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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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6(수) 김무환 포항공대 교수 "일본 원전 심각성 5~6단계 돌입"
2011.03.16
조회 37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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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상황인 체르노빌 사태까지는 안갈 것
- 방사능 유출, 다른 나라에 영향끼칠 가능성 없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김무환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핵원자력에너지를 전공하고 계신 김무환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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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욱> 일본 원전소식을 계속 듣고 계시겠습니다만, 1호기부터 4호기까지 보호외벽은 다 연쇄폭발을 일으켰고, 국내외전문가들 일부는 핵연료가 일부 녹은 것 같다, 이렇게도 얘기하는데 지금 위험성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 김무환> 네, 지금 말씀하시는 연쇄폭발이라는 것은 수소가 산소하고 결합해서 일으키는 폭발을 이야기하고요. 이 수소는 높은 온도의 핵연료 피폭재하고 물이 반응해서 발생을 시킬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핵연료가 이미 상당히 높은 온도까지 올라갔고, 상당한 수준의 핵연료가 녹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녹을 가능성이 있다와 아마 녹았을 것 같다, 이것을 선택하신다면 어느 쪽이십니까?

◆ 김무환> 녹았다고 선택을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아직 보지를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변상욱> 2호기 같은 경우는 격납용기, 그러니까 건물외벽 말고 안에 들어가서 한 번 더 있는 격납용기도 아마 훼손되지 않았을까, 얘기가 나오는데요.

◆ 김무환> 그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수소폭발의 지점이 안쪽에 있는 격납용기 외부에서 발생한 게 1, 3호기인 것 같고요. 그 다음에 2호기는 격납용기 안쪽에 있는, 그 밑에 토로스 형태로 되어있는 물을 채워 넣는 서프레션 풀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압력을 조절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그 폭발에 의해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격납용기도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는 거군요?

◆ 김무환>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격납용기 내부에서 폭발했다면 방사능 유출은 훨씬 더 많겠군요?

◆ 김무환> 그렇죠. 그 격납용기가 방사선 유출을 막아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쪽으로 방사능이 많이 유출될 수 있습니다.

◇ 변상욱> 제일 문제는 그것을 통제할 능력을 아직도 갖고 있는 건지, 통제할 능력을 넘어선 건지, 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무환> 사실 제가 보기에 원자력발전소는 정지시키고 난 후 잔열이 계속 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열은 상당히 많이 줄어듭니다.

◇ 변상욱> 결국 식긴 식는 겁니까?

◆ 김무환> 네, 식긴 식습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식히기 위해서 사용되는 물의 양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거기에다가 쏟아 부어야 될 물이나 이런 양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50명 정도 남아서 끝까지 버텨본다고 하는데, 방사선이 계속 유출되면 그 분들의 피폭상태로 봐서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겠습니까?

◆ 김무환> 아마 그분들은 원자력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냉각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될 겁니다.

◇ 변상욱> 참... 그것도 위험한 지경인데, 그렇다고 철수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군요.

◆ 김무환>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 사람들의 피폭상태는 지금까지는 상당히 심각하긴 하겠군요.

◆ 김무환> 그 사람들의 피폭상태는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심각할 텐데요. 또 그만큼 방재복이라든가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 분들이 느끼시는 것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변상욱> 특히 4호기에는 사용 후에 처리하려고 남겨놓은 핵연료들이 특히 많이 쌓여있다고 해서 걱정하는데, 그것은 어떤 상황입니까?

◆ 김무환>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난 핵연료라도 지금 여태까지 논의되는 것처럼 계속해서 거기에서 잔열이 납니다. 그리고 방사능 물질도 띄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보통 물속에 넣어서 몇 년 동안 보관을 하게 됩니다. 원자로 건물 안은 그곳이 가장 방사능 물질을 잘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로 채워진 저장조가 있고, 그 저장조에 몇 년 동안 사용한 핵연료를 모아둡니다. 그래서 그 양이 많기 때문에 지금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글쎄, 어제 하루 유출된 방사선의 양을 측정해보니까 연간 인체허용수치보다 수십 배가 됐다, 수백 배가 됐다, 여러 가지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과연 어느 선까지가 안전한 건지 참,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 김무환> 그것은 저희들이 보더라도 상당히 걱정스러운데요. 몇 가지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 원자력발전소 바로 근처에서 측정해서 상당히 높은 400밀리시버트를 측정했다는 것은 원자력발전소이고요. 그 다음에 거기서부터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 예를 들어서 동경에서 잰 것은 최대 자연방사선보다 한 20배 정도 높았다,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거리, 그 다음에 바람의 방향, 이런 것에 따라서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요.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상당히 많이 희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변상욱> 희석이 된다는 것은 방사능이 다른 물질하고 결합해서 사라진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도중에 다른 데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렇다는 뜻입니까?

◆ 김무환> 우리가 물에다가 어떤 염료를 떨어뜨리면 이렇게 퍼지면서 점점 더 농도가 줄어들지 않습니까? 그것과 같은 원리로 보시면 되고요.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 변상욱>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감기라는 것을 통해서 없어지려면 얼마나 걸리는 겁니까?

◆ 김무환> 그것은 핵종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세슘이나 아이오다인 같은 경우인데요. 특히 세슘 같은 경우는 반감기가 한 30년 이상 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이 됩니다.

◇ 변상욱> 1, 2, 3, 4, 5호기는 건물 외벽이 폭발을 했고, 그 다음 내부 격납용기도 좀 훼손된 것도 있는 듯 하고요. 그 다음에 5호기, 6호기도 자꾸 열이 올라간다고 하고, 최악의 상황에 체르노빌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얘기도 있고 그렇습니다. 박사님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김무환> 제 개인적으로는 체르노빌 단계로 가서 거기에 있는 모든 핵연료가 다 붕괴되고, 그것이 원자로 밖까지 유출되는, 그러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 변상욱> 지금 경보단계가 6단계다, 아니면 5단계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요. 보시기에는 6단계, 5단계 중 어느 정도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무환> 사실 5단계, 6단계 중 어느 것이냐, 하는 것은 지금 판단하긴 굉장히 어렵고요. 끝나고 가서 자세히 얼마만큼 핵연료가 손상되고, 주변기기가 얼마나 손상됐는지를 봐야 판단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것을 지금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확신한 것은 이미 5, 6단계까지는 들어갔다, 라고 보입니다.

◇ 변상욱> 전부 다 해서 7단계라는 것 아닙니까?

◆ 김무환> 네.

◇ 변상욱> 그러면 많이 가긴 많이 간 거군요.

◆ 김무환> 그럼요. 많이 갔죠. 있을 수 없는 사고가 생겼다고 봐야죠.

◇ 변상욱> 건물외벽만 튼튼하면 되는 건 줄 알았더니 거기에 연결된 많은 것들이 있고 구조가 복잡한 거군요. 그런데 이게 문제는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것이냐, 이 문제입니다. 김 박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무환> 여러 분들에 의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현재 측정되고 있는 방사선 양이 물론 많은 양이지만 체르노빌 사태까지 가는 그렇게 큰 양은 아니고요. 또 기후나 바람 등을 고려해봤을 때 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울릉도에서 방사선 준위가 갑자기 증가했다, 이런 얘기도 자꾸 들리고. 이런 저런 유언비어들도 나돌고 해서 상당히 불안해하는데, 우리나라까지 건너올 일은 없을 거라고 보시는군요. 혹시 태평양쪽으로 날아가서 바다로 녹아내리고 하면 전체적인 지구환경에는 일단 영향이 크겠습니까?

◆ 김무환> 네, 지구환경에는 영향이 있겠죠.

◇ 변상욱> 미국이 걱정하는 건 우리보다 미국이 훨씬 위험해서 그렇습니까?

◆ 김무환> 미국의 걱정은, 바람의 방향이 그쪽이기 때문에 그럴 건데요. 전례를 봐서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물론 이 방사능이라는 것이 하나라도 온다 그러면 좀 찝찝하지만 인체에 영향을 크게 미칠 정도로, 바로 영향을 줄 정도로 미국까지 날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평상시 기준의 20배 정도가 도쿄에서 검출됐다고 해서 도쿄시민들도 패닉상태에 빠졌느니,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실제로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꽁꽁 문 잠그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면 평상시의 몇 배 이상이 되어야 됩니까?

◆ 김무환>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지금 말하는 그런 수준에서는 일단 우리가 맞는 양이라는 것은 방사능의 준위가 얼마냐 높은가 곱하기 시간이거든요.

◇ 변상욱> 시간, 노출되는 시간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 김무환> 노출시간이요. 그렇기 때문에 도쿄를 보니까 20배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정상화되어서 내려가고 있거든요. 순간적인 패닉은 일어날 수 있지만 저희들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주의해 봐야 될 것은 방사선양과 거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같이 생각을 해야 됩니다.

◇ 변상욱> 말씀 듣고 보니까 걱정했던 것들의 일부는 상당히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나 전체적으로 봐서는 상당히 큰 사고고, 재앙이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