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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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수) 이만의 환경부 장관 "침출수 소각해도 다이옥신 걱정없어"
2011.02.23
조회 56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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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출수 퇴비, 국민정서상 문제
- 과거 침출수로 비료 만든 적 있지만...
- 침출수는 매몰 1-2달 뒤부터 나와
- 지금은 "용출수" 개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이만의 환경부장관

구제역으로 인한 환경재앙, 현실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지난 15일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분주하게 전수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만, 늦었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환경부 장관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국민들이 모두 2차재앙에 대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파악하시는 지금 위기 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 이만의> 예방접종을 실시해서 어느 정도 발생빈도는 줄고 있거든요. 세상에서 흔히 쓰는 말로 수그러진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그동안 매몰지가 4,600개를 넘어서 그로 인한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이런 점을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낙동강수계하고 한강수계에 대해서 지방공무원들이 그동안 매몰을 했지만 약간 걱정이 된다, 조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의견을 낸 곳이 172개소 있었거든요. 전문가들이 점검을 해보니까 그중에 88군데가 약간 문제가 있다, 이렇게 나와 있고. 특히 낙동강이 61군데, 한강수계가 27군데 해서 모두 88군데로 되어있습니다.

문제로 느껴지는 것은 약간 경사진 곳에 매몰을 해놓아서 걱정이 되는 곳이 있고. 침출수가 혹시 새어나오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곳이 28군데가 있고. 비가 많이 올 경우에 빗물을 빼내버리려고 하면 시설을 좀 해야 되는 곳이 27군데가 있습니다. 대개 이런 종류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72개소 외의 나머지에 대해서도 지금 전수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대응을 해야죠. 우선 이렇게 보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진 곳에 대해서는 서둘러서 관계부처끼리 협력을 하고, 민간인 전문가까지도 참여시켜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대응이라는 것은 주로 어떤 방식이 되겠습니까?

◆ 이만의> 어떤 경우에도 가장 걱정스러운 건 침출수가, 특히 먹는 물 같은 데 스며들지 못하도록 필요한 보완조치를 강구하는 일이고, 이런 일들을 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해서 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겠다는 점, 그 예산이 사전에 충분히 확보는 안 되어있지만 다른 사업을 못하더라도 예산을 돌려서 이 사업을 먼저 하자, 라고 하는 등의 사안이 되겠습니다.

◇ 변상욱> 오염지 전수조사라는 것도 예를 들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일이어서 그 많은 곳을 전문가들이 일일이 다 둘러볼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도 많습니다.

◆ 이만의> 그런데 지방공무원들이 미리 점검을 해가지고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곳을 요구하니까 그런 데는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고요. 나머지는 중앙, 지방공무원들이 힘을 합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만 해도 8개 지방 환경청이 있거든요. 지방자치단체의 환경부서가 또 있습니다. 같이 참여들을 하고. 아시겠지만 시도별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참여하고. 중앙도 보건복지부까지도 힘을 보태고 있어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지만, 그래도 앞장서고 계시는 수의과학검역원을 포함해서 관계전문가들, 또 공무원들이 참여해서 이 일은 제대로 해야 됩니다.

◇ 변상욱> 지금 매몰지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은 아직은 침출수는 아닙니까?

◆ 이만의> 침출수라고 하면 그냥 흘러나오는 것을 일반적으로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그런 용출수 개념의 추출물 내지는 배출물이 많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니까 기름기 많이 섞여있고, 그래서 일종의 떡처럼 굳어있는 게 상당히 두꺼워요. 그리고 그 밑에 피가 들어있어서 이것은 아직 썩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굳이 구분을 하자면 일종의 용출수개념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이제 곧 날씨가 따뜻해지고 또 묻고 나서 한두 달 지나면 바로 부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침출수로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침출수가 잘 나온 것은 걱정을 안 해도 되거든요. 침출수가 안 나온다면 어디로 새는 게 아닌가 하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또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대응을 해야 됩니다.

◇ 변상욱> 받아서 어떻게 처리합니까? 퇴비를 만들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와서 한동안 논란이 됐었고, 소각해야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 이만의> 지금 나오고 있는 것들이 일종의 용출수 즉 기름덩어리하고 피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성분이기 때문에 솔직히 처리하는 방법이 보통 침출수를 빼다가 하수처리장이나 축산분뇨처리장 같은 데서 처리를 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기름 성분이, 유분이 많아서 이런 부분들은 저희 의견으로는 톱밥하고 섞어가지고, 하수시스템에서 비록 나온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러니까 저희들이 용출수, 침출수 하면 상수도 하수도 할 때는 하수개념이거든요. 그렇다 할지라도 자원회수시설, 또는 현대식 소각장에 가면 아주 고열로 처리합니다.

일부 바깥에서는 다이옥신 안 나오느냐 하는데, 그런 것은 다이옥신이 사라진 지 옛날이거든요. 그런 곳에 보내서 소각을 하면 평상시에도 소각장 너무 과열되면 안 되니까 물을 뿌립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성분을 보내면 쉽게 처리할 수 있고. 또 국민의 머릿속에서 아무래도 이번 구제역 문제는 빨리 잊고 싶지 않겠습니까. 알아보니까 민간업체 중에 그러한 침출수를 가져다가 톱밥하고 섞어서 비료로 만든 공장들이 과거에는 있었대요. 그런데 지금은 영업을 안 한다고 합니다.

◇ 변상욱> 그러면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얘기한 비료화 문제는 없는 얘기가 되는 거군요?

◆ 이만의> 그러니까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또 이번 구제역이 워낙 전국으로 확산되어서 국민들이 걱정하시니까 비료로 해서 다시 국민들에게 떠올리도록 하는 것은 정서상으로 조금 문제가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경제적이나 과학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또 우리 사회의 정서나 문화도 중요한 것이니까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최적처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제일 걱정은 식수 오염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한강, 낙동강이 많은 인구가 식수원으로 쓰는 곳인데. 우물물을 먹는 분들도 아직은 주변에 많더라고요. 걱정이 큽니다.

◆ 이만의> 먹는 물 얘기를 하면, 우물물 즉 지하수를 드시는 분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상수도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농촌지역은 아무래도 상수도시설이 덜 되어있어요. 지하수를 많이 드십니다. 그래서 이번 매뉴얼대로 말하자면 지침대로만 매몰을 했다면 침출수가 새어서 지하수 오염시킬 염려는 없거든요. 그런데 혹시 중간과정에 잘못이 있다면, 말하자면 돼지 같은 것을 묻다보면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 전에는 많이 나대면서 비닐 같은 것을 뚫을 수가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저희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철저하게 사후체크를 해가지고 만일 문제가 있으면 그런 것은 지하수를 드시지 못하도록 하고 바로 상수도 시설을 공급해드리거나 상수도 시설을 설계하고 공사하는 데 걸리는 과정에서는 견익수, 그 생수나 또는 견익수를 공급해서 먹는 물에 있어서는 지장이 없도록 해드리려고 합니다.

◇ 변상욱> 각별히 신경 써서 대책을 세우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그냥 정수만 해서 마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될까요?

◆ 이만의> 아닙니다. 저희들이 먹는 물 기준이 있어서 한쪽으로는 무기물 검사, 말하자면 먹어서는 안 되고 도가 지나쳐서는 안 되는 성분들이 서너 가지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미생물 검사, 이 양쪽으로 해서 먹을 수 있다고 판정이 될 때 드시도록 하거든요.

◇ 변상욱> 주민들한테 검사결과 같은 것을 그때그때 홍보를 잘 하셔서 탈이 안 나도록 하셔야겠습니다.

◆ 이만의> 그렇게 하겠습니다.

◇ 변상욱> 지금 이 정도면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께서도 신경을 각별히 쓰셔야 될 상황일 것 같기도 한데?

◆ 이만의> 실제로 그렇습니다.

◇ 변상욱> 정부 내에서 의견 차이라든가 아니면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는 정도 차이 같은 것은 없습니까?

◆ 이만의> 아닙니다. 심각하게는 다 느끼고 있는데요. 대통령께서도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오셔서 다른 일보다도 최우선적으로 이 일을 해라고 말씀도 하셨고요. 국무회의나 청와대 별도회의에서 여러 번 강조하십니다. 총리님께서 현장도 가보시고, 대통령께서도 현장체크를 거의 매일 상황보고를 통해서 하시거든요.

중요한 것은 이게 워낙 전례 없이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4,500개를 넘는 아주 큰 규모의 행정수요가 생겼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와 있는 선례보다도 새로운 아이디어라든지 과학이라든지 또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의견들이 많이 나오다 보면 예전 의견을 갖고 있는 부서에서는 새 의견에 대해서 괜찮겠느냐 하는 걱정들을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모두가 참여해서 민관학 열심히 참여하고 해법을 찾습니다.

◇ 변상욱> 언제쯤이면 침출수 문제라든가 이러한 구제역 걱정에서 그래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언제가 고비가 될까요?

◆ 이만의> 정부방침으로는 2월 중에 조사에 관한 것은 다 마치고, 3월 중에 보강공사, 현장에서 걱정 안 되도록 할 수 있는 보완조치를 마무리하자, 이렇게 방침을 결정했고.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그 부분을 다시 강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아무래도 국지성 호우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후변화성 기상에 대비해서 3월 달까지 마무리하자는 결의를 가지고 아마 법안작업을 할 겁니다. 철저하게 대비해야죠.

◇ 변상욱> 고생 좀 많이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