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정운천 퇴비화 발언, 철저한 대책 마련 '물타기'
- 과거 구제역 환경오염 없었다? 조사도 안했잖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IMG0]

◇ 변상욱> 농민출신 국회의원이신 강기갑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20년 농사를 지어봐서 아는데, 구제역 침출수는 잘만 발효시켜서 활용하면 유기농 퇴비가 될 수 있다.” 이게 한나라당의 구제역대책특별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의 이야기입니다. 이게 가능합니까? 어떻습니까?

◆ 강기갑> 네, 전문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은 발언이고요. 또 지금 구제역 때문에 국민들, 또 축산 농민들이 그야말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 침출수를 농지에다 뿌리겠다, 이것은 정서적으로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고요. 또 구제역 바이러스가 실질적으로는 열로써 사멸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매몰한 현장을 보면 제대로, 철저하게 매몰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사체에 생존해있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참 한탄스럽다, 이런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변상욱> 환경부 장관이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가축의 사체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 강기갑> 그것은 여러 가지로 세심한 검토를 해봐야 되겠죠. 하지만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1천만 마리의 소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사체를, 석회를 뿌렸다거나 다른 약품처리를 일부 좀 했지만 그런 것들이 묻은 돼지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오는, 그런 사례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산 돼지를 그대로 매몰했기 때문에 발버둥 치면서 어떤 형태로 침출수가 빠져나오는지도 제대로 확인이 안 되고 있고요.

이미 침출수가 지하수까지지 오염시켜서 심지어 식수나 강변에서까지 악취가 나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이행처리나 미생물제재처리를 해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라는 이런 발상은 환경재앙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와 또 현장에서 확인된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고, 철저한 대책, 대응을 꺼버리는, 묻어버리는 그런 발언이다... 이것은 불씨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하나하나 다 꺼나가려는 자세가 아니고, 그저 여론을 무마시키고 덮어놓으려는, 그런 발상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변상욱> 구제역이 4번 있으면서 4백여 곳에 매몰을 시켰지만 환경오염은 없지 않았느냐, 라고 얘기하는 데 말이죠.

◆ 강기갑> 그것도 사실은 확인이 안 된 것이고요. 4번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조기에 진압을 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릿수나 이런 것들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요. 또 이번처럼 한번에 엄청난 양이 매몰되는 과정에서 일어났었던 대처의 미비함, 이런 것들도 거의 없었다고 판단해야 될 것이고요. 지금처럼 짧은 시간 안에 광범위하게, 또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뿐만 아니라 결함투성이로 매몰된 것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또 그 당시에 382곳에 매몰을 했는데 환경오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실제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봐야 됩니다.

◇ 변상욱> 정부가 심각성에 대해서 계속 경고를 해도 반영을 안 하는 듯 한 느낌이 드는데,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해서 촉구하실 것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강기갑> 토지자연정화론이나 이런 발언도 얼토당토 않는 겁니다. 토지정화를 하려면 미생물들이, 흙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여러 가지 사체라든가 토지로부터 매몰되는 쪽하고 거의 비슷하게 균형을 맞춰야 되는데 이번에는 그냥 집채만하게 집단적으로 묻어버리지 않았습니까?

◇ 변상욱> 이것은 도저히 그런 사태가 아니란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