과 규탄을 한 것으로 저는 들었는데요.

◇ 변상욱> 네,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의 지위가 있으니까 그때그때 나서신 것 같고, 의외로 다른 분들과 비교를 한다면 천 최고위원께서 짊어지신 게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 천정배> 특별한 것도 아닌데, 제 말이 더 특별히 강경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예상 밖으로 그것도 시간도 좀 지났는데, 제가 그 수원 발언을 하고 그 다음날 늦게야 청와대로부터 아마 저에 대한 온갖 험한 소리가 시작된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제 말이 특별히 강경했다기보다도 우리 민주당의 여러 지도부가 분노한 민심을 잘 대변해왔는데, 아마 청와대와 여권에서 특별히 저를 좀 지목한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천 최고위원께서 나는 이런 뜻이었다, 지금도 굽힐 게 없다, 라고 분명히 이야기하신 것은 저도 들었지만,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옹호사격 하는 것은 제가 못 봐서 분위기가 천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일로 슬쩍 떠미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는데요.

◆ 천정배> 우리 민주당의 당원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많은 당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고, 또 인터넷도 좀 봤습니다만, 많은 국민들이 또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정한 민의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또 그런 민의를 가장 앞장서서 대변 해야죠.

◇ 변상욱> 일단 장외투쟁은 민주당이 정리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 천정배> 지난 20일간 민주당이 혹한 속에서 전국을 돌면서 규탄집회를 했습니다. 추운 겨울이고 연말이어서 과연 국민이 크게 호응해 줄 것인가, 저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국민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 날치기 예산에는 형님예산, 영부인 예산, 경상도 예산, 이런 등등의 예산이 대규모로 증액돼있죠. 그 반면에 서민복지 예산은 깎이거나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방학 중에 굶은 아이들 밥값 주는 예산,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예산, 보육수당, 어려운 집 아이들 가르치는 공부방 지원 예산, 하필이면 가장 우리사회에서 어렵고 지원을 받아야 될 사람들을 전부다 외면하는, 그런 내용들이에요. 이 때문에도 국민들의 분노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민주당이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서 국민과 함께 날치기 정권을 심판하고 마침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도중에 한나라당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방안을 모색하고 나섰고, 박근혜 전 대표는 또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고 복지부분에 이슈를 선점하면서 나섰습니다. 이렇게 이슈들을 한나라당이 선점하기 전에 민주당도 이제 뭔가 구체적인 것을 내놓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 천정배> 제가 당개혁특위 위원장으로 개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제까지 전국에 세 군데에서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었어요. 그 공청회에서도 많은 시민들, 또 당원들이 같은 요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좀 더 분명한 비전과 정책을 만들어라, 우리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정당의 시스템을 갖출 것인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바로 민주당에서 민주정책연구원, 민주당의 싱크탱크죠. 민주당의 싱크탱크의 책임자를 선임했습니다. 사실 영입했죠.

동국대학교 박순성 교수이신데요. 진보진영의 학자로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이죠. 이런 분을 영입하고, 새로운 각오로 민주당이 그야말로 비전 있는 수권정당으로 태어나야겠습니다. 그래서 분명한 복지국가의 국가비전을 만들고, 또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이고 우리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도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히 만들어내겠다, 약속을 드립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