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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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도호쿠대 유학생 조욱래 + 도쿄 채명석 氏
일본 후쿠시마 원전상태가 통제불능 상태로 가고 있다는 걱정스러운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사선 유출에 있어서만큼은 침착함을 유지해왔던 일본국민들도 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본 현지의 교민을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도호쿠대 유학생 조욱래 씨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도호쿠대면 미야기현 센다이시 시내에 있는 거죠?
◆ 조욱래> 네, 시내에 있습니다.
◇ 변상욱> 지진과 쓰나미 때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 조욱래> 지진 때는 학교 내에 있었는데, 실험 중이었습니다.
◇ 변상욱> 시내에는 쓰나미가 온 건 아니죠?
◆ 조욱래> 네, 시내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 시내를 제외한 나머지 쪽에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 조욱래> 지금은 원전 폭발 이후에 저희가 삼삼오오 뿔뿔이 흩어져가지고 아키타나 니카타, 동경, 오사카 등지로 전부 흩어진 상태거든요. 저는 아키타 쪽에 와있습니다.
◇ 변상욱> 방사능 유출위험이 계속 커진다고 하니까 이동하실 수밖에 없었군요?
◆ 조욱래> 네.
◇ 변상욱> 지금 시내표정을 보면 시민들도 다 대피하고 있는 상태입니까?
◆ 조욱래> 네, 센다이 시내를 보면 전부 버스로 이동하는데, 줄이 100미터 이상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후쿠시마 원전하고 가까우니까. 센다이 시내, 비교적 안전했다고 한 그 시내 시민도 이제 다들 나가려고 하는 거군요?
◆ 조욱래> 그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원전이 유출되고 화제로 인해가지고 약간 상황이 안 좋아져가지고 반경 20-30킬로 이내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다 대피시킨 상태이고요. 또 얼마나 퍼질지 몰라가지고 약간 뉴스를 봐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 변상욱> 센다이시를 빠져나가려면 승용차 또는 버스인데, 승용차는 기름 넣기가 어렵겠죠?
◆ 조욱래> 안 그래도 지금 기름 넣기가 어려워가지고 하루 이틀 걸려가지고도 넣으려고 줄 서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또 많이 채워주는 편이 아니라서, 한정되어있어서 하루에 한 대 넣을 수 있는 기름양이 한 1-2천엔 치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센다이시 내에서는 생필품을 구하려면 약간은 구할 수 있습니까?
◆ 조욱래> 아니, 어렵습니다. 제가 나올 때도 그렇고요. 지금 편의점 같은 데 가 봐도 줄을 100미터 이상씩 써야 생필품이나 이런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아키타는 괜찮고요?
◆ 조욱래> 아키타는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은데, 아키타도 이제 계획정전이 실시된다고 하네요. 에너지 문제도 있고. 그러니까 계획정전해가지고 조금씩 다른 쪽에도 피해지역 같은 데는 아예 불이 안 들어오니까요. 여기도 점점 소비재가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가지고요.
◇ 변상욱> 일단 센다이 쪽에 아직도 교민들은 좀 남아계신 것 같습니까?
◆ 조욱래> 어제 영사관으로 통화를 해본 결과 좀 몇 분 정도 남아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전한 곳에 대피해있으니까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일단 영사관이나 안전한 곳으로 다 가계신 상황이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군요?
◆ 조욱래> 네, 안 그래도 오늘도 돌아가시는 분도 많고요. 토요일까지 계속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어떻게 조욱래 씨도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실 겁니까?
◆ 조욱래> 오늘 비행기를 통해가지고 한국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또 노숙도 하고 해서 다들 많이 지쳐있는 모습일 것 같아요?
◆ 조욱래> 네, 안 그래도 이동하는 것, 평소 같으면 한 2-3시간 만에 올 수 있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JR 타고, 이렇게 해가지고 12시간 이상 소요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가지고 아마 많이 피곤하실 겁니다.
◇ 변상욱> 일단 무사히 가족들과 만나실 때까지 힘내시고 어떻게든 사태가 빨리 잘 정상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경황도 없으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채명석 씨를 연결해보겠습니다. 도쿄에서도 도쿄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 채명석> 지금 지진 쓰나미에다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겹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도쿄나 오사카에 있는 아들이나 딸집으로 피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요. 특히 외국인들은 여진과 방사능 유출사고 때문에 일본을 떠날 공항이 붐비고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 변상욱> 여진은 지금도 계속 있습니까?
◆ 채명석> 여진은 지진 발생한 3월 11일 이후에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한 200차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도쿄에서도 건물이 계속 흔들리는 정도입니까?
◆ 채명석> 어제 저녁에도 상당히 흔들리고 그 시간이 옛날보다 깁니다. 흔들리는 시간이.
◇ 변상욱> 그동안은 참 어려운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질서도 잘 유지가 되고, 사재기도 없었다고 하는데. 방사선 유출얘기가 나오고, 계속 원전 쪽에서 폭발사고 얘기가 나오니까 조금씩 흔들린다는 모습도 전해 듣습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상태?
◆ 채명석> 지금 제가 사는 곳은 도쿄 인근 사이따마현인데요. 지금 이곳 슈퍼나 편의점 가보면 빵이나 음료수 등 생필품은 모두 동이 났어요. 일본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지진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죠. 그런 공포심이 있고. 그 다음에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금 부분정전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장이 잘 안 돌아가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또 도로가 막혀서 운반차량들이, 트럭들이 잘 들어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어제 에다노 관방장관이 말이죠. 특별담화를 발표해서 식료품 외 휘발유, 피해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되니까 사재기를 삼가달라고 특별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피해지역에서는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데 피해가 별로 없는 도쿄나 수도권 일대에서는 말이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관방장관의 그런 담화에 대해서 일본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수긍을 별로 안 합니까?
◆ 채명석> 우선은 말이죠. 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문에 말이죠. 그 사람들 심리가 아주 불안이 팽배해있지 않습니까? 언제 또... 일본에는 말이죠. 지진을 일으키는 활단층이라는 게 2천개나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 지진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가 아주 불안해있기 때문에 에다노 관방장관이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 사재기 현상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 변상욱> 겉으로는 표정들은 다들 차분한 듯 보이는데 속으로는 많이들 걱정하고 두려워하는군요.
◆ 채명석> 그래서 저는 95년에 일어난 고베 지진 때도 취재현장에 있었거든요. 그때도 지진 피해를 받은 고베사람들은 아주 질서정연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는데, 다른 지역은... 그때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것을 보면 일본사람들이 속내와 겉마음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외국 언론들은 자주 일본사람들이 질서정연하고, 이렇게 보도를 하는데. 이런 현상을 보면서 역시 일본사람들은 양면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변상욱> 또 일본인들은 누가 안 하면 다 안 하지만, 누가 일단 시작하면 다 따라 한다, 이렇게 해서 사재기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던데요?
◆ 채명석> 그런데 워낙 이번에 지진 규모가 컸던 데다가 그 다음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이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사재기한다고 해서 비난할 그런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만약에 이런 사고가, 삼중고가 지금 일어났지 않습니까?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일어나면 누가 우리 한국 사람들도 사재기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선 자기 가족을 지키려는 인간의 본능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 변상욱> 일본정부는 계속해서 걱정 좀 말라, 잘돼가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만. 정부발표에 대해서도 이제 신뢰는 많이 떨어져있는 모양이군요?
◆ 채명석> 그렇죠. 간 나오토 총리가 이틀 전에 도쿄전력에 가서 아침에 새벽에 찾아가서 호통을 친 것처럼, 우선 도쿄전력이 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발전소거든요. 그런데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난다, 일어나면 어떻게 된다, 이런 수순이 이미 다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런 대책도 못하고 계속 1호기가 폭발했다, 2호기가 폭발했다, 3호기가 폭발했다, 하는 불안한 소리가 매일 들리니까 말이죠. 일반국민들도 간 나오토 정권에 대해 불신하고, 그 다음에 도쿄전력. 제가 듣기로는 그 원자력발전소를 감독하는 안전원이 말이죠, 직원들 제일 먼저 30킬로 밖으로 대피시켰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그것가지고도 상당히 말이 많이 있고 말이죠. 체르노빌 때는 러시아의 젊은 병사들이 힘이 되어가지고 그 사고를 막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서는 모두 철수하고 말이죠. 원전사고 제어를 누가 하겠습니까?
◇ 변상욱>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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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7(목) 일본 (센다이/도쿄) 연결 "피해지역은 질서정연, 도쿄는 사재기 극성"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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