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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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1(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친이계, 개헌 연정 제안 안할 것"
2011.02.21
조회 39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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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과 연정? 이념적으로도 옳지않아
- 구제역 괴담? MB와 장관이 만들고 있어
- 구제역, 대통령 사과하고 장관 사퇴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 변상욱>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를 연결합니다. 오랜 장외 투쟁 끝에 국회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번 임시국회, 민주당의 목표는 뭡니까?

◆ 박지원> 우선 민생문제에 재역점을 두고 지난 12월 8일, 이명박 정부가 3년간 계속 날치기한 예산의 문제점과 날치기 법안에 대한 심의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을 호소하면서 지지를 얻어서 반드시 개정시켜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일단 서민예산을 되찾을 방법이 있습니까?

◆ 박지원> 지금 우리는 예산 발의권이 정부에게만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찾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구제역이나 여러 가지 민생예산을 위해서는 어차피 추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서 우리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복지예산 등 여러 가지를 찾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이 나름대로 한나라당한테 당한 것 중에 예산도 있지만 4대강 주변을 개발하는 친수법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폐기법안도 내셨던데요.

◆ 박지원>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법안이 5개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번 여야 원내대표회담을 통해 상정해서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은 수적 열세이기 때문에 표결로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에게 왜 이러한 법이 국회에 상정되지도 않고, 불과 국회에 접수된 지 3일 만에 한나라당 의원들조차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날치기 통과가 됐는가, 이 내용을 밝히면 국민여론이 일어나서 반드시 지지를 받고, 한나라당도 어쩔 수 없이 개정에 임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4대강 사업은 치수가 아닌 레저산업이다.” 이렇게 발언을 했기 때문에 정말 레저인지 한번 따져봐 주셔야겠습니다.

◆ 박지원> 참, 이상한 말씀을 하신 거죠.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인데 이제 핑계를 대다가, 변명을 하다가, 레저산업까지 내려간 것을 보면 20-30조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겨우 레저산업하려고 했는가, 참,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지금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정리가 안 되는 구제역입니다. 국정조사 요구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것들을 밝혀내려고 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구제역은 우선 방역부터 잘못했습니다. 발생한 지 3개월이 다 돼서... 구제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없어지거든요. 이제 겨우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에 와서야 완전히 잡힌 것은 아니지만 주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 330만 두의 소, 돼지를 매몰처분 했는데,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매몰처분도 제대로 파묻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입니다. 이제 다시 매몰 처분된 이러한 것들이 해동이 되면서 지하수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환경파괴로 재앙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뒤늦게 이것을 처리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우리 민주당은 그때부터 지적을 했던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방역, 왜 이렇게 330만 두의 소, 돼지가 매몰처분 됐는가, 어떻게 매몰처분 돼서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 우리 축산농가의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총체적인 것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역시 국정조사를 통해서 원인, 과정, 결과가 밝혀져야만 대책이 나온다, 이렇게 보고 요구를 했습니다.

◇ 변상욱> 밝혀지는 대로 어느 선까지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될 것 같은데요.

◆ 박지원> 당연히 물어야 되고요, 지금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책임진다고 말로는 하고 있지만 지금 보십시오. 백신 주사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지시했다, 라고 밝혔지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 이게 도대체 대통령의 지시가 사실이냐, 아니냐, 이렇게까지 우왕좌왕하는 정부가 어디에 있습니까?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해당 장관들은 물론 대통령께서 책임을 져야 될 문제입니다.

◇ 변상욱> 해당 장관들이라고 한다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말고도 포함되는 겁니까?

◆ 박지원> 해당 장관들은 반드시 사퇴를 해야 되고요. 대통령은 이러한 진위여부를 밝혀서 대국민사과라도 해야 어렵게 고생을 하고 있는 농민들의 분노를 달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변상욱> 대통령은 구제역과 관련해서 너무 괴담들이 퍼지지 않도록 하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나름대로 정치적인 공박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괴담까지 가면 안 되겠죠?

◆ 박지원> 지금 누가 괴담을 퍼뜨리고 있습니까? 대통령과 장관사이에서 괴담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백신주사를 대통령께서는 지시했다고 하고 장관은 그런 것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면 당연히 국민들은 의심하게 되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명박 대통령이 구제역 나와서 뭐했습니까? 점퍼 입고 뻥 하면 벙커 속으로는 잘 들어가셨지만 현장 한번 다녀오시고 회의 한두 번 했습니다. 어떻게 해가지고 약 3조의 국가예산이 낭비되고, 축산 농가들이 생명처럼 아끼는 소, 돼지를 330만 두 이상 땅에 매몰처분 했다고 하면 이건 큰 문제 아닙니까?

◇ 변상욱> 알겠습니다. 아무튼 임시국회에서 구제역 문제, 그리고 계속 이 시간에 얘기했기 때문에 자세히 더 얘기할 시간을 갖지는 않겠습니다만 아랍 에미리트 원전수출문제도 확실하게 파헤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원> 네, 그 문제도 크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에서는 이미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나중에 진상조사단 결과는 인터뷰를 통해서 저희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최고위원회의 가지셨습니까?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거기에서 야권연대 얘기가 나왔을 것 같은데, 박지원 대표께서 “양보를 통한 승리,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확 질러버리겠다.” 이런 발언도 하셨습니다. 많이 양보하실 생각이십니까?

◆ 박지원> 우리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 한나라당의 실정을 국민과 함께 파헤치기 위해서, 또 선거를 통해서 한나라당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야권연합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모든 것을 취하려고 하면 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리고 야권연합연대를 통해 승리해서 이명박 정부의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겠다는, 그런 의지가 민주당내에 강하게 있고, 그러한 것들을 논의했습니다.

◇ 변상욱> 손학규 대표께서도 “통 큰 양보를 하고 야권연대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라고 얘기하신 게 있어서 좀 구체적으로 전남, 순천은 지금 민주노동당이 달라고 그러는 것 같고, 김해 을은 국민참여당이 달라고 하는데, 둘 다 내주실 의향이 있는 겁니까? 어제 회의에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습니까?

◆ 박지원> 그렇게 산술적 연합연대를 통해서는 승리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연합, 연대를 해야 승리할 수 있는가, 승리하기 위해서 연합연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손학규 대표께서 통 큰 양보를 하겠다, 하는 의미는 좀 왜곡 해석된 것 같고요. 본인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연합연대를 위해서 지금은 선택의 문제이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때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드린 거고요.

지금 현재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어제 저녁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서 이번 주부터 연합연대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시민단체와 관련 정당들이 함께 앉아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한다, 이런 것으로 결정을 했고요.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 민주당이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 그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 변상욱> 아닌게 아니라 이 지역을 놓고는 이 당하고 얘기를 하고, 저 지역을 놓고는 저 당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모든 당들이 한꺼번에 만나서 야권연대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원> 네, 이번 주부터 그런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앉게 되고, 여기에는 조정이 필요한 상당한 시민단체 대표들도 함께 할 것입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개헌얘기도 좀 여쭤봐야 되겠습니다. 개헌, 국민이 지금 개헌을 원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대통령 임기가 거의 끝나갈 후반부에 와서 현실성도 없지 않느냐, 라고 하는 게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로 얘기한 부분이었는데, 여당이 단일화를 만들어 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글쎄요,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이미 실기했다, 하는 것과 한나라당에서 통일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 이러한 문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요. 현재는 과거에 개헌을 주장하던 그런 민주당 의원들도 이러한 실기와 한나라당의 통일안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좀 물 건너갔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물 건너갔다고 얘기하시는데 한쪽에서는 친이계가 개헌의 동력을 살려내기 위해서 민주당에 연정을 제안할지도 모른다, 이런 소문까지 나돕니다.

◆ 박지원> 그건 이념적으로도 옳은 일이 아니고, 그렇게 친이계에서 민주당에게 연정을 제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내용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변상욱> 만약에 한나라당 쪽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나름대로 민주당이 수긍할 만한 어떤 접점을 찾아가지고 하나 된 의견으로 연정을 제의해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글쎄, 만약을 답변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됩니다. 저 자신이 분권형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 라는 소신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친 것, 이것에 방점을 찍고 싶고요. 또 한나라당 안에서 통일안이 어떤 경우에도 지금 친이계, 친박계가 전쟁 직전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통일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우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약 개헌논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모든 민생문제가 블랙홀로 빠져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심지어 우리 박주선 최고위원이 이재오 장관과 모 TV주최, 개헌문제 토론에 나가는 게 어떻겠느냐, 라고 했는데 그 이상 우리가 개헌 문제에 빨려들면 이슈가 그쪽으로 들어간다, 그러니까 토론을 거부하는 게 좋겠다, 저는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 변상욱> 임시국회, 이제 내일 연설하셔야죠?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시고 싶은 것은 어떤 겁니까?

◆ 박지원> 지금 어제까지 정리를 했습니다만, 뚜렷하게 얘기하기는 그렇습니다. 하여튼 민생문제 철저히 하고, 남은 임기를 잘 정리해 주기를 바라는, 그런 충정어린 말씀을 대통령께, 또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 변상욱> 내일 연설 기대하면서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