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수) 석해균 선장 부인 "해적 처벌? 마음 비웠어요!"
2011.03.02
조회 3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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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해적 총부리가 떠올라 잠 잘못자
- 몸에서 나온 해군 총알, 아무 유감없어
- '제2의 삶'.. 욕심버리고 순하게 살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석해균 선장 부인 최진희氏

지난 주말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석해균 선장이 드디어 의식을 확실하게 회복을 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동안 받은 검사만 한 백여 가지 된다고 하죠. 한 달 동안 여러 수술이 이루어졌는데, 지난 28일 드디어 호흡기능도 회복을 했고, 말도 조금은 자유롭게 하실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의식을 회복한 석해균 선장의 근황을 옆에서 간병하고 있는 부인, 최진희 씨를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변상욱> 선장님이 이렇게 의식을 회복하니까 고마우시죠?

◆ 최진희> 고맙고, 기쁩니다.

◇ 변상욱> 국민 모두도 기뻐하고, 선장님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어떠신가요?

◆ 최진희> 지금은 말은 잘 하시고요. 다리가 아직 좀 진통이 있어가지고... 통증이 조금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호스를 몸에 꽂고 있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으신 거죠?

◆ 최진희> 네, 없습니다.

◇ 변상욱> 아이고... 네. 잘 됐습니다. 잠은 잘 주무시던가요?

◆ 최진희> 잠도 좀 못 잡니다. 그 상황 때문에 기억이 간간히 나는가 봅니다. 해적들의 총부리 생각이...

◇ 변상욱> 해적들이 총부리를 겨누고 막 위협하던 그런 상황들이요?

◆ 최진희> 네, 그 상황이 떠오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조금 못 주무시고 그래요.

◇ 변상욱> 네, 잠을 쉽게 이루시기는 어려울 그런 상황이었죠. 의식을 회복하시면서 눈을 뜨자마자 바로 부인을 알아보시던가요?

◆ 최진희> 네, 알아봤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가족들도 다 알아보고?

◆ 최진희> 네, 네.

◇ 변상욱> 깨어나셔서 부인한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뭐였습니까?

◆ 최진희> 기분이 좋고, 살아서 좋다고요.

◇ 변상욱> 드시고 싶은 거 있다고 얘기 하셨다는데?

◆ 최진희> 네, 그저께인가... 생선회가 가장 먹고 싶다고.

◇ 변상욱> (웃음) 평소 어떤 회를 좋아하셨나요?

◆ 최진희> 우리는 부산에 사니까 모든 회는 다 좋아합니다.

◇ 변상욱> 부산 사시고, 마도로스시니까 회는 늘 좋아하면서 즐겨 드셨을 텐데... 그게 제일 생각이 나셨던 모양이네요.

◆ 최진희> 네.

◇ 변상욱> 주무시는 모습 보면서 사모님, 속으로는 무슨 말씀하십니까?

◆ 최진희> 저도 제2의 삶을 사는 것 같고요. 살아서 돌아와서 너무 고맙고요. 가족 모두가 참 고맙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러고 보니까 두 분이 새로운 삶을 사시는 기분이겠습니다.

◆ 최진희> 네, 그렇습니다. (웃음)

◇ 변상욱> 우리 이제 멋지게 다시 살아보자고 얘기하셨습니까?

◆ 최진희> 네, 그렇게 했습니다.

◇ 변상욱> 뭐라고 하셨습니까?

◆ 최진희> 욕심도 버리고, 그냥 순하게 살아보자고 했습니다.

◇ 변상욱> 예전에 만날 배타고 밖에 나가서 일하시느라고 정신없이 사셨는데 서로를 위해서 그렇게 사시면 좋죠.

◆ 최진희> 네, 네.

◇ 변상욱> 그런데 어디서부터 기억을 하시던가요? 배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실 때에는 기억을 어디까지 하시던가요?

◆ 최진희> 자기가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고 병원 가서 정신을 잃었다고 그러대요.

◇ 변상욱> 병원까지는 그래도 정신 끝까지 붙잡고 가셨군요?

◆ 최진희> 네, 네.

◇ 변상욱> 그런데 석 선장님 몸에 총알이 여러 발 있을 거라고는 본인도 생각을 전혀 못하신 모양이죠?

◆ 최진희> 네, 본인도 생각을 못했다고 했어요. 총 맞았다는 기억만 하고요, 어디에 맞았다는 것도 잘 모르고요. 그렇습니다.

◇ 변상욱> 총을 맞았을 때 누가 쏘고, 또 어떻게 맞았고, 이런 상황은 얘기하시던가요?

◆ 최진희> 총은 저도 어제 기자 분한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요. 매트리스 매트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누가 쏘았는지 잘 모른다고 했어요.

◇ 변상욱> 선장님이 깨어나시면 해적들 중에서 누가 총을 겨눠서 쏘았는지 알 수 있을 거다, 라고 했는데 그냥 매트리스로 꼭 가리고 엎드리고 계셨군요?

◆ 최진희> 네, 네. 다른 선원 분들은 아시는 것 같아요.

◇ 변상욱> 오히려 옆에 다른 분들이 알고.

◆ 최진희> 네, 네.

◇ 변상욱> 그렇게 매트리스로 꽁꽁 몸을 어떻게든 싸매고 엎드리셨는데도 어떻게 맞으셨네요. 총알을... 안타깝습니다.

◆ 최진희> 자기가, 하여튼 해적들이 자기만 졸졸 따라 다녔다고 그러더라고요. 꼼짝을 못하게.

◇ 변상욱> 그래도 그 앞에서 용감하게 선원들한테 쪽지도 돌리고, 일부러 해적들을 교란시키기 위해서 이런 저런 머리를 짜내서 행동도 하시고... 아주 용감하셨더라고요?

◆ 최진희> 자기는 죽어도, 너희가 죽이려면 죽여라, 나는 절대 배를 그대로 너희가 가져가게 할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하대요. 오히려 평소 때도 성격이 좀 강합니다.

◇ 변상욱> 완전히 부산사나이군요? (웃음)

◆ 최진희> 네, 네. (웃음)

◇ 변상욱> 그런데 선장님 몸 안에서 우리 해군의 총알이 나왔을 때에는 놀라셨겠어요?

◆ 최진희> 네, 놀랐습니다. 청해부대 대원들이 도와주신다고 그래가지고 별 유감은 없습니다.

◇ 변상욱> 범인들을 어떻게 혼내줬으면 좋겠습니까?

◆ 최진희> 지금은 마음을 다 비운 상태에서 그런 생각이 없네요.

◇ 변상욱> 그건 알아서 법대로 수사기관에 맡기겠다는 생각이시군요?

◆ 최진희> 네, 법대로 처리하시고... 그렇습니다.

◇ 변상욱> 혹시 선장님께서 앞으로도 배에 올라가서 키를 잡고 배를 몰겠다고 하시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최진희> 제 생각에는 배를 타지 말라고 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평생 마도로스로 살아오셔가지고 근질근질 하시지 않겠습니까?

◆ 최진희> 모르겠습니다. (웃음) 지금으로써는 아직.

◇ 변상욱> 계속 배를 몰겠다, 이런 얘기는 안 하셨나요?

◆ 최진희> 네, 안 했습니다.

◇ 변상욱> 국민들도 늘 걱정하면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했는데, 국민들한테 이 기회에 인사 한 말씀 해 주시죠.

◆ 최진희> 모든, 우리나라에 계신 여러분께 너무 관심 가져 주셔서 많은 힘도 되고요. 보탬도 되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변상욱> 고맙습니다. 석 선장님 빨리 벌떡 일어나셔서 두 분이 또 멋진 인생 다시 꾸려 가시기를 저희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