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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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中 佛 伊 제시조건, 깜짝놀랄 것도 많아
- 복지포퓰리즘 전쟁 말려들면 안돼
- 세계사와 호흡하는 국사교육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김형오 前 국회의장
◇ 변상욱> 역사교육 문제 꾸준히 발언을 해오셨습니다. 특히 초중고 역사 교육을 의무화로 추진을 해야 되고, 다른 중요한 시험에도 넣어야 된다고 개정법률안을 내셨는데요. 특히 역사 문제에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시는 계기가 있었습니까?
◆ 김형오> 네, 너무 평범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역사라는 것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키워나가는 것인데요. 역사를 모르는 국민이라는 것은 과거도 모르고 미래의 등불조차도 모른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세계사에 깜깜한 것은 이렇게 해서는 세계와 어떻게 경쟁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눈을 외국으로 돌려보니까요.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이나 일본, 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세계사와 자국사를 전부 학교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는 오히려 이런 면에서 시대에 역행하고, 다른 말로 하면 세계경쟁의 원천적인 전력 자체를 우리가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변상욱> 중학생들한테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쏴서 저격했다고 하니까, 아니 의사 선생님이 왜 사람을 쏴 죽이냐고 학생들이 많이 그랬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웃음) 개정법률안 내용을 간추려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어떻게 됩니까?
◆ 김형오> 간단합니다. 역사를 중고등학교에서 필수적으로 가르치자, 그리고 또 필수적으로 가르친 다음 수능시험에 반드시 반영하자, 그 다음에 그걸로 끝나서는 안 되겠죠. 공무원 시험에도 반드시 역사를 정규로 들어가야 된다, 이런 겁니다. 그래서 법을 세 가지를 냈습니다.
◇ 변상욱> 지난 27일 당정논의가 있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거기서 많이 의견이 모아졌습니까?
◆ 김형오> 네, 거기서도. 제가 참석을 안했습니다만, 역사교과서를 필수적으로 가르치자는 데는 의견 합치를 봤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마디 한다면 이 현행 교과서 그대로 또는 현행교육방식을 그대로 되풀이하자, 이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전면적으로 고쳐져 나가야 되는 것이고, 또 우리의 국사일변도식으로 한국사가 최고다라든지, 또 한국사의 나쁜 부분만 강조된다, 이런 건 아니죠. 세계와 항상 호흡을 함께 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 변상욱> 맞습니다. 따로 따로 배우니까 연계가 안 되더라고요. 세계의 이런 변화가 한국사에 이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가르쳐 줘야 되는데. 이것 따로 저것 따로 배우고 하니까 나중에 고생 많이 했습니다.
◆ 김형오> 우리 국사가 지나치게 미화되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격하되어서도 안 되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사의 어떤 맥락 속에서 한국사는 어떤 위치인지, 또 우리가 세계와 경쟁하는 관계에서 세계 문화의 조류는 무엇인지 하는 것을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왜 외국에서 세계사를 중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하느냐 하는 것을 이 기회에 천착을 해야 되죠.
◇ 변상욱> 그런데 교과서를 새로 꾸미자, 특히 역사교과서를 새로 꾸미자 하면 진보 보수에서 서로 시각차가 달라서 논란이 빚어지고 그런단 말이죠. 이걸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 김형오> 글쎄, 이것도... 역사교과서가 무슨 이념교과서가 아니거든요. 이념에 젖어가지고 하면 안 되고, 또 시각이 굉장히 좁고 딱딱하고 자기 일방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앞으로 미래발전을 위해서 과거를 성찰하고 또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감각을 갖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또 어떤 이념적인 편향에 따라서 교과서가 바뀐다, 이건 역사가 아니죠. 그리고 역사, 국사에 한해서 보더라도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국자학자들 포함해서 인류문화학이라든지 사회과학자들도 대거 참여해서 정말 균형 있는, 또 글로벌 차원에서의 한국사가 조명되도록 이렇게 고쳐져야 되겠습니다.
◇ 변상욱> 입시과목을 좀 축소하고 정리를 한다는 차원에서 변화를 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긴 교육이 아니라 입시준비를 위주로 자꾸 가르치니까 그렇게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 들어와서 바뀐 것 같고. 그런데 사람들은 교과과정 개편해서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다시 바꾸자고 그러면 복잡하다는 반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형오> 물론 어디든지 반대도 있겠습니다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부가 만능이 아니거든요. 또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처음부터 잘못하려고 어떤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다보면 시행착오 있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것을 고쳐야 되는 것이고, 또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그것이 우리 국회, 입법부가 할 일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자꾸 어떤 원리, 원칙주의적인 입장으로 아주 고지식하게 이렇게 하는 것은 안 되죠. 진보주의 사관이든 보수주의 사관이든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고쳐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역사적인 자세죠.
◇ 변상욱> 모셨으니까 정치적인 얘기도 여쭤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국회의장직을 내려놓으시고 좀 홀가분해지시니까 지역민심도 많이 돌아보시고 하실 것 같은데. 지금 개헌을 하자고 설 직후에 의총을 소집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의견은 어떠십니까?
◆ 김형오> 개헌에 관해서 옛날에 제가 많이 얘기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다음에 기회 한번 주시면 저의 종합된 얘기를 말씀드리죠.
◇ 변상욱> 민심을 들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 김형오> 그것도 다음에, 개헌에 관한 부분은 한꺼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번에 한번 모셔가지고 개헌에 대해서 좀 심도 있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형오> 제가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웃음)
◇ 변상욱> 의장하시니까 말을 쉽게 못하시죠?
◆ 김형오> 그때는 제가 가장 이 나라에서 필요한 거라든지 이런 것은 얘기했습니다만, 여야의 중간 위치에 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또 많은 국민들이 도와주셔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복지에 대한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십니까?
◆ 김형오> 복지를 하지 않는 국가나 정부가 있을 수가 없죠. 그런데 어떻게 하느냐, 어떤 순으로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생각을 많이 해야 됩니다. 일하지 않고 혜택을 받는, 이런 사회주의적인 정신이 들어간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유럽의 복지가 우리가 잘 되어있다고 그러는데, 그럼 유럽에서 복지선진국처럼 국민들이 세금을 낼 각오가 돼 있느냐, 이게 또 문화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지금 복지포퓰리즘을 하고, 여야가 복지포퓰리즘, 이 전쟁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되는 겁니다. 나라가 발전해야 되는 것이고, 국민들이 차분차분 가야 되는데.
누구든지 그러죠. (웃음) 우리 학교 다닐 때도 수업 안 하고 공부 안 하고 쉬는 시간 좋아하듯이. 근로정신, 더구나 지금 역사교과서 문제하면서 세계와 경쟁해야 되는데, 이 가열찬 경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잘 생각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 변상욱> 한 가지만 더 짤막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때문에 불공평 이면계약이 있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하실 때 막 이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때 전혀 이런 얘기는 보고 받거나 하시진 못하셨습니까?
◆ 김형오>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와 관련해서 저도 굉장히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에 국회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원전에 대해서는 제가 충분히 어느 외국에 가서도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입장에 있었거든요.
수주 따기 위해서 지금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합니다. 일본 같은 데는 말이죠. 브라질 고속전차하기 위해서도 백억 달러 공공차관을 그냥 무상에 가깝게 주겠다, 그러고요. 중국은 근로자 만 명을 중국 근로자 임금 하나도 안 받고 하겠다, 하고. 세계가 얼마나 지금 경쟁이 가열찬데. 이것이 불법적이냐, 아주 잘못된 것이냐 하는 것을 따져야 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그런 것 없이 그쪽 나라에서 받았겠느냐, 받으려고 했겠느냐. 우리가 단독수주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경우를 봐서 불가피 했던 게 아니겠느냐는 생각인데. 물론 구체적인 것은 제가 지금 뉴스밖에 못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이런 게 잘못됐다는 이런 좁은 시각은 우리가 이제 탈피해야 되겠다는 겁니다.
◇ 변상욱> 적당한 조건을 제시하고 어떻게든 끌어와야만 했을 공사다, 라는 말씀이군요?
◆ 김형오> 그렇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프랑스, 이태리, 이런 나라들이 제시하는 조건 보면 우리가 깜짝깜짝 놀랄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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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김형오 前 국회의장 "UAE 원전수주 경쟁치열, 금융지원 불가피"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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