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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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8(화) 강재섭 한나라당 前대표 "정운찬 띄우기, 비민주 밀실정치"
2011.02.08
조회 40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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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구조 바꾸는 개헌, 빠른 공감대 어려워
- 공천반대기류? 찬성이 더 많아
- 중앙정치 관심 없어, 생활밀착정치 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강재섭 前 대표

4.27 재보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3년 가까이 정계를 떠나있었던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분당 을’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소 키우고 계시지 않습니까?

◆ 강재섭> 네.

◇ 변상욱> 깡이던가요? 이름을 제가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강재섭> 제 이름, 제가 ‘강’이니까 소 이름을 ‘깡’이라고 해서요. 그런데 장학회에 기부했습니다.

◇ 변상욱> 무사한가 모르겠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 강재섭> 전북에는 괜찮습니다.

◇ 변상욱> 밭도 가꾸시죠? 무, 배추, 상추, 다 있으신 것 같던데?

◆ 강재섭> 동네 주민들 하고 쉬면서 그냥 400평 정도 농사를 지었습니다.

◇ 변상욱> 5선을 대구에서 하셨는데, 분당 지역에는 언제부터 사셨습니까?

◆ 강재섭> 제가 분당신도시 토박이입니다.

◇ 변상욱> 90년대 중반쯤?

◆ 강재섭> 96년도 가을에 이사 왔으니까요, 16년째 지금 살고 있고요. 제가 처음 들어올 때는 여기 정자동이라든지 이 일대가 허허벌판이었던 시절에 왔으니까요. 토박이죠.

◇ 변상욱> 그러면 ‘분당 을’에 계속 거주를 하셨고 ‘분당 갑’ 쪽으로는 안 가보셨고?

◆ 강재섭> 살다보니까 갑도 가고 성남시 전체를 다 왔다 갔다 하는데요. 제가 사는 지역은 ‘분당 을’ 바로 여기입니다. 구미동에 살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분당 을’에 계시면서도 대구 쪽에서 계속 재선되고, 재선되고 하셨던 거군요?

◆ 강재섭> 원래 지역구는 대구니까, 대구에 왔다 갔다 하면서 정치를 한 것이고. 집은 서울에 있는 거죠.

◇ 변상욱> 언제부터 ‘분당 을’ 쪽으로 나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

◆ 강재섭> 전혀 꿈에도 생각을 안 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대표를 할 때 경선을 잘 하고, 또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다음에 총선에, 총선이 우리가 과반수가 되어야 MB정권이 일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했는데, 그때 공천파동이라는 게 일어나버렸죠. 그것은 대표 의도하고 관계없이 공심위가 그렇게 해버린 건데요.

그러다보니까 당의 분규가 일어나가지고. 그런데 선거는 곧 치러야 되는데 당에서 친박연대, 무슨 연대, 이렇게 해서 막 싸우니까 이것이 과반수가 안 되면 큰일 났다 싶어서 제가 대구 지역구를, 공천 받은 것을 당을 위해서 내가 희생해야 되겠다, 그래서 내가 반납해야 되겠다, 그렇게 반납하면서 일말의 책임을 지고 내가 이렇게 희생할 테니까 우리 단합하자, 그렇게 호소를 해서 그 당시에 선거를 치러서 153석을 겨우 얻은 겁니다. 그래서 제 임무를 다했고, 그 바람에 저는 실업자가 된 것이죠. (웃음) 그래서 3년간 성찰을 하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 변상욱> 어제 홍준표 최고위원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너무 쉬운 지역구인데,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좀 어려운 지역에 헌신해 주셨으면... ”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강재섭> 저의 비중을 높게 봐주시는 말씀 같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이 아무 데나 왔다 갔다 하면서 지역주민하고의 연고라든지 이런 것을 전혀 따지지 않고 아무 데나 가서 왔다 갔다 하면 철새죠, 일종의. 그리고 잘못하면 낙하산이죠. 지역주민으로 봐서는. 그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예를 들어서 분당 을에 구미동에서 지금 15년째 살고 있는데, 만일 옆 지구당, 옆 지역, 그러니까 지금 고흥길 의원의 지역구에 내가 살았다면 그러면 저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꼭 살고 있고, 제가 여기에 보궐선거 있을 줄 알고 15년 전에 이사 왔겠습니까? 그런데 살다보니까 이제 지금 국회의원을 1년짜리 임시로 뽑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가 여기에 살고 있고, 또 분당 우리 주민들 자존심이 대단합니다. 명품도시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품위와 권위의 지위를 비중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와줬으면 좋겠다, 그것도 낙하산, 이런 건 싫다, 그것은 지방자치선거 때 지난번에 입증이 된 겁니다. 그런 것을 원하기 때문에 제가 그러면 이번에 딱 맞구나, 그래서 제가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 변상욱> 정두언 최고위원도 분당을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 우리당이 유리한 지역이니까 새로운 인물을 한번 영입해보자, 이미지도 제고해보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여권핵심부는 강 대표님한테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 강재섭> 그런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있으면 그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비춰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찬성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찬성하는 분들이 많고, 찬성하는 분들이 왜 가만히 있느냐, 또 일부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최고위원이나 이런 분들은 얘기하고 있죠. 그런데 민주정당이고 떳떳한 정당이면 어떤 공천심사위원회가 앞으로 구성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공천을 심사하는, 어떻게 보면 재판부는 아직 구성도 안 됐는데 뒤에서 이런 것은 되고, 이런 것은 안 되고, 얘기하는 것 그 자체가 절차를 위배하고 일종의 월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최고위원들이 심사하고 싶으면 나중에 가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누가 결정돼서 올라가면 그때 그분에 대해서 찬성, 반대를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변상욱> 정운찬 전 총리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강재섭> 그것은 정말 우스운 일인 것이요. 우선 한번, 죄송합니다만, 우리 정운찬 총리께 여쭤봐 주실래요? 본인이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 강재섭> 예를 들면 정작 지금 보면 본인들은 분당을과 아무 연고도 없고, 또 여기서 무슨 연고가 없고 내용도 아는 게 없고, 출마할 의사도 전혀 없는데 밀실에서 어떤 사람들이 이 사람 한번 띄워보고, 저 사람 한번 띄어보고, 괜히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이것은 밀실정치고, 비민주적인 정치다, 이것은 당을 위해서 용어는 그렇게 포장하고 있지만 당을 위해서 이렇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특정인이 들어오면 “아이고, 이거 뭐, 비중 높은 사람이 들어와서 내 장래에 무슨 지장이 있나 없나” 이런 차원으로 보는, 일종의 공작정치 비슷하게 되는 것이죠.

◇ 변상욱> 여권의 지도부가 이렇게 강 전 대표에 대해서 부정적인 얘기를 슬슬 하는 것이 혹시 너무 큰 인물이 들어오니까 기득권 사수 쪽으로 기울어서 자꾸 내미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나름대로 합니다만?

◆ 강재섭>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도 좋고, 이렇게 생각해도 좋은데. 공정한, 그러니까 누구든지 이 분당을을 위해서 봉사할 의사가 있는 분은 떳떳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천심사위에 뛰고, 명함도 좀 돌리고, 우리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5-6명이.

◇ 변상욱> 누구든지 한번 겨뤄보자, 라는 말씀이군요?

◆ 강재섭> 한번 겨뤄보는 거죠. 공정하게 경선을 하는데, 원칙을 정해서 지지율이 높으냐, 분당에 어떤 연고가 있느냐, 이 분이 당을 위해서 그동안 어떤 희생을 했느냐, 이것을 가지고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죠.

◇ 변상욱> 혹시 지난번에 “나는 대권이나 당 대표, 국회의장, 이런 것은 관심 없다, 지역구 보살피는 일만 하겠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들 너무 걱정하지 말라, 이런 뜻으로 하신 겁니까?

◆ 강재섭> 그거 아닙니다. 제가 한 2년 반, 3년간 쉬면서 뭘 생각했느냐 하면요. 이 정치라는 것이 꼭 무슨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장이 되고, 뭐가 되고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고비 고비마다 가치 있는 일을 해야 된다... 그러면 저는 뭐냐, 저는 굉장히 화합적인... 어디가면 당이나 동창회를 부수는 그런 재주보다는 합쳐주고, 통합해 주고, 소통해 주는 것이 저의 성격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정치를 했고, 또 어려운 대목이 있으면 제가 희생을 해서 어떤 공적 목표를 달성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중앙정치를 그동안은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당대표, 원내대표, 부총리, 최고위원 출마하느라고 중앙정치에 많이 치중을 했죠. 그런데 이제는 제가 그런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솔직히. 없고. 분당 을을 위해서 생활밀착적인 그런 정치를 해서 성남시장이 일 잘 하도록 또 김문수 지사가 일 잘 하도록 필요하면 도와도 주고 의원들 소통도 해 주고, 또 대권가도의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우리 당 깨지 말고 화합해서 잘 나가자는 그런 밑거름해 주고,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 변상욱> 혹시 회전문 공천이라든가 낙하산 공천 같은 게 이루어져서 정당한 공천이 아니다 싶으면 무소속으로도 나가시겠습니까?

◆ 강재섭> 제가 볼 때 당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이 그래도 하루이틀 생긴 정당이 아니고 집권당인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정하게 한다면 그런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확신을 합니다.

◇ 변상욱> 지역민심을 계속 보아오셨으니까 어떻습니까? 이번 재보궐 선거가 여당 좀 고전을 하겠습니까? 그래도 분당만은 괜찮겠습니까?

◆ 강재섭> 아니, 지금 선거라는 것이, 지난번 지방자치선거 때도 봤습니다만, 어디 쉬운 지역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지역은 쉬우니까 무슨 낙하산 인사를 해야 된다, 말은 무슨 신선한 인물을 영입한다고 그러는데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어느 어느 지역이라도 다 경쟁력이 있고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공천을 해야 된다, 분당이라고 그러면 분당에 우리 주민들이 상당히 자존심도 강하고, 명품도시라는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데, 아무나 여기 낙하산을 떨어뜨려가지고 무조건 찍어달라고 한다고 찍어주겠습니까?

그러니까 민심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된다, 모든 선거는 정말 최선을 다해야 된다, 공천도 그렇고 뛰는 사람도 그렇고. 그러니까 누구든지 지금부터 뛰란 이거죠. 나중에 무슨 낙하산처럼 와서 끝에 말뚝만 박으면 되는 지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변상욱>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강 대표님, 개헌에 대한 의견은 어떠십니까?

◆ 강재섭> 개헌은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국민투표를 나중에 해야 돼요. 또 국회의원 3분의 2, 그러니까 200석이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저는 87년 체제 이래 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을 하지만, 당내 4년 대통령 중임제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분권형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공감대가 빨리 이루어지겠느냐,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