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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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공사 포크레인 사용논란? 단순작업에 달구지 쓰나?
- 복원 2012년 종료? 기한 맞추려 무리하게 공사 안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최광식 신임 문화재청장
국보 1호 숭례문, 오늘이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 꼭 3년째 되는 날입니다. 당시 불타는 장면, 오늘 아침에 사진으로 들여다보는데도 봤는데도 가슴이 뜨끔하던데 말이죠. 그 후 3년, 문화재 방재대책이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문화재청의 새 수장으로 임명되신 최광식 신임 문화재청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본래 전공은 고대사시고,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3년, 상당히 장수하셨습니다.
◆ 최광식> 보통 그렇게 합니다. (웃음)
◇ 변상욱> (웃음) 제가 듣기로는 열정이나 기획력에서 나름대로 상당히 인정을 받으셔서 장수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데 지금 문화재청 하면 사건 사고도 많아서 말이죠. 어깨가 많이 무거우시죠?
◆ 최광식> 아무래도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까 특히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이제 막 취임하신 거니까 취임포부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 최광식> 네, 기본적으로 문화재청의 일이라는 것은 우리 문화유산을 잘 보존,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을 잘 본받아서 새로운 것을 또 창조하는, 그런 방향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숭례문 화재 때 지금 생생히 기억나시죠?
◆ 최광식> 그렇습니다. 저는 그 광경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타고 훼손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화유산의 훼손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숭례문 복구 복원을 통해서 우리민족,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복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고대사를 전공하셨고, 더군다나 역사민속학회 회장도 지내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아마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은데, 이제 복구작업을 직접 지휘하시게 됐습니다.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하십니까?
◆ 최광식> 역시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게 일차적입니다. 그렇지만 원래대로 하더라도 현재 상황과 다른 점도 있고, 또 중간에 여러 차례 중건된다든지 또는 개조가 됐다든지 이런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충실한 고증을 거쳐서, 그러면서도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해서 원래 모습대로 복구를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제에 의해서 철거된 숭례문의 좌우로 성곽이 있는데, 그것을 훼손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해서 숭례문이 단순한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서울 도성의 정문으로서의 의미를 되찾는 그런 방향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공구가 어느 정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최광식> 먼저 성곽은 동쪽으로 한 남산 쪽인데 53미터, 서쪽으로 상공회의소 쪽 16미터가 복원이 됩니다. 이 좌우성벽은 일제가 1907년부터 1909년까지 도로확장 명목으로 철거된 것인데요. 따라서 우리는 화재 전 모습으로 개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숭례문 지형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래는 16미터를 낮추려고 했는데요. 자연스럽게 그것이 축조된 토사가 쌓인 것이 있기 때문에 한 3-4미터 낮춰서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전통방식 그대로 어떻게든 전통기법을 사용하신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포크레인을 써서 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최광식> 그것은 뭐냐면 잡석을 이동하는 데 있어서 그것은 전통적인 게 아니고요. 복구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하고 있고, 잡석을 들어낼 때 일부 그렇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 변상욱> 단순한 작업에 대해서 포크레인을 쓴 것이라는 말씀이겠군요.
◆ 최광식> 왜냐하면 운송수단으로 지금 우리가 달구지 같은 것을 사용할 수는 없잖아요. (웃음)
◇ 변상욱> 복구 얘기는 들어봤는데, 방재대책이 역시 다들 관심이죠. 정말 불이 다시는 나면 안 되는데. 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셨겠죠?
◆ 최광식> 그래서 이제 2012년까지 열감지기라든지 감시카메라 등 감지, 감시시설, 그 다음에 소화전, 방수총, 스프링쿨러 같은 소방시설이 설치될 예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숭례문의 종합적인 방재대책이 구축돼서 화재 등 재난예방에 철저히 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정신 나간 사람이나 아니면 악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또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뛰어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 최광식> 실제로 저희들이 CCTV를 설치한다든지 종합적인 방재대책을 해놓은 이후에 5차례 문화재 방화시도가 있었는데요. 그것을 사전에 저희가 제압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화성행궁이라든지 흥인지문이라든지 또 성공회 강화성당, 서울성곽 혜화문이라든지 서울 동묘, 이런 곳을 미리 제압을 하는 성과를 거둔 바가 있습니다.
◇ 변상욱> 숭례문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에 대해서도 방재정책이 그동안 변화가 있었습니까?
◆ 최광식> 지금 숭례문과 같은 국보보물에 대해서는 24시간 경비인력을 저희들이 상주시키고 있고요. 우리나라 문화재가 대부분 심산유곡에 위치하고 있는 게 많아서 소방당국이 출동하기 전에 화재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방재능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방재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예산은 충분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예산 잠깐 들여다보니까 좀 깎인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 최광식> 지금 이게 50%밖에 안 되어있습니다. CCTV와 같은 방재시설. 100%가 되어야 되는데요. 이게 다 되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죠.
◇ 변상욱> 방재시스템구축예산이 좀 깎였다고 얘기를 들어서 그것을 더 늘리면 늘렸지 왜 깎나 싶었는데 일단은 충분하진 않으시겠군요?
◆ 최광식> 네.
◇ 변상욱> 그것은 어떻게든 의회에서 좀 반영을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최광식> 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변상욱> 목표대로 2012년 12월이면 완전히 공사 끝나고 국민들한테 다 보여줄 수 있나요?
◆ 최광식>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화재 이후에 문화재위원회 등 여러 기관하고 문화재 관계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5년의 복구기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 동안 복구공사를 준비기간을 거쳤고. 철저한 고증, 발굴, 설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2012년 연말이면 국민들에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꼭 서두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서두르다가 그동안 사고도 난 것들도 있고 해서 늘 잡음이 있었으니까. 아무튼 단단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광식>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저희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아마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박물관장 하실 때 박물관은 바로 국가의 얼굴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 최광식> (웃음) 그렇습니다.
◇ 변상욱> 문화재는 우리에게 뭐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최광식> 우리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는 숭례문은 조선시대의 얼굴이다,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서울도성, 한양도성의 정문이잖아요. 그렇게도 표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 변상욱> 청취자가 자꾸 질문들을 올리시는데, “광화문 현판은 잘 되고 있느냐”고 물으시네요?
◆ 최광식> 광화문 현판은 원래 글씨는,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의 기본원칙이 고종 중건 당시 모습을 복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현판도 그 원칙에 따랐던 것이죠. 다만 이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와 논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문화예술계 원로들, 또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청취하고요, 또 공청회 등 여러 수렴과정을 통해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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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목) 최광식 문화재청장 "숭례문 화재... 대한민국 자존심 훼손"
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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