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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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울음소리에 잠 설쳐
- 추위와 장비 문제로 작업에 어려움 많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충남도 공무원
구제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많은 농민들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또 여기에 동원된 공무원과 수의사분들, 자원봉사요원들도 엄청나게 고통을 겪고 계신다고 하는데, 구제역 트라우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공무원 한 분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저희가 익명으로 전화연결을 했습니다.
◇ 변상욱> 방역에 나가셨던 경험이 있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어떤 작업이었습니까?
◆ 공무원> 저는 주로 현장에서 살처분 해서 매몰하는, 그런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 변상욱> 언제부터 시작을 하셨습니까?
◆ 공무원> 저희가 12월 29일부터 어제까지 하고, 오늘도 계속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크게 구덩이를 파고 막 몰아넣는 작업입니까?
◆ 공무원> 저희는 1차적으로 안락사, CO2라고 해서 가스 처리를 해서 안락사 시켜가지고 그것을 구덩이에 갖다 넣어서 매몰하는 그런 작업을 합니다.
◇ 변상욱> 그렇게 해서 안락사 시키고 나면 무게가 또 엄청나게 무거워져서 정말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 공무원> 단지 무게보다도 생물이 돌아다니고 하는 것보다 다 살처분이 됐기 때문에. 장비라든지 이런 걸로 다루기 때문에 큰 문제점은... 그런데 사실 양이 굉장히 줄어들 수 있는 거죠.
◇ 변상욱> 작업을 끝내고 나중에 겪는 후유증 얘기를 오늘 주로 해보려고 하는데, 어떤 증상이 일어나던가요?
◆ 공무원> 우선적으로 살처분 현장에 가면 농가 농민들이 괴로워하시고 그동안 애지중지 키우던 것을 살처분 해서 매몰한다고 하니까 농가들이 어려움이 있는 것 같고. 또 우리는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항상 기계소리라든지 소 울음소리, 가축의 울음소리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좀 잠을 설치고 할 때도 있습니다.
◇ 변상욱> 식욕은 떨어지겠죠? 그래도 그런 모습들이 자꾸 떠오르면.
◆ 공무원> 그렇죠, 네.
◇ 변상욱> 그래도 작업은 계속해야 될 거 아닙니까? 밀려있는데.
◆ 공무원> 네, 계속 해야죠.
◇ 변상욱> 본래 방역담당 전문가이십니까?
◆ 공무원> 저는 현재 축산직 공무원입니다.
◇ 변상욱> 뭐가 제일 힘드십니까?
◆ 공무원> 힘든 것은... 다 어렵겠지만, 저희가 장비라든지 또 용역, 인력, 이런 것이 동원이 되다보니까 딱딱 맞출 수도 없고, 특히 요즘 와서 추위가 계속 돼가지고 추위에 작업이 낮에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하다보면 야간까지 갈 수 있는데 야간에 추위가 좀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 변상욱>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 많은 분들이 인터뷰를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 자꾸 그 생각이 나고, 끔찍하고, 무섭고, 인터뷰 하는 것도 떨린다, 어떤 분은 용기를 내서 하겠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취소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랬습니다. 주변의 다른 분들은 어떻습니까? 심한 분들 있으시면.
◆ 공무원> 저희는 그렇게 심한 것은 없고, 용역들하고 얘기를 해보면 갈 때 가축울음소리가 들리고, 지나니까 괜찮다, 그런 얘기를... 하루 이틀 지나면 다들 괜찮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변상욱> 또 어떤 분들은 도저히 안 돼서 병원에 가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고.
◆ 공무원> 우리는 현재 그런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네, 주변엔 안 계시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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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수) 충남도 공무원 "소 울음소리에 잠 설쳐"
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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