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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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6(수) 이용환 상원초 교장 "전교조 소속 교장, 뭐가 문제인가"
2011.02.16
조회 39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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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총에서 제기한 절차상 하자, 전혀없어
- 교육청 심사 못믿는 교과부 이해안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이용환 노원구 상원초등학교 교장선출자

지난 2007년에 도입된 제도입니다. 일선학교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평교사도 교장직에 지원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 네 곳에서 평교사가 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는 두 명의 교장이 전교조 소속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선출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여기에 대해서 뭔가 실사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제 서울 노원구 상원 초등학교 교장으로 선출된 이용환 교사를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제도가 낯설어서 좀 여쭤봐야겠습니다. 누가 어떻게 모여서 투표를 해서 뽑는 겁니까?

◆ 이용환> 학교운영위원회가 주체가 되는데요. 학교운영위원회가 선출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장을 뽑도록 되어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선출위원회에 뽑힌 선출위원들만 투표를 하면 되는 겁니까?

◆ 이용환>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학부모나 교사들도 참여해서 설명회를 통해서 정견을 듣고, 심사를 하게 되어있는데요. 그 점수가 30% 반영이 됩니다.

◇ 변상욱> 그러면 선출위원회를 학교운영위가 구성하고, 그 선출위원회가 교장공모를 해서 접수를 받아가지고 후보를 정한 다음에 그 후보들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견발표를 하는 군요. 그러면 거기에서 투표한 내용이 일부 반영되고, 나머지는 뭐가 반영이 됩니까?

◆ 이용환> 나머지는 선출위원들이 점수를 매겨서 반영하게 됩니다.

◇ 변상욱> 그 점수와 이 투표점수가 합쳐지는 거군요?

◆ 이용환>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교장직무는 언제부터 수행하십니까?

◆ 이용환> 제 임기가 2011년 3월 1일부터 시작되게 돼있어서 3월 1일부터 수행하게 됩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일부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총 측에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제기를 했는데, 어떤 것입니까?

◆ 이용환> 절차상 하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공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선출위원회가 유리한 사람들만 구성이 됐다, 그런 뜻입니까?

◆ 이용환> 네,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실제로 그렇다고 판단은 안 하신단 말씀이시죠?

◆ 이용환> 네, 운영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 제가 참여를 하진 않았지만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공정하게 진행이 됐고, 또 학부모들에게서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운영위원회라는 건 애당초 투표로 뽑은 거 아닙니까?

◆ 이용환> 그렇죠.

◇ 변상욱> 투표로 뽑은 선출직들이고, 그 사람들이 선출위원회를 구성한 거고. 여기에 학부모들의 이의제기가 없는데 한국교총 쪽에서 이의제기를 한 것이군요?

◆ 이용환> 네, 그런데 영림중학교 같은 경우는 그 선출위원회에 참여했던 분들이 본인이 사퇴하시면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이용환 선생님이 소속돼있는 상원 초등학교는 그런 일이 없었고?

◆ 이용환> 네,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공정성에 문제제기를 하면 시교육청에서 이미 조사를 했을 것 아닙니까?

◆ 이용환> 네. 감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고요.

◇ 변상욱> 시교육청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교육과학기술부가 또 나서야 됩니까?

◆ 이용환> 저는 그게 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교육부나 교육청이나 다 같은 교육관련 기관인데 어디서 하는 것은 믿을 수 없고 자기가 해야만 된다, 이런 것 같은데... 지금까지 선례가 없는 것이고, 또 절차상 하자가 없는 부분을 굳이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변상욱> 틀림없이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청 스스로 판단을 해서 교장공모제를 해봐라, 이렇게 했을 것이고. 교육청은 각 학교에다가 학교가 판단해서 해봐라, 이렇게 했을 것인데... 시교육청이 감사해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교육과학기술부가 내가 해봐야지 니들은 또 못 믿겠다, 이렇게 나선 거군요?

◆ 이용환> 네.

◇ 변상욱> 잠깐만 기다려보십시오. 제가 계산을 해봐야겠습니다. 결국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교조가 마음에 안 든다, 그 얘기군요?

◆ 이용환>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은 교육부가 볼 때 선출된 교장들이 전교조 출신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것 같은데, 저희가 볼 때 절차상 하자는 없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바꿔서 교총 측에 유리하게 구성이 됐다고 전교조가 문제제기한 적은 있습니까?

◆ 이용환> 그런 적은 없습니다.

◇ 변상욱> 결국은 어떤 이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교조의 정책실장도 지내셨는데, 실제로 어느 단체소속이냐, 예를 들면 조금은 보수적인 한국교총 소속이냐, 진보적인 전교조 소속이냐에 따라서 교장직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됩니까?

◆ 이용환>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제 생각에는 예를 들면 무상급식문제라든가 또는 일제고사에 참여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든가, 좀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 이용환>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단체 소속이라기보다는 그 교장이 갖고 있는 어떤 교육철학이라든가, 그런 의지나 신념의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다 각자 자기 철학이나 소신이 있기 때문에 교총 내에서도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이 있고, 반대하는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교조도 마찬가지고요.

◇ 변상욱>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장으로 확정이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꾸려나가실 생각이십니까?

◆ 이용환> 제가 비전을 제시한 것은 학교가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 학교 운영위 기본철학이 ‘함께 가르치며 배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 이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 배려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지금까지의 꿈이었고, 또 그렇게 학교를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학교는 그것을 도와주고, 교사나 학생이 서로 협력해서 배우는, 그런 아름다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변상욱> 네, 좋습니다. 행복한 학생들, 행복한 교사들, 그리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저희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