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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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4(월) 양승조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영수회담 결렬 野탓? 어불성설"
2011.02.14
조회 35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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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영수회담 의지도 진정성도 없었다
- 날치기 책임없다 강변위해 先등원 희망
- 과학벨트유치 지역대결, MB가 '원인제공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양승조 의원

“영수회담은 안 하겠다, 하지만 국회는 조건 없이 등원하겠다.” 어제 민주당이 내린 결정입니다.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측과 회담협상에 나섰던 민주당 양승조 의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잘 될 줄 알았는데 아무튼 결렬이 되어버렸습니다. 만나서 좀 이것저것 따질 것도 많았고, 받아낼 것도 많았다고 생각을 하실 텐데. 어느 쪽의 책임입니까? 여당에서는 민주당이 이럴 수 있느냐고, 민주당의 신의문제로 생각을 한다는데요.

◆ 양승조> (웃음) 한나라당에서는 처음에 적반하장이라고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요. 민주당이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의 어떤 면이, 어떠한 행동이 결렬의 원인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요. 다 아시다시피 2월 1일, 소위 국민과의 대화 시간에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의하지 않았습니까? 또 여야 원내대표간의 회담 당시, 등원 전에 영수회담 개최에 노력한다, 이런 표현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등원이 어느 정도 예정된 날짜로 다가오고 있는데 여야 영수회담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내지 진정한 대화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의제선정이라든지 일정에 대해서 합의가 되어야 일이 진전이 되는데 일단 일정상의 합의가 되지 않았고요. 의제선정 같은 것은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태에서 금, 토요일 같은 경우에도 일체 대화라든가 만나자는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이번 주가 시작되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아, 청와대에서 말로만 여야 영수회담을 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지만, 실질적으로 등원 전에 영수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진정성이 없었다, 그렇게 판단을 내려서 그와 같은 기자회견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일각에서는 만나서 얻어내지 못할 것 같으니까 지금 지레 먼저 발로 차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합니다.

◆ 양승조>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여야 영수회담 자체가 국민들한테 나름대로 편안함을 주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여야 간의 산적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름대로 국민의 미래를 대변해서 말씀드린다는 것 자체가 결국 국민들에게 상당한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는 것이라기보다는 12월 8일 사태로 인해서 여러 가지 꼬인 정국현안을 여야 영수회담에서 풀어보자, 이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청와대 입장에서는 12월 8일, 예산안과 법안 날치기 사태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책임이 없다, 이런 주장을 강변하기 위해 어떻게든 등원 후에 영수회담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태도로 나왔기 때문에 결렬이 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 변상욱> 대통령의 사과, 까짓 것 안 받으면 그만이고, 뭔가 국정을 풀어나가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양승조>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가 여야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야 영수회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사과라든가 어떤 선제적인 조치가 있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고요. 다만 등원 전에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서 등원을 결정하자, 또 12월 8일 사태가 아무 것도 아닌 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가 등원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선 사과를 요구한 적도 없고요, 어떤 조치도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의 강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여야 영수회담이면 야당대표는 여당대표를 만나서 따지면 되지, 왜 행정수반인 대통령한테 여당대표가 이것저것 내놓으라고 얘기하는가, 그 문제가 제기됐고. 여기에 대해서 지난번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과거 독재정부시절에는 여당이 워낙 바지저고리 같으니까 대통령을 만나야 뭐가 얘기가 되니까, 그 유산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죠.

◆ 양승조> 저희가 먼저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실질적으로 여당이 여당의 대표로서 야당과 실질적인 대화를 하고 정치적인 쟁점을 풀어갈 수 있다면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게 필요 없겠죠. 그렇지만 잘 아시다시피 지난 12월 정기국회 때, 여야 원내대표끼리 잘 풀어나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일정한 시기까지 마쳤으면 좋겠다, 이 말 한마디에 모든 일정을 접고 예산안과 법안을 날치기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대통령 한마디에 국회정상화가 불통이 되고, 예산안과 법안이 날치기 되는 상황에서 여당대표와 야당대표가 무엇을 이끌어내고 어떤 실질적인 진전이 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실질적으로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야당 대표와 논의해서 정국현안을 풀어내자, 이런 면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청와대 협상 창구로는 정진석 정무수석하고 주로 하셨습니까?

◆ 양승조>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혹시 이제 다시 우린 만날 일이 없다, 이렇게 끝났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끝내셨습니까?

◆ 양승조> 사실 이제 만날 필요도 없다, 끝났다, 이런 대화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렬이 됐는데요. 최소한 12월 8일 사건으로 인한 현안문제에 대해서 여야 영수회담자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다만 앞으로 어떤 정국현안에 대한 문제가 있을 때 실질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겠죠.

◇ 변상욱> 알겠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국회에 등원하는 것이죠. 조건 없는 등원이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건 결국 민생을 잘 보살피고 빨리 처리할 것은 처리해야 되겠다는 긴박감 때문에 그렇겠죠?

◆ 양승조>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여야 영수회담을 떠나서 실질적으로 산적한 민생현안이 얼마나 많습니까? 구제역이 발생해서 한 329만 두 이상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 됐죠. 또 유례를 따질 수 없는 전세대란으로 서민들의 주거복지가 거덜 나고 있습니다. 또 치솟는 물가로 우리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현안문제를 위해서는 여야 영수회담이 무산이 되더라도 조건 없는 등원 결정을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자세가 아닌가, 이런 뜻에서 조건 없는 등원 결정을 결정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지금 양 의원께서는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도 맡고 계시죠?

◆ 양승조>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지방분권위원장을 새로 맡게 된 이방호 전 의원하고 조금 전에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통령 형님 쪽으로 뭐든 자꾸 쏠리는 거 아니냐, 여쭤봤더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야당 쪽인 민주당에서는 무슨 소리냐? 그러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민주당내에서도 호남은 호남 쪽으로 슬그머니 가져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 당내에서도 당론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 양승조> 그렇게 볼 수는 없고요. 사실 대통령이 공약을 했고, 공약집에도 명백히 나와 있는 것 아닙니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철 과학기술비서관이 대전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통령의 공약을 옮길 필요는 없다, 전국을 상대로 공모를 해서 결정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통령의 과학기술비서관이라면 대통령의 분신이고,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데요. 전국을 상대로 공모를 한다고 했을 때 어느 지역의 국회의원이 그 지역의 민의를 대변해서 유치운동에 나서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포항이라든가 울산이라든가 창원이라든가 대구라든가 광주라든가 과천이라든가 강원도 곳곳에서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면에서 모든 원인제공자는 사실 대통령이라고 보여지고요. 저는 그런 면에서 호남권의 현재 충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원인 제공자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고요, 민주당은 12월 30일에 당론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 라는 공약을 결정했고요. 그 뒤에 손학규 대표님이라든가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그 말씀을 재차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무슨 뜻인지.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