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1(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대선 후보, 좋은 결과 위해 양보할 수 있다"
2011.03.21
조회 78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이광재, 손학규 지지? 많이 아프다!
- 민주당 김해乙 후보, 친노 후보 없다
- 민주당 순천 무공천, 바람직하지 않아
- 손학규, 분당 출마 권유는 오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대표로 선출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내년 총선에서 20석 목표로 원내진입을 한다.” 취임할 때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크게 잡은 목표입니까? 아니면 현실 가능한 근거가 있는 겁니까?

◆ 유시민> 저희는 실현가능한 목표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 근거는 어떤 겁니까?

◆ 유시민> 저희 목표이니까요. 저희의 역량과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정책을 가다듬고, 국민들과 만나고, 이렇게 하면 그 정도 목표는 이룩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 변상욱> 국민참여당 대표로서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출발로도 생각을 하지만 유시민 대표의 대권도전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로도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봐도 무방 하겠죠?

◆ 유시민> 해석이야 모두에게 자유가 있습니다만, 당대표를 맡는 것이 꼭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것에 전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것에 유익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대통령선거 생각만 했다면 대표를 맡지 않았을 수도 있죠. 저는 참여당, 국민참여당이라는 이 정당을 좋은 정당으로 제대로 세우고, 그리고 야권연대를 통해서 국회 교체와 정권 교체를 하는 데에 기여해보자, 이런 취지로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 변상욱> 일단 당대표를 맡으시면 당무도 있을 것이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으실 테니까.

◆ 유시민> 일이 많습니다. (웃음)

◇ 변상욱> 개인적인 행보를 하시기에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대표로서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주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게 4.27재보선이 우선 눈앞에 와있는 겁니다. “우리는 4월 27일, 첫 번째 국회의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김해을 지역에서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유시민> 저희의 판단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면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이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이것은 사실 야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에서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변상욱> 그렇다면 민주당이 양보를 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말이죠.

◆ 유시민> 지난 7월 재보선 때 참 감사하게도 민주당에서 약속하신 것도 있고 해서 순조롭게 전국적인 재보궐선거 야권연대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내다봤는데 참, 어렵네요.

◇ 변상욱> 순천에서도 양보했는데 김해도 양보하라면 제1야당한테는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이 얘기입니다만.

◆ 유시민> 저희 당은 순천에 무공천을 요구한 적도 없고, 그것을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 변상욱> 김해을 선거를 놓고 유시민 대표께서는 “이명박 대 김해시민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고. “김태호 후보 대 이봉수 후보로 판이 가면 자신있다.” 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저도 기억을 합니다만, 한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 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결이다, 김태호 지사 대 유시민 대표의 대결이다,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 유시민> 그것도 역시 해석의 자유가 열려있죠.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했다가 낙마, 여러 가지 의혹과 비리로 낙마하신 분이 후보로 될 경우에 현 정권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어떤 심판이 되죠. 그리고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고, 또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역시 김해를 잘 알고, 김해에서 평생 살아온, 지역을 잘 아는 후보와 타지에서 갑자기 뛰어든 후보와의 대결이기도 하고. 그 두 가지 면이 한꺼번에 있다, 이렇게 봅니다.

◇ 변상욱>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으면 승산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유시민> 아무래도 단일화를 하는 쪽이 하지 않는 쪽보다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죠. 그것은 지난 시기 모든 선거에서 다 나타났던 일이기 때문에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김해시민들이 민주당에서도 나름대로 친노후보라고 생각되는 후보를 내고, 또 국민참여당에서 이봉수 후보가 나가면 어느 쪽으로 더 기울 거라고 보십니까?

◆ 유시민> 민주당에서는 친노후보라고 말할 수 있는 후보가 없죠.

◇ 변상욱> 그것은 어차피 봉하마을에서 김경수 사무국장이 나오는 것을 참여당이 원천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난도 합니다만.

◆ 유시민> 저희가 무슨 수단으로 봉쇄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민주당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모양인데요. 저희는 어떤 봉쇄를 위해서 무슨 일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이곳은 노무현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냈던 이봉수 후보가 충분히 맡아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해보겠다는 의사를 김경수 사무국장 본인에게 전달은 했습니다만, 그런 것이야 공당으로서 당연한 것이고요. 불출마한다는 것은 김경수 사무국장 스스로가 내린 판단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이 지역을 맡아서 꼭 이기겠다, 이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에게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인 분당을에 출마를 하라고 권유를 하신 것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이건 맞습니까?

◆ 유시민> 오보입니다. 저는 손학규 대표께서 출마를 하셔야 된다, 말아야 된다, 이렇게 말할 입장도 아니고 그렇게 말한 적도 없습니다.

◇ 변상욱> 손학규 대표가 나가는 게 맞겠습니까? 정치인으로서 생각하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유시민> 저는 그것은 손학규 대표께서 민주당과 이번 재보궐 선거 전체, 향후 총선대선에서 야권연대의 미래, 이런 것들을 모두 검토하셔서 스스로 판단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어떤 판단이든 저는 우당의 여당대표로서 그 결정을 다 존중하죠.

◇ 변상욱> 현재 야권으로서는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필히 이루어 된다고 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전망하시면서 친이, 친박으로 보수 쪽이 분열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셨는데, 이것은 어떤 근거에서입니까?

◆ 유시민> 아니오, 전망한 것은 아니고요. 지난 다섯 번의 대통령선거나 총선에서 보수가 하나로 단결해서 선거를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가 세 번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두 번을 근소하게 졌죠. 우리나라는 진보보다는 보수가 압도적으로 강한 사회이기 때문에 이렇게 분열된 상태에서도 세 번을 이겼습니다. 이번에도 보수가 하나로 단합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이런 전망이 일반적이고요. 저도 그런 일반적 전망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그런 정도의 얘기죠.

◇ 변상욱> “내손으로 정권교체를 꼭 이루고 싶다.” 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것을 대권 도전 선언으로 확실하게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웃음) 그래서 여쭤보는데, 여당 쪽 후보는 결국 박근혜 대표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유시민> 저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흐름을 보면 박근혜 대표가 보수 세력에서는 가장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 변상욱> 야권에서는 대선에 도전한다는 예비후보군 중에서는 역시 유시민 대표께서 거의 부동의 1위를 계속 유지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박근혜 대표하고의 격차가 너무 커서 뭔가 이것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 유시민> 그것은 좋은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저희들의 목표나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국민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또 그런 좋은 정책을 집행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얻고, 이런 일반적인 정당정치의 원칙과 규범, 이런 것들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저희가 해야 될 도리이고요. 그 외 다른 특별한 무슨 비법이 있겠습니까?

◇ 변상욱> 역시 문제는 야권후보 단일화문제가 또 나올 텐데요. 부동의 1위를 계속 유지하시면서 그때 가서 후보 단일화는 나에게 표를 몰아주십사, 라고 얘기한다면 그 당위성에 대해서 한 번 설파를 좀 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유시민> 1위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야권정치인들 중에서 순위, 이런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권후보단일화, 야권연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신념보다는 다수국민의 요구를 먼저 받드는 책임정치의 윤리의식, 이것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당의 정치인들이, 야권의 정치인들이 지난 이명박 정권 3년의 여러 국정혼란과 민생의 어려움, 또 한반도의 전쟁위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의 어떤 목표보다는 역시 국가를 바로 잡는 국민의 요구를 먼저 받들겠다는 그런 대의를 가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모여서 단일화가 되는 것이지, 무슨 계산에 입각해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동기만으로는 할 수 없겠죠. 잘 되리라고 봅니다.

◇ 변상욱> 아무튼 야권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때 그것만큼은 꼭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유시민> 네, 저도 마찬가지로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변상욱> 나름대로 정치세력을 모아서 열린우리당의 탄생에 협력을 하셨고, 그때 큰 힘이 됐었기 때문에 과연 나중에 가서도 참여당을 이끌고 양보를 할 수 있다면 한다, 라는 결단을 내릴 것이냐...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유시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저야 어떤 양보들 못하겠습니까?

◇ 변상욱>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하실 의향이 있다는 말씀으로 알겠고요. 그런데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글쎄요, 같은 친노그룹이라고 본다면 유시민 대표 쪽을 좀 지지하는 발언을 했으면 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유시민> 저도 저를 지지해 주시면 더 좋았을 텐데, 좀 그래서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이광재 전 지사의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것은 마땅히 존중해야 되고, 그분 나름대로 하는 고민이나 이런 것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 변상욱> 그래서 친노그룹의 분화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친노도 다 같은 친노가 아니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만 그렇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 유시민> (웃음) 저희가 생각하는 친노라는 것은 참여정부가 잘 한 일, 참여정부가 남긴 자산은 대한민국에게 넘기고요. 노동과 복지, 정치, 혁신분야에서 참여정부가 잘 하지 못한 것,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부채, 빚, 이것을 참여당이 인수해서 끝까지 이 빚을 다 갚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길에서 서로 간의 해석이 다를 수 있고, 또 선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저희는 이해하고 있고, 또 받아들이고 서로 좀 그렇게 했으면 합니다.

◇ 변상욱> 무엇보다도 진보정당과의 통합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힘을 합쳐야 될 것 아니냐, 우선 민주당은 제쳐두더라도 진보정당끼리는 힘을 모아봤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유시민 대표께서도 역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쉽지 않느냐, 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 유시민> 그것은 어떤 정서적인 면을 말씀드린 것이죠. 다만 저희가 참여정부가 정치혁신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진단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했던 그런 지역 구도를 극복하는 정책대결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정치, 또 깨끗한 정당문화, 민주적인 정당운영,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도 빚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것을 해내기 위해서 진보정당의 더 강한 결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판단이 서로 일치한다면 서로 간의 정책을 둘러싼 약간의 이견, 이런 것들은 녹여나가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가, 이것이 저희의 생각하고 그런 대화를 하는 중에 있습니다.

◇ 변상욱> 진보정당 가운데에서도 특히 민주노동당한테 더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국민참여당이 없었으면 민노당으로 갔을 것이다, 라는 말씀도 하신 것 같고요.

◆ 유시민> 실제로 민주노동당의 정책노선이 저보다는 좀 더 진보적이라고 뭐라고 할까요, 진보적이라고 할까요, 급진적인 측면이 좀 있죠. 그래도 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의 중심이고, 또 역사도 깊고, 그리고 여러 가지 역량도 크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저의 소망 같은 것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변상욱> 일각에서는 유시민 대표께서 개인지지율은 높지만 워낙 전국적인 조직이 없으니까 민주노동당의 전국조직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냐, 그렇게 얘기합니다만.

◆ 유시민> 꼭 그런 면보다는, 대통령선거와 연관시키기 보다는 지금 특정지역을 독점하는 힘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두 정당의 정치, 이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인정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불합리한 정치구도, 정당진영을 혁신해야 하는데 이것이 워낙 어려운 일이고, 여러 차례 선배 정치인들이 실패했던 일이라서 지금 누구도 도전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좋은 국가를 만들려면 정치가 훌륭해져야 되고, 그러려면 정당이 훌륭해져야 된다, 이것도 모두가 인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그런 정치혁신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로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싼 의견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손을 잡고 더 큰 대의를 추구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이런 뜻입니다.

◇ 변상욱> 끝으로 간단하게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여야 일각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야권후보로 예상외 복병, 강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뽑고 있기도 한데... 김두관 지사에 대해서는 평가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 유시민>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아주 훌륭한 분이시고요, 저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분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여당 당원들도 모두 좋아하죠. 앞으로 경남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할 분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