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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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7(월) 이집트 여행객 박예원 "공항에서 대사관 직원 보기 어려워"
2011.02.07
조회 45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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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이 필요했지만, 물과 과자뿐... 양도 부족
- 日, 中 대사관의 적극적인 대책과 비교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이집트 카이로 여행객 박예원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이집트의 치안이 불안해져서 이집트를 떠난 외국인도 한 16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 교민과 관광객들도 제때 빠져나오지 못해서 아주 큰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카이로 공항을 통해서 막 이집트를 벗어난 관광객 한 분을 지금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 변상욱> 지금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 박예원> 지금은 모로코 훼지, 라는 곳에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묶여 있다가 이제는 무사히 일단 이집트를 빠져나와서 모로코로 가 계시군요?

◆ 박예원> 네, 카이로에 4일정도 있었어요.

◇ 변상욱> 다치시거나 그런 데는 없고요?

◆ 박예원> 네, 공항은 안전해서 공항내부에서는 별일이 없었습니다.

◇ 변상욱> 그래서 다들 저도 대사관에 있다가 대사관차를 타고 얼른 공항으로 가면 되지, 했는데 다들 공항에 계셨던 것은 공항이 안전했군요?

◆ 박예원> 네, 다들 한인민박에 모여 있으라는 대사관의 연락을 좀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한인민박에 모여계시다가 아예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서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많았어요.

◇ 변상욱> 그러고 보니까 공항에서 언제 비행기가 날지 모르는 거니까 대기하고 있다가 빨리 빨리 타려면 차라리 공항으로, 안전하다면 공항으로 와있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공항에서 며칠 묵으셨는데, 뭘로 음식 같은 것은 끼니를 때우셨어요?

◆ 박예원> 우선은 제가 공항비상상태라는 것을 알고 갔기 때문에 하루, 이틀치 식량을 챙겨서 갔습니다. 공항 내부가 워낙 비상상태라서 슈퍼에도 남은 음식이 하나도 없었고, 물도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공항에서도 거의 10배로 가격을 올려서 팔고 있었고요. 그래서 다른 대사관이나 터키에서 지급된 물이나 빵 같은 걸로 각 나라 사람들이 끼니를 때우고 있었어요. 저희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서 얻는 경우도 있었고, 혹은 한국 교민 분들 만나면 같이 음식을 나누는 경우도 있었고, 또 조금씩 몇 끼 굶을 때도 있었고, 그랬어요.

◇ 변상욱> 혹시 대사관에서 긴급한 식수라든가 음식지원은 없었어요?

◆ 박예원> 한 번 저희가 이틀째 묵었을 때 대사관에서 나오셨거든요. 그때 나오셨을 때 식수는 충분히 가지고 오셨었어요. 식수 한 30인분을 생각하고 가셔오셨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저희가 필요했던 게 사실 빵이나 그런 걸 원했었는데 과자 같은 걸 가져오셨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3터미널 안에 있었는데요. 3터미널 안에서는 제가 한국인들 찾았을 때 한 30-40명 계셨어요. 그런데 열 분, 열다섯 분이 지급을 받으니까 그 물건이 동이 나서 다른 분들은 전혀 물 말고는 받지를 못하셨거든요.

◇ 변상욱> 전체적으로 한 30-40명 생각하고 대사관에서 준비를 했는데 3터미널에 계신 분들만 해도 30명이 넘으셨군요.

◆ 박예원> 그리고 그 3터미널에 계신 분도 15명 정도밖에 물건을 못 받으셨어요. 양이 부족해서.

◇ 변상욱> 전세기가 언제 온다고 그때그때 예고가 빨리 빨리 되던가요?

◆ 박예원> 제가 로밍을 해왔는데 보통 대사에서 급한 일이 있으면 다른 나라 갔을 때 문자도 오고,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사태에 대해서 제 핸드폰으로 연락이 따로 온 것은 없었고요. 저도 공항에서 현지 교민이나 관광객들을 통해서 가끔 소수 분들이 전세기를 이용하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한인민박에 있다가 대사관에 전화를 하셔서 정보를 물으셔서 직접 예약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것도 처음에는 너무 고가여서 힘드셨다가 나중에 조금 전세기 가격이 떨어져서 그때 타고 넘어오는 걸로 결정하셔서 전세기를 탔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 변상욱> 전세기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으니까 그것도 미리 예약을 했어야만 타는 거군요?

◆ 박예원> 네, 네.

◇ 변상욱> 전세기는 얼마나 했다고 합니까? 맨 처음에.

◆ 박예원> 처음에도 제가 들은 말로 밖에 없어서요. 처음에는 160만 원이었다는 분도 계시고, 한 160에서 200만 원 사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그게 너무 비싸니까 교민 분들도 그렇고 다른 항공권 이용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예약자가 없어서 한 100만 원-120만 원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마지막에 넘어올 때까지요. 그 정도까지가 마지막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비싸서 안타고 일단 다른 걸로 기다려보는 분도 계셨군요.

◆ 박예원> 네, 차라리 위험해도 공항에서 본인이 예약했던 비행기, 공항에서 계속 자면서 기다렸다 넘어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기다리다가 타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 변상욱>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그래도 며칠 동안 계속해서 밤샘근무를 하면서 들락거렸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은 확인해봤습니까?

◆ 박예원> 저도 제가 3터미널에 있어서 혹시 저만 못 본건가 싶어서 1터미널 계셨던 교민 분들한테 여쭤봤어요. “혹시 대사관 직원 뵌 적 있나?” 한국 분들 뵐 때 마다 여쭤봤거든요. 못 뵈었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뵈도 잠깐 얼굴만 비췄다고 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는 구체적으로 대사관 직원 분들이 와서 무엇을 해줬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못 들었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혹시 중국이나 일본 다른 관광객들이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는 지켜보셨습니까?

◆ 박예원> 네, 제가 중국이랑 일본은 같은 층에서 계속 지켜봤거든요. 그런데 중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비상사태라서 모여 있다가 대사관에 전화하니까 3시간 안에 와서 전세기 동원하고, 식량보급하고. 지금 중국인들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는데 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전세기가 한 세 대쯤 왔다갔거든요. 다 빠져나간 상태에서도 식량을 비축해놓고 중국인들을 기다리더라고요. 다른 중국인들이 있을까... 일본도 마찬가지였고요. 공항 다 돌아다니면서 일본인 찾고, 인원수 항상 세고,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였고요.

◇ 변상욱>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 빠져나가는 전세기에 있어서는 자비였습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의 대우가 있었다고 합니까? 혹시 못 들어보셨어요?

◆ 박예원> 일본은 다른 국가로 빠져나가는 것까지만 지원이 된다, 절반만 지원이 된다, 이런 얘기를 들었고. 구체적으로 확실히 모르겠지만 중국도 중국현지에서 연결했던 분한테 듣기로는 중국은 다 그냥 공짜로 나간다고 들었거든요.

◇ 변상욱> 아마 일본은 안전한 곳까지만 무료로 일단 실어주고 거기서부터는 자비로 가라고 하는 것 같군요.

◆ 박예원> 네.

◇ 변상욱> 참, 어려운 지경 겪으셨습니다. 귀국은 언제하십니까?

◆ 박예원> 귀국은 2월말, 3월초쯤 할 예정입니다.

◇ 변상욱> 남은 일정 다 소화하시고 들어가시려고?

◆ 박예원> 네, 네.

◇ 변상욱> 오늘 이렇게 어려운 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