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알파선, 베타선은 막지만 감마선에 효과없어
- 피폭량 한계치 넘어, 노동자에 경의 표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김장구 원전 퇴직근로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끝까지 원전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작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 번 얘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원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가 퇴직한 분을 연결해 봅니다.
◇ 변상욱> 원전에서는 어떤 직책을 얼마나 근무하셨습니까?
◆ 김장구> 원자력 발전소에서 30년 정도 근무하다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 변상욱> 현장에 계셨었으니까 지금 이 분들이 하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 번 묘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장구> 그런 엄청난 방사능이 나오는 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폐복장이라든가 손전등, 이런 것들을 들고 어려운 때 방사능을 맞아가면서, 감수하면서 이런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 그 어려움은 정말 말도 못할 것입니다. 습기가 많이, 증기가 발생함으로 인해서 그곳에 들어갈 때도 아마 시야가 잘 보이지도 않아서 상당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어떤 대책도 세우고 또 그렇게 해 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변상욱> 화면으로 언뜻 보면 전신 방호복을 입고 있는 걸 봅니다만 이게 방사능을 막아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겁니까?
◆ 김장구> 그 방호복 자체로는 무슨 방사선을 차폐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알파선이나 베타선의 약간 정도는 방호가 되겠지만 감마선은 그 모든 것을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아마 그런 방호복으로는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 몸에 오염 물질이 묻지 않도록 하는 그런 효과밖에 없는 것입니다.
◇ 변상욱> 오염 물질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정도... 그러나 방사선 피폭에서 특히 감마선 같은 경우는 소용이 없군요.
◆ 김장구>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짧은 시간에 다량을 쬐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운 거네요.
◆ 김장구>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4,000밀리시버트(mSv)라는 그런 것을 보통 반치사선량 LD50이라고 하는데 전신에 조사됐을 경우에 30일 내에 50%가 사망하는 양입니다. 7,000밀리시버트(mSv)가 되면 이건 전치사량입니다. LD100 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2, 3주 내에 100%가 다 사망하는 그런 양이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장 내에는 도대체 거기서 얼마나 나오는지도 가늠할 수 없는 정도의 양이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현장에서 얼마나 지금 방사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다들 위험한 상황이군요.
◆ 김장구> 그럼요. 아마 일본 과기청에서의 연간 작업 방사선 피폭선량, 작업 종사자일 경우에 50밀리시버트(mSv)밖에 안되는데 아마 그걸 그 정도만 가지고는 그 안에 들어가서 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금 안될 겁니다.
◇ 변상욱> 작업하다 보면 구토도 일어나고 그럽니까?
◆ 김장구> 그렇죠. 많은 양을 맞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물론 방사선 관리 요원이 사전에 그 지역을 점검해서 그 양을 보고 시간 관리를 하면서 작업자를 투입하겠습니다만 그러나 어떤 경우에 특정 부위에 완전 조사가 되지 않고도 긴급한 상황일 때는 그게 반드시 다 잘 이루어지리라고 볼 수가 없겠고요.
◇ 변상욱> 지금 무사히 작업을 끝낸다 하더라도 이 분들이 후유증을 앓거나 할 상황은 가능성은 충분하군요.
◆ 김장구> 예를 들어서 오래 맞게 되면 역시 암이라든가 백혈병 또 수명까지 단축되고 때로는 유전적인 결함까지 돌연변이라든가 염색체 이상, 이런 등등의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이 있습니다.
◇ 변상욱>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시간을 빌어서 한 말씀... 격려해 주신다면요.
◆ 김장구> 최선을 다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결해 주시기 바라고 또 그 분들의 아주 헌신적으로 희생적인 노력들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면서 또 이 원전을 설계하는 사람들, 또는 계획하는 사람들이 보다 더 내진 설계를 더 확실히 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기 부탁하고 그 분들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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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8(금) 김장구 원전 퇴직근로자 "日 원전노동자 방호복, 방사선 못막아"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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