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8(화) 김태호 前 경남지사 "총리낙마, 박연차 때문 아니다"
2011.03.08
조회 56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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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처능력 미숙함 탓, '자진사퇴'
-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다' 확신
- 재보선 민심은 '한겨울'
- 노풍, 재보선에 중요변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김태호 前 경남도지사

◇ 변상욱> 중국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셨죠?

◆ 김태호> 이제 한 3-4일 된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중국 유학생활은 어떠셨습니까?

◆ 김태호> 중국생활하면서 제가 얼마나 부족했고, 또 공부가 덜 되었는가, 절실히 깨달음의 시간이었고, 또 성찰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 변상욱>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셨군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하나 여쭤보겠습니다. 4.27 재보선에 출마를 하시기로 마음을 굳히신 거죠?

◆ 김태호> 제가 “일하고 싶다,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라고 말씀드렸고. 또 중국에 있으니까 결국에 현장에서 제가 제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말씀드렸는데. 지금 김해시민의 뜻을 듣고 있고, 한 일주일 정도 더 심사숙고하는 그런 과정을 갖고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어떤 분들은 응원도 하실 거고, 어떤 분들은 왜 돌아왔냐고 하실텐데?

◆ 김태호> 차가운 눈도 있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많은 민심들을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장유 쪽에 본래 집도 있으시고, 그쪽에 또 주민등록을 옮기셔야 될 것 아닙니까?

◆ 김태호> 네, 결정을 하면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일하고 싶어 정말 미치겠다”라고 얘기를 하셔서 저게 일단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우셨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심을 조금만 더 들어보시겠다는 말씀이군요?

◆ 김태호>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어떤 일이 가장 하고 싶으십니까?

◆ 김태호> 만약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도시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한 나라를 위하는 그런 일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해도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도시이고, 세계적인, 작지만 그런 도시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지금 있고요. 또 두 번째 중국에서 제가 느낀 것은 한국의 미래하고 중국이 가장 직결되어있고, 특히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신뢰라든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 하겠다, 그런 생각도 가졌는데. 이런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변상욱> 민심을 듣다보시면 우리 지역에서 국무총리가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데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이나 동정론도 물론 있을 것이고, 또는 일은 꼭 정치권력 아니고도 다른 일도 많을 텐데 왜 또 선거에 나오시려고 하느냐, 아마 이런 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 듣고 계시겠습니다만.

그런데 당 내에서 우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려고 했던 분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낙하산 아니냐 그러는데. 이것을 낙하산으로 봐야 됩니까? 경선 후보로 나가시는 거죠? 나간다 하더라도?

◆ 김태호> 그렇습니다. 당에도 공정한 룰이 있는 거고, 또 제가 경남지사를 두 번 했지 않습니까? 경남이 다 제 고향이죠. (웃음) 또 그분들도 다 실제 훌륭한 분들이고 당이나 또 지역을 위해서 애쓰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갈등들은 또 그런 경선과정이나 그런 결과를 통해서 원만히 잘 해결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예비후보들은 그렇게 불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출마후보가 되려면 사소한 비리의혹이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자기검증진술서도 다 내라고 해서 다 써냈는데 느닷없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람을 왜 데려오려고 그러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던 문제점들이 결격사유가 충분히 될 만한 비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름대로 이해를 충분히 시키지 못 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김태호> 아마 모두들 좀 저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총리후보직 사퇴를 한 가장 큰 이유가 박연차 씨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좀 미숙했고, 국민들에게 총리자격에 대한 어떤 믿음을 못 드렸다, 그래서 국민과 당과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진사퇴한 것입니다. 제가 실제 문제가 있었다면 재판도 받고 그랬겠죠. (웃음) 그래서 아직 제가 미숙했다, 공부가 덜 됐다, 그렇게 해서 제가 자진사퇴를 한 것입니다.

◇ 변상욱> 홍준표 최고위원이 “김해 을 자리가 박연차 씨 문제 때문에 비게 된 자리인데, 어찌됐든 간에 박연차 문제와 관련되어서 낙마하신 분을 다시 그 자리에 공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냐”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태호> 방금 말씀드렸듯이 저를 걱정해 주는 말씀이라고 믿고 있고요. 저는 박연차 씨 때문에 사퇴하지 않았다, 제가 미숙함이나 또 대처능력이나 내용이 많이 모자랐다, 그런 차원이지 박연차 씨 때문에 제가 어디 재판을 받았습니까? 문제가 있었습니까?

◇ 변상욱>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당연히 검찰수사를 받고 기소가 되고, 이렇게 했을 거라는 말씀이군요?

◆ 김태호> 그랬겠죠. (웃음) 저는 그런 적이 없지 않습니까?

◇ 변상욱> 아무튼 지금 설명하신 것은 국민들한테 충분히 사전에 이해를 못 시키고 신뢰를 못 얻는 데 대해서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진사퇴를 하신 것이다, 그 말씀이군요?

◆ 김태호> 그렇죠. 신뢰가 제일 중요하죠.

◇ 변상욱> 선거전에 뛰어들었는데 박연차 씨 관련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또 튀어나오고 하면 한나라당 전체에 누가 될 것 아니냐, 짐이 될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 김태호> 사실은 제가 이번에 많이 고민을 했고,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만, 제 자신을 제가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런 누를 안 끼치려고 사퇴한 사람이 또 그런 문제를 가슴에 안고 있다가 문제가 되어서 누를 끼친다면 제 스스로 망하는 길이죠. 미래가 없는 길이겠죠.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고 김해시민들에게 뜻을 들어보겠다, 이런 이야기는 그 정도는 충분히 부끄러운 일이 없다, 확신하기 때문에 제가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변상욱> 재보궐 선거는 어쩔 수 없이 여권, 그리고 정부에 대해서는 중간평가 내지는 심판이라고 흔히 얘기합니다. 돌아보시니까 민심이 어떻습니까?

◆ 김태호> 저도 추운 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 보니까 한겨울입니다. 한겨울. 걱정도 태산이고. 빨리 열심히 해서 녹여드려야 될 텐데,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 변상욱> 제일 많은 하소연들이나 원망하는 부분이 어떤 것들입니까?

◆ 김태호> 최근 구제역이라든지 또 소비자들이 여전히 물가에 대한 그런 걱정들, 전월세, 그런 아마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그런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 변상욱> 한겨울 같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가 어려울 거라는 것도 생각을 하고 계신 거네요?

◆ 김태호> 네, 다 포함된 이야기입니다.

◇ 변상욱> 특히 김해지역은 부산을 바로 옆에 두고 있어서 이번에 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도 있었고, 동남권의 신공항 발표가 자꾸 늦어지는 문제도 있고 해서 여당으로서는 좀 이런 정책들이 너무 불리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김태호> 실제 당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재든 인재든 집권당이 실제 무한책임이 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진솔하게 접근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지금 많이 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김해 을’은 동남권 신공항을 부산으로 갖고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지역입니까? 밀양으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지역입니까? 경남이긴 경남입니다만, 부산하고 가까우니 말이죠.

◆ 김태호> (웃음) 그 여론에 대한 그 부분에 대한 생각들은 여러 생각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은 국가의 경쟁력하고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충분히 그런 전문가들의 결론에 따라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민주당 후보가 두 번 연거푸 당선된 지역입니다. 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돼 노풍이 불 것 같습니까?

◆ 김태호> 아마 이번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갖습니다. 그렇지만 살아생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의 가치가 사회통합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번 선거를 통해서 그런 가치를 공유하는 그런 계기도 될 것이고, 또 자꾸 노무현 대통령을 마치 또 하나의 분파로 보시는데,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셨습니다. 아마 오히려 그런 가치가 공유되고, 또 한 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나온 6명이 정 안되면 단일후보로도 내겠다, 아니면 탈당 얘기까지 나왔습니다만, 아직 연락이 닿거나 만나보신 적은 없으시죠?

◆ 김태호> 네, 아직은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 변상욱> 만나시면 뭐라고 설득을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 김태호> 결국 다 한마당에 있는 사람들이고, 다 당을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고, 또 지역을 걱정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과정에서는 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큰 차원의 생각들이 같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는 현명하게 잘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장유 쪽에 사무실은 마련하셨습니까?

◆ 김태호> 아직 공식적으로 출범한 사무실은 없고요. 한 일주일 정도 민심도 듣고 해서 결정이 되면 바로 이렇게 준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변상욱> 야권이 김해지역에서 하나의 후보로 단일화시키고, 전격적으로 다들 밀어주겠다, 지금 아마 그렇게 의견을 모아가는 것 같은데.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호> 저는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마 그렇게 된다면 전략상 파괴력이 대단하겠죠. 그렇지만 또 하나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결국 김해시민이 가지고 있는 지역발전의 기대라든가 지역을 대신해서 또 대변하는 인물, 이런 것들이 동시에 작용할 건데. 누가 김해발전이라든가 김해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가, 아마 그 진정성이 김해시민의 선택 기준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한나라당 예비후보들 면면을 놓고 보실 때 그리고 야권연대로 나올 어느 후보들을 놓고 보실 때, 그래도 경쟁력으로 치면 본인께서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김태호> 저 자신은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믿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가, 아마 그런 부분에서도 저는 자신을 하고 있습니다만, 또 걱정은 앞섭니다.

◇ 변상욱> 여권 수뇌부나 청와대 쪽하고 조율을 하거나 아니면 인사라도 나눠보셨습니까?

◆ 김태호> 물론 또 당을 걱정하고, 지금 여러 가지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그렇게 나눈 이야기들은 없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