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7(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영수회담으로 정국 푸는 시대 아냐"
2011.02.07
조회 56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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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사과? 예산 강행처리한 與 지도부 책임
- 개헌, 당내 반발과 야당 반대로 의문스러워
- 강재섭 전 대표 분당 출마? '공정사회' 아냐
- 정운찬 전 총리 분당 공천? 영입 필요 No.
- 과학벨트, 특정지역에 안준다는 건 넌센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

◇ 변상욱>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 홍준표> 네, 네.

◇ 변상욱> 설 민심, 쭉 돌아다니면서 귀를 기울이셨을 텐데, 사람들이 어떤 얘기들을 주로 합니까?

◆ 홍준표> 우선 재래시장에 가서 자영민들을 만나봤는데요. 재래시장에서는 장사가 잘 안 되고, 또 자영민들이 홀로 일어서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서민금융대책이나 재래시장대책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설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물가문제, 지금 물가가 폭등을 하고 전월세 문제, 그리고 구제역 문제, 이 문제들이 주로 화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서민특위위원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많이 쓰셔서 들어 보셨겠습니다만, 앞으로 어깨가 무거우시겠습니다.

◆ 홍준표> 서민특위를 하기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잘 안 들어줘요. (웃음)

◇ 변상욱> 말을 안 듣는 사람이 있습니까?

◆ 홍준표> 말도 안 들을 뿐더러 감각이 좀 달라요. 국회의원들은 일선에서 느끼는 게 훨씬 강도가 크고 또 예민하거든요. 그런데 정부당국자들은 좀 태평스럽고, 또 기존 제도의 틀을 깨려고 하니까 자꾸 반대하고 저항하고 그래서 상당히 힘들어요.

◇ 변상욱> 지금 홍 최고위원께서 제가 꼭 하고 싶었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인터뷰할 때 물어보면 아, 그것은 일부지역에만 해당됩니다, 라든가 계절적인 요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되게 돼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얘기하거든요.

◆ 홍준표> 그러니까 국회해양부 장관만 하더라도 작년에 전월세대책 문제를 제기했을 때 대책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소리냐, 국회해양부 장관이 대책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좀 따지니까 그제 서야 대책을 세워보겠다고 하더니 여태 안 세우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말씀하신 걸로 봐서는 4월 27에 재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규모가 커서 민심을 상당히 반영하게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좀 부정적이지 않겠습니까?

◆ 홍준표> 재보궐 선거 하나를 두고 저희들 정책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되겠지만, 재보궐 선거에 또 우리가 운명을 거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 확인된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그 문제인데 확인된 민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잘 수용되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참 걱정스럽습니다.

◇ 변상욱> 당청관계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 이런 저런 정치현안이나 민생문제 때문에 지난번 청와대 근처 안가에서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만나 뵈었다고 하고. 2월 1일 있었던 대통령 신년좌담에서도 대통령께서 많은 얘기를 하셨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정부가 아직은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홍 최고위원님 마음에는 쏙 들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 홍준표> 지금 제일 답답한 게 인사문제죠. 인사문제인데, 지금 감사원장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입니까? 비워놓은 지가 지금 몇 개월 됐습니까? 한 6개월 됐죠.

◇ 변상욱> 5달 넘어섰습니다.

◆ 홍준표> 장관도 낙마하면 그 이튿날이나 2-3일 내에 바로 다른 사람이 나와야 되거든요. 감사원장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중요한 자리를 비워놓고도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런 인사문제에 참 답답해요. 좀 과단성 있게 인사의 폭을 열고, 사람을 등용을 하고, 또 인사를 했으면 그 사람한테 정권을 주고 운영을 하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돼서 참 걱정스럽습니다.

◇ 변상욱> 대통령을 보필하는 사람들의 문제입니까? 대통령 스타일입니까?

◆ 홍준표> 저는 잘 모르겠어요. 누구라고 얘기하기가 참, 난감하네요. (웃음)

◇ 변상욱> 그런데 사실 지금 청와대의 관심은 개헌 쪽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준표> 개헌문제는 물론 청와대에서 국가의 장래를 봐서 헌법을 개정해야 되겠다, 이런 뜻에는 저는 공감을 합니다. 저도 한 10년 이상 동안 개헌을 주장한 개헌론자이고요. 헌법을 바꿔줘야 되겠다, 바꾸는 게 옳겠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개헌이 과연 가능한가, 그 문제가 걱정스럽죠. 개헌을 하려면 한나라당 의원의 3분의 2이상 찬성이 있어야지 당론이 되거든요.

그런데 3분의 2이상 찬성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고, 또 야당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지금 아시다시피 야당 내에서도 복잡한 당내 사정이 있어가지고 현실적으로 개헌이 가능할지 상당히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일부 계파가 나서서 개헌을 추진한다고 해서 그 개헌이 되겠느냐, 그게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 변상욱> 일단은 뭔가 국정자체가 조금 정상화돼야 개헌논의도 될 것 같은데, 여야 영수회담으로 풀건 좀 풀었으면 좋겠는데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원래 영수회담이라는 것이 독재정부 시절에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서 사안을 하나씩 빅딜하고, 일거에 해결하는 그런 모습의 회담이었죠. 그런데 지금 민주화가 된 이 시점에서 대통령도 여당 전체를 장악하는 대통령이 아니고, 야당대표도 옛날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영수회담에서 서로 주고받을 게 뭐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고받을 게 없다, 이겁니다. 또 실질적으로 국가의 대사가 있어가지고 여야가 이걸 서로 타협해서 빅딜 하는 그런 모습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영수회담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말하자면 대통령은 행정부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정치를 책임지는 사람은 국회란 말입니다. 국회의 여야 대표가 모여 회담을 해서 타협할 것은 하면 되지,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가지고 과거 독재정부시절에 정치현안을 주고받던 형식의 영수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 영수회담 하고 난 후에 오히려 주고받을 게 없어가지고 청와대에서 서로 만나서 밥 먹는 회담밖에 안 된다면 국민적 실망도 더할 것이고. 야당은 야당대로 불만은 증폭될 것이고 그래서 저는 영수회담으로 정국을 풀기에는 시대가 맞지 않는, 그런 시대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러면 뭘로 풀면 좋겠습니까? 여야영수회담 말고.

◆ 홍준표> 풀 게 있으면 여야가 국회에서 만나서 풀어야죠. 예산안 통과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이 사과할 문제라고 주장하는데 대통령은 행정부 입장에서 예산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이고, 그것을 국회에서 여당이 잘못 풀어갔다면 여당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문제죠. 대통령이 무슨 예산안을 확정하는, 그런 기관은 아니지 않습니까?

◇ 변상욱> 대통령의 사과를 어떻게든 받아내겠다고 하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의 입장 자체가 지금 잘못됐다는 말씀이군요?

◆ 홍준표> 그것은 과거 독재정부 시절에 대통령과 야당의 관계였죠. 그렇기 때문에 단임제 대통령 하에서 대통령은 이번 한 번 하고 나가면 끝입니다. 단임제 대통령 하에서 어떻게 예산 통과 문제가 대통령의 책임인지, 책임을 져야 한다면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강행, 통과시킨 여당 지도부의 책임이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청취자 한 분이 질문을 보냈습니다. 아마 분당사시는 것 같습니다. 분당에서 지금 강재섭 전 대표가 공천에 오를 것이냐, 정운찬 전 총리가 갑자기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 양반이 더 유력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강재섭 전 대표 쪽에서는 세종시도 뒤집고 과학비즈니스벨트도 뒤집더니 분당 을도 뒤집어서 하나, 크게 반발하는 것 같은데요. 홍 최고위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 최고위원께서 강 전 대표 쪽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얘기도 있고요.

◆ 홍준표>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죠. 우리 강 대표께서는 대구에서 5번 국회의원 하셨으니까, 또 당 대표도 하셨지 않습니까? 당대표도 하셨으면 선거에 나가서 당을 위해서 공헌을 하시려면 좀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맞겠죠. 그런데 당대표도 하시고 대구에서, 또 쉬운 지역에서 5번 하시고. 또 현재 분당은 대구만큼이나 쉬운 지역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한다고 하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죠. (웃음)

◇ 변상욱> 정운찬 전 총리가 계속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듣고 계십니까?

◆ 홍준표> 그것은 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우리가 분당에 들일 필요가 뭐가 있는지, 당내에서는 그런 논의가 없는데 왜 언론에서 자꾸 회자되는지 그것 참, 난감하네요.

◇ 변상욱> 출처를 어떻게든 쫓아가보겠습니다. 어디서 자꾸 불을 지피는 건지.

◆ 홍준표> 공청문제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당위 외에서 공청을 결정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도록 할 겁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아무튼 모쪼록 서민특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계시니까 서민살림 좀 잘 좀 부탁드리고. 여러 가지 당내현안들 복잡한 게 많은데 잘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충청권에서는 지금 과학비즈니스벨트 옮기는 것 때문에 반발이 심합니다. 홍 최고위원께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 홍준표> 이 과학법이 지난번에 국회에서 통과가 됐습니다. 법에서 보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되어있습니다. 그 선정위원회에서 정한 선정조건이 또 9조에 나와 있어요. 9조에 나와 있으면 그 절차대로 하는 것이 맞지, 그것을 다시 어느 특정지역에 준다, 안 준다, 하는 것은 저는 넌센스 같습니다. 그 법이 제정이 안 됐다면 가는 게 맞겠죠. 충청권에 약속을 했으면 가는 게 맞겠지만 법을 제정해놓고 법대로 하지 않고 특정지역에만 줘야 된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도 넌센스 같습니다.

◇ 변상욱> 청취자 질문이 자꾸 올라와서요. 이번엔 강원도에서 올라온 것 같습니다. 친박계 이계진 전 의원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돼있었는데 갑자기 또 MBC사장을 지낸 모 인사께서 등장한다고 해서 그쪽 얘기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홍준표> 그쪽은 또 그렇습니다. 그게 우리가 공청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글쎄요, 좀 시간이 있어야 공청심사위원회를 구성할 텐데. 그건 공청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서 논의될 문제지 지금이야 하마평에 누구라도 오를 수 있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얘기 더 듣고 싶습니다만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