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9(화) 올림픽축구대표 김귀현 선수 "롤모델은 홍명보"
2011.03.29
조회 34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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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한부 父, 엄지손가락 치켜세워 칭찬해줘
- 아르헨티나 유학 가기싫어, 도망치기까지...
- 아르헨서 명성 얻어, 伊․스페인 진출 희망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올림픽국가대표 김귀현 선수

우리 축구선수들이 해외에 여러 나라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동안 독일,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등 곳곳에 진출해 있었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아르헨티나 프로리그에 진출한 선수도 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 프로팀인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뛰고 있는 김귀현 선수입니다. 이 김귀현 선수가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올림픽대표팀의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 휠체어를 타고 산소 호흡기를 한 채로 경기장에 달려온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김귀현 선수의 축구이야기,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고향에서 여러 분이 응원 오신 것 같아요.

◆ 김귀현> 네, 한 50-60명 정도 오셨어요.

◇ 변상욱> 그러니까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분들이 같이 와주신 거군요?

◆ 김귀현> 네, 네.

◇ 변상욱> 고향이 정확하게 어디입니까?

◆ 김귀현>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요.

◇ 변상욱> 임자면이면 임자도, 섬이네요.

◆ 김귀현> 네, 섬이죠.

◇ 변상욱> 거기에서 김 선수의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 분들이... 고향에서 인심을 많이 얻으셨나 봅니다.

◆ 김귀현> 거기는 시골이라 다 알고 지내죠.

◇ 변상욱> 태극마크를 처음 단 신고식이었는데, 실제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보니까 기분이 어떻던가요?

◆ 김귀현> 기분이 좋죠. (웃음)

◇ 변상욱> 다리도 가볍고 그렇습니까? (웃음)

◆ 김귀현> 네, 많이 긴장되고요. 떨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 변상욱> 즐기려고 노력하셨다... 그런데 경기장에 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오셨어요. 보니까 산소마스크도 하셨더라고요. 참, 대단한 아버님이다,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상당히 그래도 편치 않아 보이셔서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디가 그렇게 아프신가요?

◆ 김귀현> 폐가 많이 안 좋으세요.

◇ 변상욱> 그래서 산소마스크를 하고 계셨군요.

◆ 김귀현> 네, 네.

◇ 변상욱> 아버님이 코와 입 전체에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는 걸 저희가 사진으로 봤는데 그래도 경기를 본 소감을 아들에게 어떻게든 전하셨을 것 같은데.

◆ 김귀현> 아버님께서 엄지손가락을 드시면서 잘 했다고 그러셨어요.

◇ 변상욱> 어머니는 뭐라고 그러시던가요?

◆ 김귀현> 어머니는 제가 부상당한 줄 아시고 많이 우셨어요.

◇ 변상욱> 교체되어 나가는 걸 보고 아마 다쳐 나가는 줄 아신 모양이죠?

◆ 김귀현> 네, 네.

◇ 변상욱> 그래도 부모님을 떠나서 먼 나라에서 축구하는 게 마음이 더 무겁겠어요?

◆ 김귀현> 항상 그런 게 많이... 아르헨티나에는 생활하면서 그게 제일 걸려요. 부모님과 멀리서...

◇ 변상욱> 김귀현 선수의 축구인생이 궁금한데, 축구를 제일 먼저 시작했던 때가 언제죠?

◆ 김귀현> 제가 6학년 말쯤에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말이요.

◇ 변상욱> 초등학교 6학년 말이면... 초등학교 때 시작한 걸로 치면 늦은 건데, 학교 축구부입니까?

◆ 김귀현> 그때 남해축구클럽이라는 곳에 갔는데요. 거기서 코치선생님이 늦었다고 축구시작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변상욱> 그래요. 그러면 학교에서는 축구부가 아니었습니까?

◆ 김귀현> 거기 학교에서는 축구부가 아니었고요. 남해축구클럽이라는 곳을 가서...

◇ 변상욱> 왜 클럽을 갔나요?

◆ 김귀현> 왜냐하면 삼촌께서 잔디구장에서 훈련하기를 원하셨거든요.

◇ 변상욱> 그러면 남해축구클럽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서 언제까지 활동을 했습니까?

◆ 김귀현> 중학교 2학년 때까지요.

◇ 변상욱> 그러면 학교 축구부팀이 아니고 클럽에서 계속 활동을 했군요?

◆ 김귀현> 네, 축구클럽이었어요. 지금 함께 계시는 외국인 감독님, 아르만도 감독님이 계시는...

◇ 변상욱> 그러면 축구클럽에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면. 그 이후는요?

◆ 김귀현> 그 이후에 아르만도 감독님께서 남해축구클럽하고 계약이 끝나면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셨거든요. 그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아르헨티나에 가보지 않겠냐고.

◇ 변상욱> 아르헨티나나 가보지 않겠냐고 중학교 1학년 학생한테.

◆ 김귀현> 저의 삼촌하고는 얘기가 다 끝났어요.

◇ 변상욱> 삼촌께서 결심을 하셨군요.

◆ 김귀현> 네.

◇ 변상욱> 그래도 참, 어린 나이에 먼 아르헨티나, 그 때는 어떤 나라말을 쓰는지도 몰랐을 거 아닙니까?

◆ 김귀현> 네, 몰랐어요.

◇ 변상욱> 그런데도 간다고 결심을 한 것도 참, 대단하군요.

◆ 김귀현> 거의 떠밀려 갔어요. 처음에는.

◇ 변상욱> 싫다고 좀 떼도 썼습니까?

◆ 김귀현> 네, 도망도 치기도 하고 그랬어요.

◇ 변상욱> 부모님은 그때 떠나도 좋다고 허락을 하시던가요?

◆ 김귀현> 아버님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셨고요. 어머님은 반대하셨죠.

◇ 변상욱> 걱정되니까 그러셨겠죠.

◆ 김귀현> 아무래도 막둥이니까요.

◇ 변상욱> 삼촌이 아르헨티나로 가야 한다, 라고 한 이유는 뭐였습니까?

◆ 김귀현> 삼촌께서 더 큰 무대에서 뛰어야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 변상욱> 아르헨티나면 스페인어인데, 이젠 스페인어 웬만큼 다 하시겠군요?

◆ 김귀현> 네.

◇ 변상욱> 중학교 2학년 무렵에 아르헨티나로 건너가서 클럽을 전전했고, 그러면 프로생활을 시작한 건 얼마나 됐습니까?

◆ 김귀현> 올해부터에요.

◇ 변상욱> 그러면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건 이젠 한 8년 되는 거고요?

◆ 김귀현> 네.

◇ 변상욱>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거나 뛰는 선수 중에서 나는 이 사람이 제일 존경스럽거나 이 사람을 모델로 한다, 하는 선수는 누구입니까?

◆ 김귀현> 예전부터 홍명보 감독님을 존경했습니다.

◇ 변상욱> 포지션도 비슷한 것 같네요.

◆ 김귀현> 네.

◇ 변상욱> 그리고 외국선수들 중에서는 통틀어서.

◆ 김귀현> 마스체라노라는 선수를 좋아해요. 아르헨티나 선수인데...

◇ 변상욱> 역시 미드필드입니까?

◆ 김귀현> 네. 저하고 똑같은 포지션이에요.

◇ 변상욱>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영국이나 이런 곳으로 옮겨가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까?

◆ 김귀현> 일단 지금은 아르헨티나에서 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다음에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쪽으로 가고 싶어요.

◇ 변상욱> 우선 런던올림픽 금메달 저희가 기대하고요. (웃음) 그 다음 다시 또 월드컵대표팀 되었을 때 인터뷰 합시다.

◆ 김귀현> (웃음) 네, 감사합니다.

◇ 변상욱> 다음 경기 때 또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김귀현> 감사합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