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8(월) 최문순 "與, 쫓아낸 엄기영 영입? 국민들 정신분열증 느낄 일"
2011.02.28
조회 71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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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급 인지도" 엄기영 vs "명분" 최문순
- 엄기영 여당출마는 도덕기초 흔드는 일
- MB정권 언론자유, 5共 못지않게 타격
- KBS MBC 지상파방송, 독립성과 인사권 상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민주당 최문순 의원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의원직 사퇴서, 아직 안 내셨죠. 오늘 내십니까?

◆ 최문순> 네, 오늘이든 하여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내겠습니다. 약간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있어가지고 그것이 해결되는 대로 즉시 내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강원도지사에 나가야겠다는 결심은 어떤 이유에서 하신 겁니까?

◆ 최문순> 첫 번째는 이광재 전 지사가 정치보복을 당했다, 그래서 그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게 강원도민들의 인식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되찾아 와야 된다는 것이 첫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권교체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이번 선거의 성격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한번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을 너무 무시한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온갖 저항이 있지 않았습니까? 촛불시위라든가 국회야당들의 저항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왔는데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데 역할을 해보자, 이래서 감히 외람되지만 강원도민들에게 심판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 변상욱> 의원직을 과감히 내놓고 도전하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신데, 어느 정도 부담이 있거나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겠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의원직을 내놓는 것보다는 제가 그동안에 문방위에서 활동을 해왔고, 문방위 여러 가지 사안들이 종편이라든지 미디어렙이라든지 이런 중요한 사안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 부분에 임무를 다해야 된다는, 이런 의견들이 주변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잘 막아내지를, 숫자가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래서 재보선에서 이겨봐서 한나라당의 기를 한번 꺾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어서 나서보기로 한 거고. 저희들로서는 지금에 와서는 배수의 진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맞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맡겨보자, 이런 뜻으로 나서보게 됐습니다.

◇ 변상욱> 대개 현직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재보선 나가게 되면 예비등록후보를 안 하죠. 버틸 때까지 버티고 공천결과를 기다려보는데. 의원직 사퇴서를 턱 내시는 것은 참, 최 의원답습니다. (웃음)

◆ 최문순> 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저희들로서는 지난 3년간 너무나 많은 국민들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책임의식 같은 게 있어서, 저희들로서는 그렇게 편안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의원직 사퇴서 처리되면 바로 강원도로 가셔야겠군요?

◆ 최문순> 네, 오늘 갈 생각입니다. 오늘 가서 아주 거기서 상주를 하면서 선거 때까지 있을 생각입니다.

◇ 변상욱> 출사표를 던진 글을 읽었는데 “강원도를 지키겠습니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강원도의 무엇을 지켜야 되는 겁니까, 무엇으로부터?

◆ 최문순> 강원도는 그동안 사실은 정치적 자립성을 갖지를 못하고 살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었습니다. 대구 다음으로 아마 한나라당을 오랫동안 지지를 해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 결과가 발전이 아니고 인구도 줄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경제상황에서 퇴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에 와서 이광재 지사를 계기로 해가지고 정치적 장악과 각성이 일어나게 됐던 것이죠. 깨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박탈을 함으로써 잘못하면 다시 강원도가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정치적 자각, 이것을 꼭 지켜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경선을 시작해야 되지 않나 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 후보로 확정된 게 아니니까 당 경선 거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 변상욱> 누구누구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 최문순> 지금까지 저 외에는 새롭게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 없습니다. 그냥 들리는 얘기로는 조일현 의원께서, 저보다는 선배님이시죠. 출마를 하실 계획을 갖고 계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당내 경선이 원칙적으로 당에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선을 한다면 좀 일찍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을 당에 낼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야당들은 야권연대라고 하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당들이 단일후보를 내고, 서로 정책을 맞춰서 한 몸 같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기에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이런 의견을 낼 생각입니다.

◇ 변상욱> 어제 이광재 전 지사 후원회원들이 대관령 산책에 나선다고 그래서 거기에 조일현 전 의원도 가시고, 또 최문순 의원도 가시고 해서 다들 가서 거기서 만나시나 했는데, 안 가셨습니까?

◆ 최문순> 저는 못 갔습니다. 저는 여기 의원직 사퇴라든지 여러 가지, 너무 갑자기 제가 결정을 하게 돼가지고, 이쪽에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서울에 올라왔었습니다.

◇ 변상욱> 세 분이 만나시지는 못했군요. 다들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광재 전 지사가 뭐라고 얘기하시던가요?

◆ 최문순> 제가 최근에 출마를 결정한 후에 통화를 한번 했습니다. 그전에 사전상의를 하지는 못했고요. 그래서 곧 만나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광재 전 지사를 찾아와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서로 당에서는 당 전체로서나 저로서나 이광재 전 지사나 별 말이 필요 없는 사안이긴 합니다.

◇ 변상욱> 강원도지사직을 되찾아 와야 된다는 것은?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이광재 전 지사의 지사직이 박탈되면서 기자들은 최문순 의원이 제일 낫겠다고 거의 입을 맞췄는데, 민주당에서는 상당히 떨떠름해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좀 기분은 나쁘시죠?

◆ 최문순> (웃음) 기분 나쁘기보다는 당으로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권오규 전 부총리라든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영동지방에서 후보가 나오면 좀 더 낙승을 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영서, 영동으로 나눴을 때.

◆ 최문순> 네, 지역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판단 때문에 조금 늦게 저한테 제안이 왔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엄기영 전 MBC사장, 그리고 최문순 전 MBC사장, 이렇게 두 전직 MBC사장들께서 겨루게 되는 게 관심이 많이 모아지는데. 엄기영 전 사장이 지금이라도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하면 양보하시겠다는 하신 거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으로 오라는 뜻입니까? 한나라당으로 가지 말라는 뜻입니까?

◆ 최문순> 두 개 다입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 한나라당으로 엄 사장이 출마한다는 게, 저희들이 정치윤리상, 또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도덕적 기초를 흔드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그 다음에 엄 사장께서도 문제지만 저는 한나라당이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들이 엄 사장을 그렇게 모욕적으로 쫓아내놓고 다시 불러다가 자신들을 대표하는 후보로 낸다는 것이 여당으로서 도대체 이분들이 도덕적 자질을 갖추고 있는 분들인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국민들이 정신분열증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알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한나라당의 행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데요. 엄 사장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가 낳은 몇 안 되는 인재이시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입당하셔서 MBC를 지키고, 언론탄압에 대항, 저항하신다면 제가 지사직 양보는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분을 돕고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현 정부 들어서면서 쫓겨나다시피 나오셨습니다만, 엄기영 전 사장이 혹시 성향으로는 한나라당에 더 맞지 않습니까?

◆ 최문순> 그분은 어떤 정치적인 성향은 굉장히 적으신 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앵커를 하셨기 때문에 앵커는 정치적 중립성을 아주 엄정하게 지켜야 되는 자리이고, 실제로 또 그렇게 지켜오셨습니다. 그래서 다만 마지막에 한나라당로부터 쫓겨 나오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셔야 되는데, 그 부분이 지금 좀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엄기영 전 사장께서 경쟁력은 상당히 있다고 인정을 하시는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경쟁력도 있으시고, 인지도는 거의 대통령급 아니시겠습니까?

◇ 변상욱> 두 분이 맞붙으면 어떻겠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 최문순>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지도가 그분이 높으시지만 명분은 제가 쥐고 있고요. 그 다음에 강원도의 정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아까 국회 문방특위 소속으로서 해야 될 일을 많이 남겨놓고 가는 것이 상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명박 대통령 정부 3년의 언론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문순> 외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알려면 언론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지금 그 부분으로만 본다면 아주 독재, 그러니까 아주 강한 독재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독재상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언론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고, 사실 CBS 같은 경우는 옛날부터 지켜온 오랜 전통 때문에 독립성을 지키고 있지만. KBS나 MBC, SBS, YTN, 이런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들은 이미 완전히 장악이 돼서 방송의 독립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고, 그 내부의 경영권, 인사권, 모두 상실한 상태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 변상욱> MBC가 이런 저런 홍역을 겪기도 하면서 또 사장은 그대로 재임됐습니다만, MBC 상태도 좋지 않다고 보시는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두 명이 해고가 되어있는 상태이고요, 여러 명이 징계가 돼 있고, 여러 명이 또 사법처리가 돼있고, 그 다음에 지금도 여전히 분규가 진행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MBC 뿐만 아니라 KBS도 그렇고, YTN도 그렇고, SBS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지금 방송사들이 모두 다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 새로 더해서 ‘종합편성PP’라고 하는 정치적 공정성을 경제적 공정성을 현저하게 상실한 방송들을 대거 지금 허가를 진행함으로써 언론계 생태계 전체를 지금 파괴하려고 하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언론계가 지금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전두환 정권 때 못지않게 큰 타격을 입는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