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 대담 :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제무성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 변상욱> 계속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그때 그때 여쭤봅니다만, 일부 전력공급이 재개된다고 하는 건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 제무성> 원자력발전소는 물과 전기만 있으면 성공적으로 붕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기공급이 안 돼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는데요. 어제 저녁부터 전기가 부분적으로 회복이 되고 있고요. 특히 2호기는 완전히 전력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2호기는 냉각을 잘 시켜주고 있고요. 1호기, 3호기, 그리고 4호기 저수조 쪽에 전기공급이 복원이 되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변상욱> 냉각을 시키기 위한 펌프가 있다든가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뜻이 됩니까?
◆ 제무성> 그렇습니다. 전기가 들어와도 해수를 주입하면서 기존의 장비가 작동을 안 할 수 있는데, 다행히 2호기는 전력이 들어오고 냉각수 주입 펌프가 작동이 돼서 붕괴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변상욱> 펌프가 고장났다거나 배관이 이상하게 뒤틀려서 안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더니 잘 들어가고 있나 봅니다.
◆ 제무성> 2호기는 그렇고요. 1호기, 3호기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 변상욱> 헬기를 통해서 위에서 바닷물을 쏟아붓고 한 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까?
◆ 제무성> 처음에 4호기 사용 핵연료 저장수조에 물을 집어 넣었고요. 그 다음에 3호기 윗부분에 물을 퍼부었는데요. 일단은 물을 가용하면 위험이 따르더라도 무조건 물을 집어넣어야 됩니다. 물을 주입함으로 인해서 또 다른 추가 폭발을 야기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물이 안들어가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가 됩니다.
◇ 변상욱> 일부에서는 물을 넣어서 아주 뜨거운 연료봉에 찬 물이 닿으면 피복이 깨져서 방사능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물이 들어가 있는게 낫습니까?
◆ 제무성> 그렇습니다. 수소 폭발이 일어났었는데요. 녹은, 용융된 핵연료봉에 차가운 물이 들어가면서 증기폭발이라는 다른 추가폭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조건을 만들어서 물을 공급하게 되면 막을 수 있고요. 그래서 해수 주입 또는 냉각수 주입 시 아주 천천히 주입해서 증기폭발이 일어날 조건을 피해야 되겠습니다.
◇ 변상욱> 3호기나 4호기에 물을 채워 넣는데도 격납용기가 이미 깨져서 물이 샐 수도 있긴 있는 거죠? 그래도 계속 집어 넣으면 됩니까?
◆ 제무성> 어제 큰 문제는 4호기였는데요. 4호기 사용 핵연료 저수조, 물을 채우는 저장고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모터가 가열돼 가지고 펌프에 화재가 나가지고요. 그것으로 인해 천장 쪽에 큰 구멍이 나서 사용후 핵연료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이 많이 방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물을 집어 넣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는 물이 다 빠졌었다, 이렇게 발표를 하고 있고요. 일본에서는 그래도 물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두 가지 보도가 있었는데요. 사실 여부는 나중에 조사가 되겠지만, 어쨌든 물을 집어넣어서 4호기는 좀 완화가 됐고요. 3호기와 2호기는 격납용기가 부분적으로 파손이 됐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조금씩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2호기, 3호기가 큰 문제고요. 4호기는 부분적으로 전기가 회복이 돼서 냉각수만 들어가면. 사용후 핵연료이기 때문에 열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고가 완화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변상욱> 격납용기 밖의 폐 연료봉들은 수조 속에 보관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죠.
◆ 제무성>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거기에 이제 물이 없다, 라고 하는 것이 미국측 주장이고 조금 남아 있고 물을 계속 붓고 있다, 하는 것이 일본 쪽 주장이고. 미국은 이걸 위성 관측을 통해서 알아낸 걸까요?
◆ 제무성> 일단 정확한 사실은 냉각수조가 보통 40도씨에서 붕괴열을 시키는데요. 대기압 하에 있습니다. 그래서 100도씨가 되면 물이 끓거든요. 그래서 냉각시스템이 파손됐을 때 40도에서 100도 올라가는 건 쉽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사실 아까 말씀드렸지만 모터가 가열돼서 펌프가 화재가 났기 때문에 냉각 기능이 상실됐다고 보면 금방 물이 증발할 것으로 계산해서 고갈이 됐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 변상욱> 제일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핵분열 연쇄반응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는 것인데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제무성> 먼저 말씀드리면 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에는 격자의 중성자를 잡아먹는 물질을 집어넣고 있기 때문에요. 재임계 사고라고 하는 핵반응이 재개되는 가능성은 거의 없고. 문제는 물의 역할이 방사성 물질을 차폐도 하고요 그 다음에 방사선에서 나오는 붕괴열을 제거시키는 두 가지 기능을 합니다. 물이 없게 되면 핵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이 돼서 산화 반응을 통해 수소가 만들어 지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산소하고 직접 반응해서 연소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독성 물질들이 분말 형태로 뚫린 구멍을 통해서 외부로 유출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노출된 시간이 길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데요. 노출된 시간이 길면 오히려 1, 2, 3호기보다 4호기 쪽에 방사성 물질이 더 많기 때문에 아주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 변상욱>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 보시기에 4호기에서 격납용기 밖의 폐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서 방사능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제무성> 상당 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재임계 사고로 핵반응이 있었을 확률은 거의 없고요. 사용 후 핵연료 중에 유입 부분이 노출이 돼서 대량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이 됐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변상욱> 중성자 검출 얘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일부 검출이 됐었다, 하는 얘기가 나와서요.
◆ 제무성> 바로 그 부분인데요. 중성자가 검출됐다는 것은 핵반응을 했다는 얘기인데요.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핵반응 가능성이 거의 없고요. 그래서 중성자 검출은 정확한 정보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가 중성자 검출기가 주변에 방사선, 감마선이라고 하는데요. 감마선이 많은 곳에서 계측을 했을 때 중성자 검출기가 정확하지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중성자의 세기가 약할 때는요. 그래서 검출기의 오정보로 인해서 중성자가 검출됐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만약에 중성자가 진짜 검출됐다면 상황은 좀 위험한 거고요?
◆ 제무성> 그러면 4호기 저수조에서 재임계 사고가 일어났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큰 재앙이죠.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사람들은 이제 체르노빌처럼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 자꾸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상황은 전혀 다른 겁니까?
◆ 제무성> 일단 지금 큰 사고는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상당 부분 원자로 노심의 핵연료가 녹았기 때문에 아주 대규모의 사고는 일어났습니다만 다행스럽게 체르노빌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격납용기가 있습니다. 그 격납용기가 1, 2, 3호기에서 아주 튼튼하게 버티고 있고요. 2호기와 3호기는 약간 균열이 간 정도의 약간의 균열이 있지만 콘크리트 격자가 또 그것을 싸고 있어가지고 방사성 물질의 누출이 계측기를 통해서 나오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400밀리시버트가 3호기고요, 2호기는 30에서 100밀리시버트 시간 당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이 아닌 걸로 봐서 체르노빌 사고하고는 지금 많이 다르고요. 문제는 4호기 저장조의 냉각 기능 상실로 인한 사고, 이것이 만약에 나쁜 쪽으로 가면 체르노빌처럼 격납 건물이 없거든요? 4호기 저장수조에는요. 그 부분은 좀 우려됩니다만 진행이 사용후 핵연료 쪽은 좀 늦습니다. 그래서 회복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사고로는 가지 않을 걸로 판단이 됩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일단 전력 공급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 여하에 따라서 오늘, 내일이 이제 고비가 되겠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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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8(금) 제무성 핵공학자 "日 원전, 핵분열 연쇄반응 가능성 없어"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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