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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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헌 논의 본격화에는 찬성
- 민주당 '무상복지' = '외상복지'
- 공천개혁 노력, 여야가 입법화해야
- 김주성과 홍명보, FIFA 집행위원 자질 충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정몽준 한나라당 前 대표
◇ 변상욱> 아쉬운 소식부터 여쭤봐야겠습니다. 피파(FIFA) 부회장 5선에 아깝게 실패하셨습니다. 국민들도 아쉽습니다.
◆ 정몽준>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니까 고맙고요. 저도 아쉽기는 해요. 제가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요. 그렇지만 16년이라는 시간은 오랜 시간이고요. 제가 16년 동안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런 대로 제가 만족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제가 그동안 아무래도 피파 관계 일로 해외여행 다니느라고 제가 서울 동작구 국회의원이거든요. 그동안 지역주민들을 많이 못 뵈었었는데, 좀 뵈어야 되겠고. 또 국민 여러분들도 한 분이라도 더 만나서 의견을 좀 들어볼 생각입니다.
◇ 변상욱> 피파에 그동안 헌신하신 것도 있고 하니까 이제 내가 떠나더라도 누구 하나 나 대신 한국인 하나 앉혔으면 좋겠다고 하면, 누구를 뽑으시면 좋겠습니까?
◆ 정몽준> 피파는 세계축구를 총괄하는 기구인데요.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베켄바워 같은 분도 있지만, 아주 유명한 축구인이죠. 그렇지만 축구선수 출신은 또 많지가 않아요. 역시 정상에 올라가면 정치역할이 크다, 이렇게 다시 실감을 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축구협회에서 일하는 김주성이나 홍명보 같은 감독들도 훌륭하죠. 그분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게 중요해요. 그분들 개인 축구선수로서의 훌륭한 자질은 있는데, 세계축구연맹 FIFA의 집행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게 선거거든요. 선거는 정치고, 정치는 여러 사람이 도와줘야 돼요. 국가에서도 도와줘야 되고, 우리나라에서만 도와줘서도 안 되고, 인접국가의 도움도 받아야 되고요.
◇ 변상욱> 홍명보 감독 같은 정도는 충분하겠습니까? 밀어주시면?
◆ 정몽준> 개인적으로는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죠. 그렇지만 이런 국가 대 국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각 국가의 이해관계가 있거든요. 우리가 되는 것이 우리의 우방국가들한테 어떻게 도움이 된다, 이것을 잘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나도 열심히 준비해야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제 정치에 전념하겠다, 대권도전행보에 전념하겠다, 이걸로 해석하면 되는 거죠?
◆ 정몽준> 사실 저는 제 생각에는 그동안에도 제가 정치에 전념을 했었는데요. 피파 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정치에 전념 안 한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역시 우리나라가 앞으로 정말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정치가 변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들 이야기하니까 우리 정치가 어떻게 하면 변할 수 있는지 저도 함께 고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1.21 사태 43년을 맞아서 특수전 사령부 격려방문도 하셨고, 어제는 학생중앙군사학교(문무대)도 다녀오셨고 해서 정치, 외교, 안보 쪽으로 먼저 발을 넓혀 가시나 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또 전북에도 다녀오셨고 해서 본격적인 행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정몽준> 네, 가능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모든 현안에서 정치현장에 직접 좀 가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이유는, 만약에 북한이 또 우리나라에 대해서 군사도발을 한다면 그것은 수도권 기간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문가들이 지적을 하세요. 그럴 경우에 북한의 테러공격을 막을 수 있는 부대는 우리나라수도권에 있는 특전사부대밖에 없다고들 그럽니다. 그분들 수고하시는데, 격려차 방문했습니다.
◇ 변상욱>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를 발표하고 영남지역을 먼저 갔고요. 지금 정몽준 전 대표께서는 특수전 사령부를 가시고 전북지역을 가셨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하고 상당히 차별화를 두고 의식을 하시면서 뛰시는구나,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 정몽준> 제가 무슨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하거나 또 그것하고 차별화하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 정치, 박근혜 전 대표께서 복지 얘기를 말씀을 하셨죠. 우리 정치인들이 복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한 가지 걱정을 한다면 정치인들이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복지정책에 이름을 붙여서 발표를 하시는데 내가 발표하는 복지정책은 좋은 거고, 당신네들이 발표하는 복지정책은 나쁜 거다, 이렇게 말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거예요. 우리 정치인들이 다 같이 모여서 어떤 게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건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때 국민들이 좋아하실 거다, 생각합니다.
◇ 변상욱> 물질적인 복지만 너무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어떤 뉘앙스의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 정몽준> 그것은 저는 또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나간 얘기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임기 초에 큰 인터뷰를 하나 하셨어요. 거기서 대통령께서 “나는 앞으로 중요한 일만 국정을 하고, 그 다음 것은 다 밑에 분들한테 위임하시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랬더니 인터뷰 하시는 분이 질문을 하셨어요. “그러면 대통령께서 보시기에 뭐가 중요하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대통령께서 외교, 안보, 복지, 교육, 농수산... 이렇게 얘기하시다보니까 결국 전부다 포함되거든요. 국정은 어느 한 분야라도 소홀히 할 수 있는 분야가 하나도 없고요. 최근에 구제역 사태에서 보듯이 이 농수산 분야도 얼마나 지금 중요합니까? 모든 분야가 다 똑같이 중요하지 정치인이 그중의 하나만 골라서 이것만 되면 다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국정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 변상욱> 민주당은 대거 무상복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몽준> 민주당에서 지금 무상복지라고 그랬는데요. 아마 그분들은 그냥 복지라고 그러지 무상복지라고는 안 그럴 거예요. 만약에 무상복지라고 어느 분이 얘기하면, 전문가들이 그래요. 그건 무상복지가 아니고 외상복지라고, 외상이죠. 그리고 가령 무상보육이다, 또 무상 한다고 그러면, 어느 분은 또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북한에서 벌써 수십 년 동안 해온 것이고, 북한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다 탁아소에서 키운다고 그러지 않나요? 벌써 다 무상보육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것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죠. 이런 얘기할 때는 사람, 인간, 또 국민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 이렇게 하는 데서 출발을 해야 되는데. 사람을 도덕적, 인격적 완성체로 볼 거냐, 그렇지만 않으면 이런 물질적 욕구만을 추구하는 하나의 존재로 보냐, 이런 철학적 논쟁도 우리가 좀 생각을 해봐야죠.
◇ 변상욱> 그렇게 따지면 복지에서 제일 핵심이나 중요한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 정몽준> 복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는 국민 개개인이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그분의 잠재능력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것들, 국민들을 용감하고 씩씩한 국민으로 만들어야죠. 국민을 자꾸 정부에 의존하는 의존형 국민으로 만들면 그것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국민들이 정말 나라가 잘 되는 길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결국 일자리의 문제인가요?
◆ 정몽준> 일자리도 문제고, 건강도 문제고요. 또 우리가 살아남아야지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도 중요하고, 그리고 국정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한나라당의 계파별로 인원수를 보면 친이 쪽이 약 90, 물론 요새 친이가 조금 갈라지긴 합니다만. 또 친박 쪽이 약 50, 이렇게 됩니다. 정몽준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보긴 좀 어렵습니다만, 지난번에 군부대에 같이 가신 다섯 명은 확실히 그쪽이신가요?
◆ 정몽준> (웃음) 그날은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제가 모시고 갔어요. 국방장관이 저를 따라온 게 아니고 제가 김 장관을 모시고 간 거니까 제가 어디에 갔다고 해서 동료의원들이 저를 따라 왔다, 이런 거는...
◇ 변상욱> 정양석 의원이나 전여옥 의원, 그리고 안효대 의원이 늘 따라다니시는 거 보니까...
◆ 정몽준> 따라 다닌다기보다는 어떤 사안, 이슈에 대해서 저하고 생각이 같다든지, 그렇게 보시면 좋겠네요.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래도 빨리 세를 확실하게 다지시고 움직이셔야 될 때가 됐는데. 지난번에 정 대표님의 싱크탱크 격이라고 하는 아산정책연구소가 내놓은 것을 보면, “야당후보 찍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 국민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여당 후보보다도 오히려 야당 후보 쪽이 더 많았다” 그러면 정몽준 대표께서 나서시면 이 야당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여당 쪽으로 끌어올 만한 방법들은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 정몽준> 대통령 선거는 아직도 2년이 남아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다음 대통령을 누가 뽑느냐 하는 것은 역시 국민들이 뽑는 것이고요. 우리 여당, 우리 당원이나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민들 하고 소통을 넓혀야죠. 우리 당에서 당내 정치에만 너무 함몰할 것이 아니고 국민들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기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대통령 선거 2년 남았습니다만, 그 전에 개헌을 해버리는 게 낫겠습니까?
◆ 정몽준> 지금 말씀하신 건 결론을 빨리, 좀 결론을 어떻게 내야 되느냐, 하는 질문이신데요. 저희가 평상시에 다들 바쁘니까 언제 우리가 헌법에 관해서 읽어보거나 헌법에 관해서 공부를 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것은 우리 국회의원 분들도 마찬가지죠. 개헌을 하려면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데, 제 생각은 빨리 결론을 먼저 내려고 하지 말고 우리 국회의원들끼리 모여서 헌법을 읽어보고 헌법정신이라고 그러죠. 헌법정신도 생각을 해보면서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 변상욱> 일단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은 찬성하시는군요?
◆ 정몽준> 그럼요. 헌법에 관해서 항상 공부를 하면 우리 국회에서 이렇게 몸싸움하는 일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지금 감사원장 후보, 장관 후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대통령의 레임덕이라든가 아니면 뭔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레임덕은 시작됐다고 보십니까?
◆ 정몽준> 대통령 임기가 우리나라는 단임제 5년이기 때문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레임덕이 있냐, 없냐 보다도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 당도 그렇고 청와대도 그렇고 서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대하면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한나라당도 최근 리더십의 문제가 이것저것 불거져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가야 될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몽준> 우리 한나라당은 국민 전체를 위한 공당이고요. 우리 한나라당의 주인은 당원 분들이 우리 주인이세요. 우리 당원 분들의 의견에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마다 당원들의 의견은 들어서 결정하면 우리 한나라당의 앞으로 많은 문제를 잘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당 대표를 하시고 공천 작업도 거치셨기 때문에 지금 당에서는 공천개혁특위가 구성되어있습니다. 완전히 국민들에 의해서 또는 밑부터 올라오는 공천을 하자, 얘기가 이렇게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시는지요?
◆ 정몽준> 저는 아주 찬성이고요. 또 당연한 것이고요. 오히려 좀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오늘 아침에 어느 신문을 보니까 민주당에서도 천정배 최고위원이 주도하셔서 우리 한나라당과 비슷한 공천개혁안을 내놓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현실화 되려면 우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같이 해서 하나의 법안으로 만들어야 됩니다. 이것을 어느 정당에서 정책차원에서 추진할 일이 아니고요.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의 나경원 최고나 민주당의 천정배 최고위원께서 두 분이 좀 만나셔서 빨리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4(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개헌? 빨리 결론내지 말고 연구해야"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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