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1(금) 황사락 씨(경북 영주) "물고기 다 사라져, 식수였던 지하수 악취"
2011.02.11
조회 44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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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경북 영주시 주민 황사락 氏,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

구제역 2차 피해현장으로 갑니다. 침출수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되고 악취가 나고 그 고통을 직접 겪고 있는 경북 영주시 묵리의 주민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고생 많으시죠. 영주도 일찌감치 구제역이 휩쓸고 갔는데, 소 돼지들을 묻은 지 얼마나 됐죠?

◆ 황사락> 한 1개월 됐습니다.

◇ 변상욱> 매몰 장면 현장에서 직접 보셨습니까? 빨리 빨리 묻어버리느라고 이것저것 지켜가면서 하기가 참 어려웠다고 하던데요. 일손도 딸리고요?

◆ 황사락> 네, 어려웠죠. 예를 들어서 자기 소유의 땅에 묻으려고 하니까 마땅한 곳이 없어가지고 돈사 주변에 논에다가 묻으려고 하니까 논에 물이 나가지고 말이죠. 파니까 물이 많이 솟아올라서 산의 흙을 파다가 그렇게 매몰했는데. 그런데 한 20일 넘어서 그게 돼지 매몰된 데서 폐수가 내려와서 하천으로 방류가 돼가지고 애로가 많이 있습니다.

◇ 변상욱> 그 하천 나중에 농사 물로 다 써야 되는 것 아닙니까?

◆ 황사락> 네, 그렇죠. 스며들어가고. 지금 심각한 문제는 식수가 문제입니다. 지하수를 먹고 있는데, 오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천에 옛날에는 물고기가 많이 서식을 했는데, 물고기 한 마리도 구경을 못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 구제역으로 인해가지고 매몰된 폐수가 많이 나올 우려가 많고, 지금 앞으로 날씨가 더우면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 변상욱> 냄새가 심한가요?

◆ 황사락> 그걸 옮기는 데 냄새가 말도 못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색깔이 어떻습니까? 좀 핏물이 뽀얗습니까?

◆ 황사락> 색깔이 뻘건 게 하천으로 내려와 가지고 감당 못해서 우선 톱밥만 갖다가 중간 중간에 도랑에 하천에 막고, 지금 그러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문제입니다, 문제.

◇ 변상욱> 마을 분위기가 흉흉하겠습니다.

◆ 황사락> 네, 불안합니다. 현재 실정은 지금도 사후소독이 안 돼가지고 지하수를 먹는데도 참 끓여서 먹고 그런 실태이고. 몇 농가는 회관에 상수도가 들어갔는데 회관 물을 날라다가 먹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물 꼭 끊여 드시고 건강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이어서 구제역 2차피해를 조사하고 있는 시민환경연구소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정수 부소장이 연결돼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도 두루 현장을 돌아보신 걸로 압니다만, 영주시 주민 분 얘기 들으니까 가슴이 좀 떨리네요.

◆ 김정수> 네, 저도 현장에서 그 분들을 보면 정말 심각한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침출수가 새 나와서 소하천이 붉게 변하고, 지금은 얼어붙어있지만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 얼음이 녹아서 핏물과 침출수가 지천과 지하수를 통해서 식수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이 침출수의 독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 김정수>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질소가 있고요, 또 심한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이나 또 병원균과 식중독균 등이 섞여서 나올 우려도 있습니다.

◇ 변상욱> 저도 침출수 현장에 가보질 않아서, 그래서 자료들 죽 찾아보니까 환경공단이 조사한 거로는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이게 제일 더러운 물이라고 하는데, 이것하고 거의 똑같은 수준이라고 한 결과를 봤습니다만. 이걸로 전염병이 올 수도 있습니까?

◆ 김정수> 네, 저희가 이전에 조류인플루엔자 지역 매몰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바실러스균, 이런 것들이 있는 게 확인이 돼서 충분히 그러한 가능성들은 있다, 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물은 꼭 끊여 먹여야 되겠죠?

◆ 김정수> 그렇습니다.

◇ 변상욱> 한번 오염된 물이나 땅이 되살아나려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김정수> 굉장히 어려운데요. 연구 사례를 보면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은 20년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 조사되어있습니다.

◇ 변상욱> 우리도 2003년, 2004년도 그때 묻은 가축들의 침출수가 아직도 나온다고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정수> 그렇죠. 표본조사를 했는데요. 1200곳에서 23곳을 조사하니까 그 가운데서 34.8%, 8곳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온 것으로 그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 변상욱> 그 오래된 건데도 불구하고 이것 참 10년, 20년, 이렇게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공포스러운 것은 혹시 사람과 가축 모두에게 해당되는 새로운 바이러스나 전염병 같은 게 파생되는 건데.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김정수> 네, 바이러스는 사실 굉장히 변화가 빠르고,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 침출수 관리가 잘 안 되면 이게 지표수에 노출이 될 수도 있고, 그러면 모기나 또 이런 것들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가 있거든요. 여러 쥐라든지 이런 것들도 또 매개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동물들에게만 되고 있지만, 그게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는 사실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변상욱> 한나라당하고 정부하고는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매몰지 관리를 3년 동안 꾸준히 하겠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 김정수> 그건 이미 다 그렇게 하도록 되어있었던 거고요. 그 다음에 전수조사 한다는 것도 이미 관리에 실패해서 발생된 문제이고, 이미 예견된 겁니다. 처분할 때 2차 환경오염 문제는 누차 이야기가 되고 있었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정부의 지침조차도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아무튼 정부가 어느 정도 대책을 세우고 실천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환경단체에서라도 꾸준히 좀 현장을 돌면서 조사해서 자꾸 경고를 많이 주셔야 되겠습니다.

◆ 김정수> 그래서 저희가 2월 14일, 시민조사단 발족을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들, 방역정책의 문제, 또 환경보건적인 측면, 사회경제적인 문제, 이런 것들을 조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